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 2 – 사흉>, 시놉시스
전우치 2 – 사흉
기획의도:
전우치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 역사의 계를 이으면서 한국형 히어로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우치1의 역사를 이으면서도 새로운 방향성으로 길을 제시해 한국형 히어로, 그리고 전우치라는 컨텐츠가 가야할 길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사람들의 지속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고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전우치2-사흉을 기획했다.
로그라인:
자신의 영위 만을 꾀하던 도사 전우치가 마침내 완벽히 마음을 비우는 법을 깨닫으며 자신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이 이름을 날리는 것이 아닌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지켜주는 것이라는 걸 깨우쳐 인정하고 희생하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
등장인물:
전우치
청동거울과 청동검을 얻어 최고의 도사가 된 전우치는 세 신선들의 부탁으로 요괴를 봉인하고 인경과 세상의 풍류를 즐기면서 살고 있는데, 웬 이상한 놈들이 초랭이를 납치해간다. 그들을 쫓아 보니 새로운 도사들을 만난다. 귀찮은 일이지만 초랭이를 구해야되니 우선은 싸우고 보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율도의 도사라는 놈들이 나타나 이제는 사흉으로부터 이 세상을 구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 난 최고의 도사니까.
정화
화담에게 당한 제자 중 하나가 겨우 살아 남아 세운 도사양성소의 현 당주다. 화담(요괴)을 증오하며 그에게 복수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왜냐면 자신도, 그리고 도술을 배우는 아이들도 모두 화담의 손에서 겨우 살아남은 아이들로 양성된 곳이었다. 오로지 요괴를 퇴치하는 것이 이들의, 그리고 정화의 목표일뿐이다. 요괴와 친하게 지내는 전우치도 이들의 적이다.
유정
율도의 도사로서, 오래전부터 전국 도사들의 행방을 쫓고 있었다. 도사들을 감시하며 진정한 위기가 닥쳐오거나 이들이 난동을 부리면 제압해야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때 사흉의 기운이 심상치 않게 느껴지고 마침내 도사들이 한데 모여 힘을 모아야 할 떄라고 판단해 전국 도사들을 한 자리에 모은다. 서로 적대하는 세력마저도 적의 적은 동지라고 지금은 같은 편이 되어야 할 떄라고 생각했다.
시놉시스:
전우치는 화담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최고의 도사란 칭호로 스스로를 부르며 인경과 세신선, 그리고 초랭이와 풍류를 즐기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던 터에, 갑자기 나타난 무리들이 초랭이를 납치하면서 사건이 발발한다.
서둘러 녀석들을 쫓는 전우치, 그들은 초랭이의 본래 정체를 알고 있는 듣도 보도 못한 도사들이었다. 그들과 다투고 있는 와중에 또 다른 무리가 나타나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야 앞으로의 적을 무찌를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인가. 허나 자신의 최고의 도사라고 칭송하는 무리가 썩 나쁘지는 않아 재밌을 거 같기도 하고 따라가보는데, 이게 웬 걸, 정말로 위급한 상황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진다.
전우치의 도사 인생 최고의 위기들이 펼쳐지고, 그들이 맞서야 한다고 했던 사흉은 정말로 전우치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마음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인지 적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데, 그들을 이기기 위해서 는 자신의 철 천지 원수인 화담의 도움을 받아야한다고 말한다. 절대로 들어 줄 수 없는 부탁이었다.
또 자신의 소중한 보물인 청동 거울을 깨트려야 그들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진다고? 이 얼토당토 않는 소리에 망나니 전우치는 어떤 선택을 할까, 하지만 위기의 상황은 계속 선택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적과의 조우라, 차라리 혼자 싸우는 게 나을거라 생각하는 전우치, 하지만 모두의 생각은 달랐다. 적과 맞서기 위해 아군의 힘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이었다. 그러나 모든 선택권은 결국 전우치에게 있었으니
줄거리:
#화담의 아이들 / 복수를 위해서
500년전 화담이 흘린 초록의 피를 보고 요괴(화담)를 퇴치하려고 했던 제자들, 그러나 모두 화담의 역습에 의해 오히려 생을 마감한다. 그런 중에서도 살아남은 자이다.
