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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학은 Feb 24. 2021

외식업과 싱어게인 47호 요아리와의 관계 – 낙인



싱어게인 무명가수전을 통해 입덕하게 된 또 한 명의 가수가 있습니다.

47호 가수 요아리(본명 강미진)입니다.

30호 가수 이승윤만큼은 아니지만 그녀의 음악을 꽤나 많이 들었습니다.


47호 가수 요아리의 매력은 아주 독특한 음색이었습니다.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목소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jtbc 싱어게인 유튜브 캡처

놀랍고, 희한하고, 이상한 것은 그녀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몸에 소름이 돋았다는 것입니다.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데도 말이지요.

자연스럽게 30호 가수와 47호 가수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둘이 결승에서 맞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야 독특함이 사람에게 주는 매력을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결승전, 즉 톱 6 경연을 앞두고 47호 가수 요아리의 학폭(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처음에 소식을 듣고 가수 요아리 씨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싱어게인에 참여하기 전  몇 년 동안이나 무대 공포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 일로 완전히 무대에 설 수 없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가 된 것입니다.

jtbc 싱어게인 유튜브 캡처

그녀의 학폭 의혹은 ‘착한 경연’이라는 평가를 받던

싱어게인의 입장에서 꽤 큰 타격이었을 텐데요.

그러나 누구보다도 당사자인 요아리 씨에게 가장 큰 피해가 있었겠지요.

결국 그녀는 의혹을 극복하지 못하고 톱 6 중에 6위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경연 무대를 보는 순간, 꽤 오랜 기간 응원해오고, 

들을 때마다 소름이 돋았던 그녀의 노래가 편하게 들리지 않더군요.

아무리 좋아하는 가수였다 할지라도 의혹의 눈빛으로 바라보니 좋게 볼 수만은 없었던 건데요.

입덕한지 얼마 되지 않아 탈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련 기사가 이어지지 않고,

처음에 의혹을 제기했던 사람이 스스로 글을 내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심지어 자취를 감추었다고도 합니다.


결국 요아리의 학폭 의혹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인데요.

물론 요아리의 입장에서는 해프닝이 아닌 큰 상처로 남게 되었지만 말이지요.

만약 무고한 음해였다면 반드시 처벌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의혹 이후 저의 관심이 다시 요아리라는 가수에게 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에게 루머나 의혹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요아리는 의혹이 불거졌을 때 자신의 SNS에 ‘낙인’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저는 법을 모르고 이미 가해자라는 낙인이 찍혔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대응할 생각”


호손의 데미안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헤스터의 가슴에 찍힌 A (Adultery)라는 낙인이 떠올랐습니다. 

다행히 헤스터의 A는 마지막에 Angel이 되었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요아리 씨도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낙인효과(Labelling Effect)라고 부릅니다.


과거의 좋지 않은 경력이 현재의 인물 평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네이버 어학사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외식업에도 이 낙인효과가 존재합니다.


회사 근처에는 맛집으로 유명한 순댓국집이 있습니다.

고객이 많아 웨이팅도 자주 있는 식당인데요.

어느 날 옆집 가게까지 인수해 매장을 확장했습니다.

점심시간마다 확장한 식당에는 고객들로 버글버글합니다.


그런데 저를 포함한 회사의 직원들은 이 순댓국집을 가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채 1분도 걸리지 않는 맛집을 지나치며 눈길도 주지 않는 건데요.

‘낙인’ 때문입니다.


회사가 지금의 자리로 이전해왔을 때 몇몇 직원이 식당에서 식사를 했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고기 냄새가 심했던 모양입니다.

직원들은 회사로 돌아와 ‘그 집 맛없다.’ ‘냄새 많이 난다’고 이야기를 한 게 낙인이 된 겁니다.

그 이후 직원들은 절대(!) 그 집에 가지 않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말한 직원들은 모두 퇴사하고, 

새로운 직원들로 많이 교체가 되었는데도 그렇다는 것인데요.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외식업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누군가 던진 한마디에 식당은 존폐의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누구에게 책임을 돌릴 수도 없습니다.

낙인은 고스란히 외식업 경영자의 몫이라는 뜻입니다.


매일 아침 먼저 출근하여 매장 곳곳을 돌아보고,

조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고객과의 관계에 주의를 당부하고,

맛과 위생에 문제가 없는지 직접 점검하는 노력이

혹시라도 있을 낙인에 대비하는 자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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