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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쉘 Apr 19. 2024

올해 읽은 책중 기억에 남는 문장

“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한계가 내가 사는 세상의 한계를 규정한다.”

영어로 말하는 사람들과 16년만에 다시 직장생활이 시작되었다.

내가 공부한 전공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일은 마케팅을 하게 되었다.

학교를 이제 졸업한 신참에게 그동안 공부한 것은 그냥 배경 지식 일뿐, 직장은 새로운 세계인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2살 베기가 새롭게  언어를 배우는 단계와 같다고 생각한다.


다시 시작된 직장생활은 12년의 가정주부 생활과 4년의 학교생활이  작은 세상 안에 갇혀 아는 것만 보고 살았던 나를 발견하게 했다. 물론 그 당시에도 꾸준히 공부하고, 다른 언어와 문화, 사람들을 접하려고 노력했지만,  작은 세상이었고, 그런 줄 몰랐다.


새로운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은 후, 나의 두뇌는 풀가동이 되고 있다.

나를 믿고 고용 한만큼 그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고, 직장을 위해서 일한 다기보다는 나 자신을 위해 일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열심'을 놓칠 수가 없다.


출근 첫날,  이 운 좋은 사장은, 나 스스로 마케팅 공부를 하면서 일을 하라고 했다. 

스타트 업이나 다름없는 이 회사에 마케팅 부서에 고용된 사람은 내가 처음으로 아무도 물어 볼사람이 없다.

마케팅 분야에 부족한 부분을 온라인 강의로 채우고, 회사가 쓰고 있는 프로그램을 트레이닝받고, 또 띄엄띄엄 스스로 익히고 있다. 급하게 독학한 것을 바로바로 일에 적용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 실수도 많고, 잘못된 것도 많다. 참 이렇게 익사이팅할 수가 없다. 


그뿐이 아니다. 외부 사람들과 소통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일을 할 때는 정말 영어에 한계를 느낀다.

매일매일 새로운 영어단어가 나타난다.  그러면 나는 또 배우고 익힌다.


또 다른 배움의 기회가 찾아왔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알아가는 기쁨, 깨달은 언어가 쌓이면서 내 세계가 넓어지는 이 기쁨은 타이탄의 도구들 중, 비트겐 슈타인의 명언을 인용한 문장을 떠오르게 한다.


“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한계가 내가 사는 세상의 한계를 규정한다.” - 비트겐슈타인, 타이탄의 도구들 중


아는 만큼 보이고, 그만큼이 나의 세계인 것….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는 몰랐다. 

무엇인가 배우는 과정은 내 한계를 넘어가는 일이고, 내 세계를 넓혀가는 일임을 내가 지금 현재 증명하고 있으니… 비트겐 슈타인의 말이 정확히 맞다. 열심히 공부해서 삼개월 후 들어올 후임에게 모두 알려 줄 것이다. 그 뿌듯함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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