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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Feb 15. 2024

[김주혁] 배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별이 없는 나라에서 / 안별이

김주혁 배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김주혁 배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안별이

제목: 이별이 없는 나라에서


“내 이름은 별이요, 이 어둠에 지지 않고 늘 빛나는 별”


별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평범했다.

나라를 잃을 때만 해도 그저 평범했다.

잃어진 나라에서 나라의 개념을 배울 때만 해도 그냥 평범했다.


“이 나라는 내게 무엇이오”


스스로 질문했다.

나라란 무엇인가,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렇게 형을 따라, 잃어버린 국가를 찾아 떠났다.

학교에서 지내면서 오래 보고 잘 사귀자는 친구들을 떠났다.


글과 말과 역사를 배울 때,

별이는 그것에 더해 무술과 총술과 살아 남는 법을 배웠다.


“배우지 않아 망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실천지 않아! 망한 겁니다”


잃어버린 나라를 찾을 힘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지식도, 지혜도, 무술도, 권법도, 모두 다 필요했다.


어린 나이에도 습하는 능력이 뛰어나 지도층을 권유 받는다.


“그럼 또 몇 년을 허비해야하지 않습니다. 병사로 먼저 나가 싸우겠습니다”


잃어버린 땅에서, 잃어버린 이야기를 되찾으려 의병들이 일어섰지만,

적에 의해 몰살당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부디 그 이름 속에 아버지가 없기를,

자신의 친우들이 없기를 바랐지만,

어찌 들려오는 소식은 자신이 아는 이름들이 수두룩했다.


그런 사람들 곁에서 자랐고, 이제는 이어 싸울 차례였다.

이름을 버렸다. 비록 성마저 버릴 수는 없었지만. ‘안’ 씨 성을 뺀 모든 이름을 버렸다.


기억하지 않으려 했다.

독립이 오는 순간에만 기억하려 했다.

자신의 모든 걸 ‘국가’를 위해 쓰고자 했다.


그래도 서로 부를 명칭이 필요하다 보니

어둠속에도 빛나는 별을 보고, ‘별이’라 하십시오.


“남자 이름이 별이가 무엇이오”

동지의 말을 듣고 웃어버렸다.


“우리가 찾을 세상에선 남자도 여자도 구별이 없고, 양반도, 쌍놈도 구별이 없는 세상이 될 것이오”


서양의 문물을 배우다 보니, 어찌 그들이 강해졌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꿈꾸게 된 별이였다.


“허허, 이미 황제 폐하께서, 노비들을 다 폐하셨는데, 어찌 양놈쌍놈 있겠소”


같은 배움을 한 탓에, 동지도 농으로 한 말과 진으로 한 말의 저의는 달랐다.

함께 싸우는 동지들은 훈련을 실전처럼 해가며 그렇게 노력했다.


더 배우기 보다 얼른 싸우길 원하던 별이는 첫 전투에 참여했지만,

강력한 전법과 무기를 가지고 있는 적에 의해 일망타진 당했다.


겨우 넷만 살아 돌아왔다.

별이를 어떻게든 살리려던 동료였다.


“넌 인마, 여기서 죽기엔 아까워 가그라이”


별이는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도망쳤다.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복수를 위해서였다.


더 배울 걸. 후회했다.

어설프게 배운 전쟁의 지혜는 현실에 적용되지 않았다.


그렇게 겨우 살아온 별이를 맞이하고 별이는 위관으로 공부했고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지금도 적진에서 아니, 우리가 되찾아야 할 영토에서 죽어가는 동지들을 위해서였다.

그렇게 빠른 성장을 하던 별이는 마침내 교장이 혀를 내두를 정도의 실력을 습득한다.

전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바둑대회에서도 1등이 었고,

부대를 이끌고 하는 부대전에서도 월등한 1등을 차지한다.


“소위로는 그 능력을 너무 못 받쳐주는데 처음부터 소령은 안되나?”


교장 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모든 스승과 동료와 현직의 군부들도 인정하는 말이었다.


“바로는 안되고, 내일은 오늘은 소위, 내일은 중위, 모레는 대위, 그 담에 소령하죠?”


과거 왜란 직전, 이순신이 전쟁을 앞두고 7계급을 하나씩 특진을 하던 사례가 있었는데, 별이도 그렇게 특진을 하게 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중령으로 부대의 지휘관이 되어 작전에 투입된다.

300의 병사로, 5천의 적진을 격파하는 것은 어느새 유명하게 된다.


그렇게 전국에서 활약을 펼치는 별이였다.

그런 별이에게 독립총군이 초청을 하게 된다.


여러 각지로 흩어져 각자의 이름과 뜻으로 나눠있던 독립군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이게 된다.

이들은 그 이름을 정할 때도 논란이었는데,


별이는 우선, 소장으로 임명된다.

독립군 본진의 방어를 책임지는 일을 맡게 된다.


그때 총군장이 별이를 부르는데.


“자네, 한양으로 같이 가지”

“진군입니까?”

“아니, 특전의 부대만 몰래 투입되는 거야. 진군 작전은 아직 미군이 동의를 하지 않아가지고”

“좋습니다. 먼저 가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별이는 자신의 공을 주로 다른 사람에게 달아주었다.

공만 다지면 독립군 총대장을 달아도 모자랄 정도였다.

하지만 실전에서 뛰고 싶어 적당히 공을 다른 사람들에게 밀어주었다.

그래서 신망이 두텁기도 했다.


비밀 결사대를 조직해 한양으로 잠입하는 별이 였다.

별이가 직접 뽑은 14명과 그 14명이 뽑은 각자의 독립군이었다.

하나하나가 일당백은 당해낼 수 있는, 전투력만 보면 한 사단급의 전력이었다.


