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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감 Oct 27. 2024

성수동의 핫한 공유오피스 인수 제안을 받았다.

시장조사하러 성수동의 여러 공유오피스를 체험하고 다녔다.

그중 한 곳의 1일 체험권을 구매하여 방문하였다.

작년 연말에 청년 사업가들을 초청하여 꽤 큰 행사를 주최하였던 곳인데, 당시에 너무 멋있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 사람들이 일하고 운영하는 공유오피스였다.

첫 방문이 좀 신선했다.

내가 생각하고 알고 있던 모습의 공유오피스와는 사뭇 달랐다. 

30평 정도의 공간에서 라운지가 되는 중앙 공간과 회의실, 그리고 입주자들의 책상이 놓인 방이 2개 있었다.

뭔가 느낌이 공유오피스라기 보다는, 쉐어하우스, 동아리방 같은 친근한 느낌에 더 가까웠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더 멤버십이 강했고 더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았다. 이렇게 끈끈한 소속감을 갖고 각자 또 같이 일을 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이날 나를 안내해 준 매니저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나의 계획에 대해 말하게 되었다. 

공유오피스 사업을 준비 중이고,

지금 공부하고 있어요

이에 대해 흥미를 가졌고, 내가 행크에서 부동산 강의 들으며 경매 공부하고 있다고 하니까 교재로 쓰이는 책이 하나 남는다면서 다음에 방문하면 나에게 주겠다고 했다.

그다음 방문 날이 되었고, 나는 그냥 가볍게 책만 가지러 그곳에 다시 들렸다.

지난번 방문 때는 사람들이 다들 다른 일로 나가있어서 그랬는지 좀 한산했는데, 다시 방문했을 때는 좀 북적거렸다. 책을 받고 커피 한잔하면서 그곳의 다른 분들과 이야기했는데, 알고 보니 그 공유오피스를 운영하시는 분들이었다.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다가 개인 사정으로 그 공유오피스 공간을 인수할 사람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분들이 나에게 제안을 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인수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갑작스러운 제안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내 플랜상으로는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 여름에 오픈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결정을 해야 한다고?

게다가 공간을 내놓은 부동산 사정이 있어서 당장 다음 날까지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미 마음은 두근거렸다. 머리는 계산하느라 바빴다.

나는 그곳을 나와 걸으면서 생각했다.

이렇게 급하게 진행해도 되나?

나는 준비가 안됐는데?

하지만 이렇게 좋은 조건과 기회가 또 언제 올 줄 알고?

또 고민만 하고 생각만 하다가 기회를 놓칠 거야?

기회가 왔을 때 잡고 바로 행동으로 옮겨야지!

나중에 미련이 남고 후회하는 것보단 낫다.

그래 해보자!

이렇게 마음으로는 결심을 해버린 것이다.

이제는 머리로, 이성적으로 따져볼 차례였다.

집에 도착해서 머리를 좀 식힌 후 계산을 해봤다.

권리금, 보증금, 월세, 고정 지출, 월 예상 매출, 플러스알파로 잡을 수 있는 매출 등 엑셀로 이래저래 재가면서 따져봤다. 그렇게 나온 결론은 사실 크게 수익이 남는 구조는 아니었다. 적자 안 나고 사업 유지만 가능한 정도였다.

하지만 이 부분은 내가 여기서 어떻게 마케팅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었다. 오로지 내 능력의 범위였다. 

해볼 가치가 있었다. 해내고 싶은 욕구가 들었다.

다음 날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책임감이 느껴졌고 사실 부담도 되었다.

하지만 준비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몸으로 부딪혀가면서 경험하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았다.

마음을 먹고 난 뒤로는 이것저것 물어보고 따져가고 조율해가면서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계약과 사업자등록을 위해 인감도장도 새로 만들었다.

좋은 기운을 얻기 위해 좀 비싼 도장으로 팠다.

기분이 묘했다. 그제야 좀 실감이 들었다.

지난주에 권리양도양수계약을 마쳤다. 이를 위해 유튜브와 블로그, 카페 등을 뒤져 공부도 많이 했다.

이제 남은 것은 건물주와의 임대차계약, 그리고 잔금 지불.

그와 동시에 공유오피스의 새 이름이 필요했다. 인수인계 과정을 지나면 아마 3월부터는 새 이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걱정이 꽤 많다.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보란 듯이 잘 해낼 것이고 이 기회에 나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보려고 한다.

최선을 다해 성장시키고 성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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