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복잡하다.
몸이 힘들다.
최근 쉬어가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밥조차 목구멍에 들어가지 않고
소화제를 먹으면서 꾸역꾸역 넣어야 한다는 게 당황스럽다.
점점 떨어져만 가는 체력과
남에 대한 배려가 줄고
받은 것에 대해 돌려주지 못하는 내 모습이 화가 난다.
며칠 전 누군가 내게 말했다.
“지금 이 상태로 며칠 더 가면 번아웃 세게 올 텐데.”
이런 말을 들을 만큼 열심히 달리고 있다.
그런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달리기에 지쳐 숨을 헐떡이고 있을 만큼.
이건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다.
달리기에서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하는 것은 엄연히 내 탓이다.
할 수 있는 업무량보다 더 많은 것들에 손을 뻗어놓고 다 가질 거라며 아등바등 대는 꼴이 참 하찮다.
가진 그릇보다 넘치게 갖고 싶다고 욕심부려놓고 왜 다 가질 수 없냐며 소리치는 꼴이 참 우습다.
그래놓고 힘들다며, 위로를 받고 싶다며 징징대다니.
누군가 나를 이해해 주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모든 것을 받아줄 수 없다.
내가 나의 것을 받아줄 수 없는 것처럼.
지금 시점에서는 분명하게 정리가 필요하다.
내가 무얼 할 수 있고 무얼 할 수 없는지.
내가 반드시 해야 하는 게 무엇이고 포기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해야 할 것.
하나씩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자.
움직인다고 다가 아니다.
생각하고 움직이자.
욕심을 버리자.
할 수 있는 만큼만.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