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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수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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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리 May 14. 2024

수영 3일 차

 지난주 목요일에 처음 수영을 시작하고 주말 지나고 수영을 하러 갔다. 수영을 시작할 거라고 말했더니 아이들도 하고 싶다고 해서 학교와 학원일정을 조율해 일주일에 두 번씩 수영을 하기로 했다. 나와 아이들이 시작을 하고 주말 내내 수영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더니 남편도 마음이 동했는지 수영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적극 추천하며 같이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같이하자고 권했다. 마음이 변하기 전에 남편 수영복도 구입하고 안경을 착용하는 남편을 위해 원데이 렌즈도 구입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함께 수영장으로 향했다. 바로 등록을 하고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여덟 분 정도 출석했다. 남편은 발차기부터 배우고 나는 지난주에 배웠던 팔동작을 연습했다. 일어서서 걸어가면서 연습했던 팔동작을 물에 엎드린 자세로 하려니 또 헷갈리고 귀에 자꾸 물이 들어갔다. 출발해서 헷갈리고 헤매다 끝까지 가서 쉬고 있는 다른 회원분과 만났다. "저 자세 맞는지 좀 봐주세요." 하며 자세를 하는데 한 번을 제대로 못했다. "아 이게 너무 헷갈리고 잘 안 돼요." 하니 웃으시면서(왕초보를 귀여워하는 눈빛으로) 원래 잘 안 된다고 자기는 한 달 동안 했었다고 계속 연습해야 된다고 하셨다. 몇 바퀴를 돌고 연습을 하고 선생님께 "저 자꾸 귀에 물이 들어가는데 제가 뭔가 자세를 잘못하고 있는 건가요???"라고 여쭤보니 엄청 크게 웃으셨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니 다른 회원분들이 원래 초보는 코에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게 정상이라며(또 다들 귀여워하는 눈빛^^;;) 꾸준히 연습하고 자신의 중심과 자세를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각자 열심히 강습을 받고 집에 오늘 길에 남편에게 어땠냐고 물어보니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너무 재미있었단다. 오오 나도야~ 나도~~ 하면서 맞장구를 쳐줬다.

 남편은 어릴 때 필드하키라는 운동을 했었고 요즘은 매일 헬스장에 가서 근력 운동을  한다. 매주마다 볼링동회회 활동을 할 정도로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오늘 수영강습에서 몸이 마음대로 안 따라줘서 운동에 자신 있던 남편의 운동부심에 금이 갔다는 것이다. 하던 운동이 많아 원래는 수영을 일주일에 한 번만 하려고 계획했었는데 더 열심히  나와 배워야겠다며 수영의 재미에 빠진 듯했다. 좋은 현상이다.


 수영 왜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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