그때는 뒤에서 몰래 숨어 겨우 살아남았지만 언젠가 복수하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버틴다.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요괴를 퇴치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고민하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화담에게 당한 아이들을 모아 세력을 키워온다. 500년간 이어온 정통을 이어 받은 자 정화다. 세화는 화담의 제자가 일으킨 군대에 가입하고 도술을 배운다. 오직 단하나 복수를 위해서!! 요괴 퇴치를 위해서! 약해서 죽은 동료들, 화담에게 죽은 동료들의 얼굴들, 싸늘한 시체들이 떠 올라 괴롭다. 하루 빨리 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복수를 성공해야한다.
어떤 수를 쓰든 그래야 한다. 우선 하루 빨리 강해져야한다. 요괴보다 더욱 강해져야한다. 그래서 요괴를 죽여야한다. 오로지 요괴를 잡는 목표 하나로 피나는 수련을 하는 세화다. 세화를 거둔 전직 요괴퇴치 도사 군단을 이끄는 자 정화, 다른 아이들 보다 유독 재능을 보이는 세화에게 더욱 혹독하다.
세화는 얼마전 있었던 사건으로 가장 최근 들어온 신입이다. 그날은 유독 날씨가 좋았다. 많은 도사 수련생들이 깊은 산속에서 마음을 맑게 하고도술을 공부하고 있었던 때였다.
(과거) ‘화담이 나타났다!!’
많은 아이들과 도사들이 수련하고 있는 깊은 산속, 갓을 쓴 채 달려오는 동료가 외친 한 마디에 모두의 시선이 싸늘 해질 정도로 분노에 가득 찬다.
“화담이라니, 요괴다.”
도사들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면 이미 죽은 사람들 시체 가득하고 #전우치 1에서 레스토랑, 겁먹은 여자 아이만이 살아있다. 정화는 아이를 거두고 이름을 세화라 짓는다. 도술을 이용해서 요괴를 구분하는 법, 퇴치하는 법들을 가르친다. 부족없이 도술을 쓰는 방법으로 마음을 비우라면서 물구나무서기, 폭풍수아래에 수련하기, 외줄타기, 공중부양 등 갖가지 수련을 가르친다.
다른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못본 척 넘어가지만 세화가 자세라도 흐트러지면 꼼짝없이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나무란다.
“잊지 말거라 우리만이 요괴를 잡을 수 있다”
같은 말을 되풀이 하면서 이런 사실을 끊임없이 확인 시키며 도술에 대한 훈련을 지속한다. “잊지 말거라 우리만이 요괴를 잡을 수 있다” 라는 말을 되새기며 누군가 뒤를 쫓아가는 세화, 그리고 정화와 다른 도사들도 한가득있다. 무리는 검은 밤 속에 숨어 어느 한 남자의 뒤를 추적하고 있다.
#요괴퇴치
전우치와 인경(표운대덕), 초랭이와 세 신선이 흥에 겨우 즐거워하고 있고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덩달아 춤을 추고 있다.
연예인이 된 인경과 풍류를 즐기는 전우치, 그 사이 초랭이가 재밌게 놀다가 화장실로 가 소변을 보려는데 수상한 자가 뒤 따라 들어온다.
화장실 벽을 뚫으며 튕겨져 나오는 수상쩍은 남자, 몸에서 부적을 꺼내 몸을 강화 시켜 초랭이에게 다시 달려들고 초랭이가 왜 이러냐며 피하며 다시 업어치기해서 제압하면, 끝났다 생각했는데 포승줄이 초랭이 몸에 들어온다.
다른 도사들이 덤벼든다. 전우치가 낌새를 눈치채고 화장실쪽으로 향하자 다른 도사들이 막아선다. 전우치가 그들을 밀어내고 화장실로 가는데 초랭이의 헤롱한 표정과 이상한 주문을 외우고 있는 도사들과 항아리가 보인다. 전우치가 이게 뭐지 하면서 도사들에게 땅을 접어 다가가 튕겨낸다. 정화가전우치를 튕겨져 나가게 하는 도술을 쓰자 전우치가 멀리 튕겨 나간다.
