지난주 수업 시간에 한 학생이 음력 생일이 어떻게 작동하느냐를 묻길래,
함께 한국 달력을 보면서 음력 생일이 매년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여주며 설명했었는데. 달력을 펼친 김에 한국 명절과 국경일도 함께 살펴보았다.
한국에서 오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하여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핀란드에서는 어린이날도, 스승의 날도 따로 없어서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경청했었다. 한편 핀란드에서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은 어머니의 날, 11월 둘째 주 일요일은 아버지의 날로 각각 따로 기념한다.
한국어를 배우는 데 있어 외국인 학습자들을 가장 헷갈리게 또는 어렵게 하는 건 한자어와 한국어의 고유어 즉, 순우리말의 혼용일 듯 하다.
선생님에서 선생(先生)은 한자어이고, 스승은 순우리말이다. 어쩌면 그러하기 때문에 한국어가 더욱 풍부하고 흥미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선생의 뜻이 ’먼저 태어난’이라고 설명해주면 아주 흥미로워들 한다. 덕분에 중학교 때 이후로 이 먼곳까지 와서 한자공부를 다시 하고 있다…^^;;
어제가 스승의 날이었는데, 마침 수업날이랑 겹쳤다. 평소에 뒷쪽에 앉아 조용히 앞을 응시하며 열심히 경청하던 학생 분이 어제는 앞으로 나오더니 카드를 한 장 건넨다. Tänään on opettajan päivä... (오늘이 스승의 날이잖아요..)하면서..
직접 만든 카드에 또박또박 직접 써내려간 글씨가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소리 내어 읽어 내려가는데 순간 감동으로 울컥 눈물이 쏟아지는 줄만 알았다.
AI 번역기 도움으로 써본거란다.
선생님과 함께 배우는 한국어
글자 하나 하나, 단어 하나 하나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발음도, 의미도, 문화도
선생님은 인내심으로 나눠 주세요.
어려운 것을 아름답게,
낯선 말을 익숙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문구를 한글로 표현해 내다니!!
가끔씩 지칠 때가 있는데, 포기하지말고 꿋꿋이 나아가라 때때로 저렇게 천사같은 분들 보내주시며 위로해 주시는 것 같다. 다시 힘내서 아자아자!!^^
그냥 그대로 그저 행.복.했.고. 행.복.하.다.
카드를 책상 위에 올려다 놓고 몇 번이고 다시 낭독해 본다. 볼 때마다 처음처럼 똑~같이 행복하다. 학생 분의 고운 마음 받아 나도 더더욱 고운 마음 내며 나누며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