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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남편과의 일상

글을 안 썼으면 어쩔 뻔했냐???

by 슬기

와 어떻게 이런 아픈 글을 이리 담담히 쓰셨지???

하는 글을 읽을 때가 있었는데

이런 거구나

어디다 뱉어 내놓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쓰는 거였구나

ㅎㅎㅎ 브런치 고맙습니다!


사실 지난주에 단도박모임을 다녀온 후

도박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고

특히 내가 뭘 어쩔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 것은 너무 괴로운 일이었다.

내가 어떻게 해도 막을 수가 없다는 게 미칠 것 같았다.

그래서 남편이랑 자주 싸우고 화내고 소리 지르고 의심하고 비난했다.

끝은 항상 눈물바람이었다.

남편은 답답해했다. 그도 내 불안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안 그러겠다고.

절대 안 그러겠다고.


서로에게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이었다.


남편은 너무 많이 알게 되어 괴로우면

자기만 참여할 테니 나는 가지 말라고 했다.

근데 나는 거기에 가고 싶다. 말하고 싶다. 울고 싶다. 욕하고 싶다. 하소연을 하고 싶다.

가는 날은 매주 화요일.

내일이다.

빨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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