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사람들에게 짓밟힌 낙엽을 보며 내 모습 같다 생각했다.
무차별하게 찢기고 눌린 네 모습이 가여웠다.
한숨을 푹 내쉬며 하늘을 보았을 때
아직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잎사귀를 보았다.
한없이 가냘프고 연약해 보였다.
위에 있으면서도 아래에서 뒹구는 낙엽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나도 조만간 떨어지겠지 하는 걱정?
나와 너희는 다르다며 차별화?
온전히 바람을 즐기고 있을까?
떨어지고 있는 낙엽들은 어떨까,
바람에 목숨을 내어준 채 자유자재로 움직이지 못할 때.
결국 가는구나 아쉬움을 토로할까?
떨어진 낙엽은 어떤 마음일까,
이 질문들이 다 무슨 의미가 있나.
감정 없는 낙엽들에게 내 감정을 투영한 것은 그저 나일뿐인데.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도,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때가 되면 물들고
때가 되면 떨어지는
자연의 섭리처럼
내 마음도 때에 따라 움직일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
내 마음도 째깍째깍 시계가 달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무쌍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