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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막나비 May 24. 2021

뇌가 폭발하기 전 잡념부터 없애야 하는 이유




2013년 개봉한 고령화 가족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오스카상에 빛나는 윤여정 씨가 69세 엄마로 열연하여 다시 조금씩 주목받고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는 결코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44세 백수로 엄마 집에 빈대 붙어살지만 낙천적인 첫째, 공부는 꽤 했지만 흥행에 참패한 영화감독 인모, 결혼만 세 번 한 막내 미연, 이런 자식들을 품고 정성스레 된장찌개를 끓여주는 엄마.      


조금 극단적인 예를 모아 놓은 집안이라 생각될 지 모르지만 사실 각 가정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직장스트레스, 꿈의 좌절에서 오는 스트레스, 결혼 스트레스, 육아 스트레스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한 두가지 고민하고 있을 사안들이라 이들의 스토리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왔다.


도시인들의 피로는 육체보다는 정신적인 피로이다.

뇌는 몸무게의 2%에 불과하지만 전체 에너지 소비의 20%를 차지한다고 한다. 또한 뇌는 잠을 자도 완전히 쉴 수 없고 24시간 편의점처럼 운영된다. 그러니 이 작은 기관이 얼마나 피곤할지 상상해보라.  우리나라에도 10만 명 이상이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경우 피로를 해결하고자 아무리 몸에 좋다는 것을 먹어도 피로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오히려 쉬면 쉴수록 더 피곤하다고 하기도 한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지속적으로 일을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피로감을 덜 느끼도록 하는 커피나 피로회복제를 달고 살며 이런 피로를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여기서 한 가지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현대인들 만성피로의 주된 원인은 육체보다는 정신에서부터 오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피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정신의 피로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첫째, 뇌 피로의 주범은 DMN(Default Mode Network) 뇌 회로이다. 거창하게 들리지만 사실 이것은 일 안 하는 순간, 우리가 쉴 때 작동되는 회로이다. 2001년 워싱턴대학에서 밝힌 바로는 뇌 에너지의 60-80%를 DMN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즉 잡념이 많을수록 뇌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둘째, 뇌 피로는 교감신경을 많이 사용한 결과이다. 건강한 상태일 때 우리는 낮 시간 동안 교감 60%, 부교감 40%의 비율로 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런데 직장인 특히 워킹 맘일 경우 교감 90%, 부교감 10%의 비율로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 즉 과부하 상태의 공장을 일 년 365일, 24시간 풀로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불안, 우울 지수가 높고 조선시대에 비해 공황장애,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이 많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쨌든 다시 주제로 돌아와 어떻게 해야 폭파 직전의 뇌를 쉬게 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

둘째, 미래의 일도 걱정하지 말자.

셋째, 현재에 집중해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자.

넷째, 뇌를 회복시키기 위해 몸을 움직이자.

다섯째,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복식호흡을 하자.     

 

이것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마음 챙김 명상이라는 것이 있다. 미국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는데 명상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잊고 현재에 집중함으로써 욕심 중추를 억제하여 뇌를 쉬게 하고 일의 능률도 올릴 수 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뇌의 피로도를 줄이면 기억력과 창조력도 상승하게 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마음 챙김 명상의 핵심은 호흡에 집중하여 모든 잡념을 잠재우는 데 있다. 과부하되어 번아웃되기 일보직전 우리의 뇌를 쉴 수 있게 한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 너무 불안정한 집값,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지에 대한 생존 불안, 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유입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뇌를 폭발시키지 않고 평온하게 살기 위해서 틈날 때마다 불쌍한 뇌를 쉬게 하는 것이 좋겠다. 


<마음 챙김 명상법>

첫째, 척추를 곧게 표고 의자에 편하게 앉는다. 손은 무릎 위에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게 한다. 어깨 근육의 힘을 뺀다.

둘째, 긍정적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위해 머릿속 비우기부터 한다. 잡생각이 들 때면 그냥 생각나는 대로 흘려보낸다. 억지로 생각을 지우려 애쓰지 않는 것이 포인트이다. 빨간 원숭이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면 빨간 원숭이가 더 생각나는 법이다.

셋째, 숨을 코로 길게 들이마신다. 공기가 배 아래까지 들어갈 정도로 깊게 들이마신 후 천천히 앞으로 내뱉는다. 호흡에 집중한다.

넷째, 호흡에 집중하는 내 모습을 상상한다. 

다섯 번째, 맑은 생각으로 머리, 얼굴, 척추, 엉덩이, 허벅지, 무릎, 발바닥까지 나를 포장한 껍질을 청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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