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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리 Aug 14. 2023

며느리와 시댁에 대한

나의 생각

  며느리들이 쌓인 게 많은가 보다. 고부갈등을 주제로 한 글이 많이 보인다. 요즘의 화두인가?

 이혼과 고부갈등을 다룬 글들이 많아서 마음이 참 안타깝다.


 몇 년 전에 읽은 김하나, 황선우 작가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라는 책에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내용이 있다. 내 마음에 뭔가가 하고 떨어졌다.

 저들 작가 두 분은 따로 작은 집에 사시다가 같이 살게 되면 좀 더 큰 평수의 집에서 여유 있게 살 수 있고 여자 혼자보다는 둘이 더 안전하다는 점 등 같이 살면 혼자보다 장점이 많아 살림을 합치게 되셨다. 물론 두 분이 엄청 친하다는 것도 큰 이유이겠지만.


 같이 살면서 가끔씩 김하나작가 본가에 함께 가거나 황선우작가 본가에 둘이 같이 갔을 때.

 그때 부모님들께서 매우 반겨주시면서 “혼기 꽉 찬 딸이 서울에 뚝 떨어져 살아 늘 걱정인데 우리 딸이랑 같이 살아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신다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완전 띵~~~ 하는 것 같았다.


그래! 맞아!! 이거지!!!

 

 저 멘트를 기억해 두자.

 자녀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하듯 아무 대가 없이 바라는 것 없이 진심으로 반겨주고 고맙다는 말을 자녀의 배우자에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하나 이건 아예 다른 얘기인데

 내 남동생은 처가댁 증조외할머니 제사에 참석을 한다. 안 가도 되는 자리인데 굳이 시간을 내서 간다.

 왜 그러냐 물어봤더니

 “아이고 우리 정서방~ 왔느냐~”며 모두가 반겨준다는 것이다. 1년에 딱 하루인데 안 가면 처가 사촌 형님들을 만날 시간이 없어서 참석한다는 것이다.


 봐라! 반겨주고 고마워해주면 안 가도 될 자리도 나서서 간다. 보고 싶고 만나고 싶어서 간다.

 

 나는 사실 명절에 제사도 없고 딱히 갈 데도 없고 할 일도 없는 프리한 며느리지만 시댁에서의 불합리함을 경험해보지 못한 건 아니다.


 다 필요 없고 내 대에서 바꾸겠다.


 우리 애들이 커서 결혼을 할지 안 할지는 알 수 없지만 나도 만약 나중에 시어머니가 되고 장모님이 된다면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하고 마음 편하게 대해줘야지.

 너는 너 나는 나 거리 두기를 마음에 새겨야지.


 나중에 혹시라도 내가 악독하게 굴까 봐 브런치에 글로 아로새겨 놓는다. 나는 대인배가 될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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