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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 Muse Dec 22. 2022

샹송, 사라다 그리고 고등어조림

그때의 추억, 그때의 노래, 그때의 요리

새로 들어온 와인을 시음하는 것은 사장의 일이자 의무입니다.

제가 마셔보지 않은 와인을 손님에게 권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싫어도(?)' 꼭 마셔야 해요.  

어제의 와인은 쉐되브르 피노누아. 레이블이 너무 예쁘죠?

프랑스 피노누아 와인의 레이블에 그려진 풍차를 보고 떠오른 곡을 연주해 봤어요.


사장이 와인을 보고만 있었겠나요. 당연히 한 잔 마시고 피아노에 앉았지요. 중간에 막 손이 꼬이면서 저절로 달려가고 난리 났어요.


The windmills of your mind - Dusty Springfield 영어로는 '네 마음의 풍차', 이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끈적끈적 허스키 보이스가 매력적이죠.


불어로는 '내 마음의 풍차'라고 제목을 달았네요. 불어 버전 중에서는 Les moulins de mon coeur-Frida Boccara 부른 버전이 가장 술을 부릅니다.

https://youtu.be/8E5EfDsJxAU



방송국 다닐 때 수년 간 라디오에서 저녁 6시 리퀘스트 올드 팝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어요.


신청곡과 사연을 전하며 저녁 퇴근길 어스름 해가 질 무렵 이 곡들을 CD에 걸어놓고 차 안에서 듣는 분들은 어떤 기분일까 참 궁금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운전하면서보다는 한 잔 마시고 들어야 맛이 나는 노래들이었네요.


베이스랑 듀오로 연주하니 현이 만들어 내는 저음부의 울림이 마음에 와닿는걸요.

겨울에 좋은 노래라서.....


오늘은 브레이크 타임에 두 가지 반찬을 만들었어요.

우거지 고등어조림이랑 사라다예요. 절대 샐러드 아니고 사라다.

맛있는 건 다 넣었어요. 메추리알, 맛살, 햄, 파프리카, 양파, 올리브, 바나나, 파인애플 그리고 마요네즈 듬뿍.

로메인이랑 허브 넣는 와인바 스타일 푸성귀 샐러드를 매일같이 만들다 보니 옛날 사라다가 생각났어요. 진득한 마요네즈에 범벅해서 먹는 사라다는 예전에 결혼식장에서 많이 내왔던 거죠. 또 집에서 손님 초대하면 엄마가 늘 하시던 단골 메뉴였지요.


갈비탕, 생선 전, 동그랑땡, 홍어회, 사라다, 불고기, 잡채가 나오는 결혼식 피로연 너무 좋아했는데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죠? 사장은 이 메뉴가 너무 좋아서 젊었을 때 집 앞 예식장에 친구랑 둘이 가서 축의금 2인분 내고 맥주 한 병이랑 먹고 올까 망설였던 적도 있어요. 이른바 결혼식 외식. 지금 생각하니 너무 웃기네요.


그런데 저 사라다. 한 양푼 가득 많이 만들어서 저걸 다 언제 먹죠? 축구나 하면 월드컵 보면서 먹으면 되는데 축구도 끝났잖아요. 사장이 손이 너무 컸네요.


고등어 해 드세요. 제철이라 기가 막히네요. 때 놓치지 마시고....

(생선조림은 어떻게 해도 사진 각이 안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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