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곡과 사연을 전하며 저녁 퇴근길 어스름 해가 질 무렵 이 곡들을 CD에 걸어놓고 차 안에서 듣는 분들은 어떤 기분일까 참 궁금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운전하면서보다는 한 잔 마시고 들어야 맛이 나는 노래들이었네요.
베이스랑 듀오로 연주하니 현이 만들어 내는 저음부의 울림이 마음에 와닿는걸요.
겨울에 좋은 노래라서.....
오늘은 브레이크 타임에 두 가지 반찬을 만들었어요.
우거지 고등어조림이랑 사라다예요. 절대 샐러드 아니고 사라다.
맛있는 건 다 넣었어요. 메추리알, 맛살, 햄, 파프리카, 양파, 올리브, 바나나, 파인애플 그리고 마요네즈 듬뿍.
로메인이랑 허브 넣는 와인바 스타일 푸성귀 샐러드를 매일같이 만들다 보니 옛날 사라다가 생각났어요. 진득한 마요네즈에 범벅해서 먹는 사라다는 예전에 결혼식장에서 많이 내왔던 거죠. 또 집에서 손님 초대하면 엄마가 늘 하시던 단골 메뉴였지요.
갈비탕, 생선 전, 동그랑땡, 홍어회, 사라다, 불고기, 잡채가 나오는 결혼식 피로연 너무 좋아했는데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죠? 사장은 이 메뉴가 너무 좋아서 젊었을 때 집 앞 예식장에 친구랑 둘이 가서 축의금 2인분 내고 맥주 한 병이랑 먹고 올까 망설였던 적도 있어요. 이른바 결혼식 외식. 지금 생각하니 너무 웃기네요.
그런데 저 사라다. 한 양푼 가득 많이 만들어서 저걸 다 언제 먹죠? 축구나 하면 월드컵 보면서 먹으면 되는데 축구도 끝났잖아요. 사장이 손이 너무 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