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앞두고 서는 장날을 대목 장날이라고 한다 정확한 정의를 ★이버 찬스를 이용해 보면,. '대목', 대목은 한자어가 아니라 순수 우리말이다.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을 앞두고 경기가 가장 활발한 시기"이라는 라고 나와 있다
5일마다 서는 장이 오늘은 설을 앞둔 대목 장날이다. 왠지 특별함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발걸음도 가볍다.
다양한 과일들이 가격표를 붙여서 나와있다.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사과, 배는 물론이다. 제철 과일 한라봉과 귤도 제주도에서 올라와 있고 새콤한 딸기도 아삭한 단감도, 수박, 토마토. 샤인 머스캣 아보카도, 바나나도, 파인 애플도 손님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명절날 고기는 빠질 수 없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정육점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저마다 가격표를 덕지덕지 붙여 놓고 손님을 유치하고 있다.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려있고 파는 곳도 많은 곳이 전을 파는 반찬 가게다.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삼색 나물을 미리 볶아서 담아놓고, 전 부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그랑땡, 산적은 어느 집이나 누구에게나 인기가 많은가 보다. 식용유 냄새를 풍기며 정신없이 전을 부치고 있다. 사림마다 입맛에 맞는 전집에 찾아가서 전을 고르는 사람들이 어디에든 많다. 이제는 집에서 번거롭게 전을 부치고 나물을 하지 않음을 짐작하게 하는 풍경이다.
어느 떡 방앗간에는 아직도 김을 구름처럼 뿜어내며 떡을 찌고 있고, 가래떡을 길게 뽑아서 나열해놓고 있다. 가래떡을 기계에 넣으면 순식간에 떡국떡이 되어 나온다. 밤새도록 가래떡을 써느라 밤잠을 설쳤을 엄마 모습이 지나간다. 갓 뽑아낸 가래떡을 꿀 찍어 먹는 맛을 말해서 무얼 할까!
대부분의 떡집은 가래떡을 미리 썰어서 떡국떡으로 포장해서 산더미처럼 쌓아 두었다. 떡집 중학생 딸도 소매를 걷어붙이고 떡국떡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들기름 향기를 폴폴 날리면서 굽는 구이김도 인기다.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철판에서 빠른 동작으로 김을 굽는 사람, 구운 김을 열 장 단위로 포장하는 사람, 포장지 위에 작두질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있다. 비닐 포장 위로 자르는데 포장지는 잘라지지 않고 김만 잘라지는 모습이 신기해서 두 눈 부릅뜨고 한참을 본다.
호떡집은 언제나 인기다.
시장을 보러 온 할머니 그리고 며느리도, 엄마를 따라온 아이도, 장바구니를 들어주러 따라온 아들도 바쁜 걸음을 멈추게 하는 맛인가 보다.
맷돌이 하얀 즙을 뿜어내며 신나게 돌아가고 있다. 요즘 맷돌은 사람의 힘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전기의 힘을 빌려서 거침없이 녹두 반죽을 쏟아내고 있다. 집에서 녹두전을 부치려는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고 바로 옆에서 녹두전은 맛깔나게 부쳐서 포장해 주느라 바쁘다.
두부집에서 만든 만두도 팔지만, 만두 소랑 만두 피도 끊임없이 주인을 찾고 있다.
생선 판매대에는 조기가, 가자미가, 열기도, 오징어, 가오리도 한 무더기씩 바구니에 담겨서
먼 하늘을 보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동태는 포로 떠져서 곧 동태 전이 될 준비를 다 마치고 있다.
수십 가지의 고소 달콤한 강정도, 향기롭고 쌉싸름한 향기를 품은 더덕과 도라지도, 온갖 건어물도, 껍질을 까주는 기계를 동반한 깐 밤도
차례상에 올라갈 꿈을 꾸고 있다.
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안 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장날의 이모저모를 담아본다. 모처럼 푸짐하고 활기가 넘치는 풍경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