별이는 마침내 한양(경성)으로 갔다.

한양이라 불렀으나 경성이라 불러지고 있는 곳.


별이는 지휘체계를 점검하고 각자 신호를 확인하고 흩어졌다.

서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사는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오직 진군작전이 실행됐을 때 적을 교란하는 목적으로 목숨을 건 자들 만이 가득했다.


진군 작전은 꽤 늦어지고 있었다.

독립군 모두가 모여 ‘광복군’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다는 소식만 들렸다.


그러면서 경성대의 교수를 만난 별이였다.

희서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를 보고 별이는 독립이 온다면 그녀에게 청혼을 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별이는 희서가 오래전 가족을 잃고 제국인에게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희서라는 이름도 별이에게만 공개한 이름이었다.

그녀는 제국의 딸로 살아가고 있었다.


마침내 별이에게 진군 작전의 정보가 도착했다.

그곳에는 희서의 부모님에 대한 신상정보가 적혀 있었다.

별이가 척결해야 하는 대상들 중 하나였다.

딸, 희서의 얼굴과 이름도 그려져 있었다.


독립을 위해 모든 걸 받친다는 각오를 했지만, 해야 하는 일이 것만 해야 하는지 의심했다.

전쟁이 선포되자 마자 처단해야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일부러 마음을 주지 않았다.

계속 주지 않으려 했는데 주지 않으려 하다 계속 시선이 갖고 시선이 가니 마음도 갔다.


하는 짓이 너무 예뻐서, 계속 보내다 보니 사랑하게 되었다.

약한 자를 구할 줄 알고, 강한 자에게 진정한 강함을 보여주는 여인이었다.

희서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신의 본분이 알고 제국에 충성하는 게 아니라,

그냥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제국의 부역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희서가 누리고 있는 건 누가봐도 제국의 부역자였으니까.


별이는 희서를 찾아간다.

희서도 별이를 마음에 들어 하고 있는 걸 아니까.

서로가 사랑을 하고 있었으니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나를 따라 올 수 있소?”

“그게..”


‘그게 무슨’ 이라는 말을 하려다, 그거조차 묻는 얘기라 주저하는 희서였다.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지만, 또 끄덕이지 못한다.


“전부터 궁금했어요. 무슨 사람이 이래? 왜 이렇게 살지?”


희서의 말에 별이는 자신을 본다.

희서의 아름다운 눈망울에 비치는 자신이 보인다.


“어둠 속에도 빛나는 별처럼, 희망을 노래하는 이 사람은 누구지, 사랑을 말하는 이 남자는 누구지”


희서는 별이의 손을 잡았다.


“아무것도 묻지 않지는 못할 거 같지만. 그래서 따라가지는 못할 거 같지만 한 가지는 약속해요.”


희서도, 별이도 운명을 예감한듯 무엇보다 뜨거운 눈물이 두 눈가에서 흘러내렸다.


“사랑할게요”

“나 또 한 그렇소, 우리 앞에 펼쳐질 일이 매우 잔혹하겠지만, 그럼에도 사랑입니다”


끄덕이는 희서였다.

별이는 그렇게 자신을 뒤 따라온 독립투사들을 향해 쏘았다.


“나는, 그대를 지킬 것이오”


진군 작전의 명령은 자신에게만 떨어진 게 아니다.

자신이 직접 뽑았던 14인에 그 14인이 뽑은 투사들이 있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놀란 희서를 끌어안았다.


“나는..”


못 간다는 신호다. 부모님이 있으니까.

별이는 그녀의 뜻을 받아들여 자택의 안으로 들어갔다.


자신이 죽이려던, 죽이고 싶어하던 제국의 부역자를 마주한다.

그러나 그녀를 사랑하기에 지금은 그들을 위한다.


놀란 그들에게 아무 말 없이 자신이 든 총을 보여준다.

그때 부모님도 비록 양딸이지만 희서를 사랑했는지. 희서에게 남자와 가라고 한다.


낭만의 시대라고 불러지게도 하는 시대였다.

자신들 걱정은 하지 말라고 우선은 사랑만 하라고 말한다.


“너를 키운 것도 사실은 다, 용서받고 싶은 모양이었던 것 같아”


자신들의 힘으로 자신의 고국의 힘을 막을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부역자들이었다.


그렇게 부모가 희서를 설득한 끝에 희서는 별이와 함께 길을 나서기로한다.

그 사이에 이미 별이는 부모를 죽이러 온 자신의 동료들을 몇 사살하면서 였다.


“행복해야해 한다. 사랑만 하면서”


그렇게 양부모의 집을 나와 달아나는 희서와 별이였다.

어디로 가야할지는 몰랐다.


그토록 찾고 싶었던 고국이었는데,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그 고국을 찾기 위해 벌어지는 작전이었는데.

자신이 직접 계획하고 실천하는 중이었는데


자신으로 인해 물거품이 났다.

환상인지, 현실인지


소문으로 들었던 자신의 옛 친구와 부모가 보인다.

적들의 손에 죽어갔던 모습이 비춰 가슴이 아프다.


서희가 그 아픈 가슴을 메만져 준다.


“괜찮아요?”


이별이 없는 나라에서 만났으면 어땠을까.

사랑만 하는 세상에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너도 나를 사랑하는데

우린 왜 이토록 아픈걸까.


별이는 눈물을 흘린다.

고국을 찾기 전에 절대로 꺼내지 않을 이름을 알려준다.


“내 이름은 말이오..”


별이와 입을 맞추는 희서였다.


“그대의 이름이 무엇이든 상관이 있나요. 이렇게 내 안에, 내 앞에 있는데”


이별이 없는 나라에서,

이별이 없는 세상에서.


우리 그렇게 살아요.

사랑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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