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과일은 알아서 떨어진다.
최근 호텔에서 실습을 하면서 보수적이고 위계질서가 확실한 곳에서 주 5일, 하루 10시간씩 시간을 보내다보니 내가 얼마나 튀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타고난 에너지를 없앨 수 없다면 방향을 바꿔보자!
사실 튀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으로써 살아가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행동, 똑같은 말을 해도 내가 하면 더욱 크게 반응이 돌아온다.
그래서 한창 청소년기라고 하는 10대때는 정말 이러한 나의 에너지를 고쳐보려고도 했었다.
그런데 웃긴건, 사람이 타고난 에너지는 없애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나는 그 에너지의 방향을 바꾸어보기로 했다.
"Sunny, I wish you well. I really like you without any reason. I like you because it's you.
I love your bright and yellow energy. I wish you won't lose it."
(써니 나는 네가 괜찮고 평안했으면 좋겠어. 나는 너를 정말로 좋아하는데 이유가 없어. 그냥 네가 너라서 좋아. 나는 너의 밝고 튀는 에너지가 좋아. 그것을 잃지 않으면 좋겠어.)
가장 처음 그 생각을 했던 계기는 교환학생 때였다.
나를 좋아해주는 친구들이 나한테 해줬던 공통적인 말들은 다 나의 밝은 미소와 에너지가 좋다는 것.
내가 뭔가를 잘 하지 않아도, 잘 하지 못해도 나의 고유한 이 성격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었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내 타고난 에너지를 없앨 수 없고 모두가 이런 나를 사랑할 수 없다면 방향을 바꿔보자.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 억지로 노력하기보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이 되자.
물론 살다보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은 다짐이 꺾일때도 있다.
나의 경우 그런 상황은 주로 일을 할 때 이유없이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선배와 함께 하루 종일을 보낼 때 생긴다.
그런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나를 좋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있더라.
"민선씨가 일을 하다보면 의도한 바와 상관없이 일이 안 풀리기도 할거예요. 그래도 저는 민선씨가 민선씨 특유의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_ ㅇㄱ 선배님
"민선씨, 초반에 혼나는건 당연한거야. 근데 그렇다고 뾰로퉁해있지 말고! 니가 나를 씹어? 다음에 보여주지! 하는 맘으로 일하면 돼~"
_ ㅅㅎ 선배님
"참 귀엽고 예쁜 동생인데, 여기가 보수적인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그래. 원래 이런 상황에서 튀는 사람이 오면 더 튀어보이거든. 나한테는 편하게 해도 괜찮아. 하지만 저 사람들 앞에서만 조금 조심해보자. 이제 3주 남았잖아, 딱 3주만 조심해보자. 모르는거 궁금한거 나한테 열심히 물어보고 하나씩 실수 줄여가보자."
_ㅅㅎ 선배님
선배님들께서 내가 정말 과도기가 와서 힘들 때 해주신 말씀들이다.
너무 고맙게도 짧은 말들이지만 나한테 정말 힘이 되더라.
대신 저 말들을 통해 '내가 바뀔 필요가 없다.'는 것 외에도 하나 더 느낀게 있다면,
'아 이유없이 나를 싫어하고 질투해서 이간질하는 애들이있는게 맞구나.'도 느꼈다.
그래서 그때 결심했다.
너의 질투는 나의 힘!
그들이 나를 싫어하는 이유를 고심해보니 특별한 이유가 없다.
내가 조금이라도 그들에게 칭찬을 하거나 굉장히 미안한 듯이 행동하면 엄청 우쭐해하는 것을 보아, 아마 그들 내면의 낮은 자존감, 피해의식 아님 질투가 이유일 것 같다.
그렇다면 그들의 질투를 나의 힘의 원동력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이 다짐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 다짐 이후의 이야기들은 없지만, 저런 생각으로 사회생활을 해본 결과 그 전과 후가 얼마나 달라질지 기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