밖에는 다른 도사들이 사람들을 잠재운 상태고, 인경과 세 신선만이 이게 뭐지, 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전우치가 “나도 한 번 변해볼까” 하면서 이들의 정체를 추궁하며 힘겨루기를 한다. 전우치의 발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바닥, 온갖 물건들이 전우치를 향해 덮쳐오면 전우치가 신선과 인경을 먼저 다치지 않게 하고
빠져나가려는데 도술로 발을 묶은 것이라 빠져나가지 못한다. 바닥을 내리쳐 벽이 솟아 오르게 해 날아오는 것들을 막는 전우치, “겨우 이 정도로” 하면서 그들을 보려는데 아무도 없다.
아뿔사 하여 잠시 멈춰 기운을 느낀 채 그들이 있는 곳으로 서둘러 날아간다. 신선들이 우리는 어쩌고! 데려가 달라며 졸래졸래 따른다. 전우치가 도망치는 도사들을 거의 붙잡을 때 도사들도 전우치가 따라 오고 있음을 눈치채고 여럿으로 나뉜다. 전우치가 분신을 만들어 여럿을 쫓는다.
앞서가는 도사에게 다다른 전우치 분신1, 도사들과 대결하는데 도사들 어느 건물로 들어가고 전우치1 따라 들어가면 그림자도 없는 어둠 속 복도, 전우치1 주위 살피는데 벽에서 사람 하나 튀어나와 전우치의 팔과 다리를 붙잡는다.
전우치2 쫓아 온 곳 경복궁이고, 궁으로 가니 과거로 시간이 돌아가는 듯하고 궁에 사람들이 옛날 사람들 다닌다. 왕의 행렬이 있어 뒤를 쫓는 궁녀들과 내시들 전우치2 앞으로 지나가자, 전우치가 팔로 막으며, “어디를
그렇게 가느냐” 하면, “어허! 무엄하다” 라는 소리가 들리고 전우치에게 달려드는 호위무사들 전우치 칼을 날렵하게 피하며 “어차피 인생은 한바탕 꿈, 또 지금은 누구나 왕인 세상” 하며 바람을 불자, 사람들 펑 소리와 함께 연기 속으로 사라져 간다.
전우치3이 쫓아 간 곳에서 전우치가 팔과 다리에 줄이 묶여 옴짝달싹을못하는 상황, 전우치3이 힘을 주어 벗어나려해보지만 역부족이다. 정화 걸어오면 전우치3가 정화 보더니 “혼돈스럽군” 하면, 정화가 “요괴는
돕는 네가 이 세상에 혼돈이구나”하면서 전우치의 청동검을 빼앗아 들자 전우치3 “그건 네 깟 놈이 들 물건이 아니다” 하고 발버둥치지만 벗어날 수 없는 도술이다.
더욱 강하게 조여오는데 도사들 다가오는데 갑자기 전우치 4,5로 변하더니 정화를 붙잡고는, 전우치3 어느새 포박에서 풀려나 손을 털며 “거참 네깟놈이 들 물건이 아니라니깐” 하며 다시 청동검을 빼앗으려는 찰나, 포승 줄하나가 날아와 청동검을 낚아챈다. 보면 세화다.
“요괴를 죽일 무기, 가져가겠다!”
정화를 붙잡고 있는 전우치4 “마음을 곱게 쓰지 못하면, 도사의 자질이 없는 법” 이라고 하면 전우치 5가 “몸과 마음이 모두 고우면 선녀보다 아름다운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군” 하며 정화를 바닥에 눕혀 포박 시키고
전우치은 어느새 세화 뒤에서 세화를 발로 차 정화 옆으로 포박하는데, 자세히 보면 그냥 가구들이고 전우치3,4,5 머리를 긁적긁적 하며 주변을 살핀다.
“만만치 않군”
하는 사이에 주변의 기구들이 전우치3,4,5에게 날려 들어 전우치 분신들 펑펑, 하며 사라지고 전우치3, 진짜 전우치만 남는다. 가구에 치여 컥컥 되며 힘들어하면, 다른 화면 전우치 1, 2도 사라지고 도사들이 전우치3(진짜 전우치)가 있는 방향 쳐다보고 움직이는데, 전우치 정화와 세화의 공격을 이리저리 피해보지만 한계가 있어 결국 튕겨져 나가고,
“방해하지 마라!”
정화가 던진 구슬모양의 공에 갇히게 된다. 전우치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손을 바위처럼 만들어 구슬을 깨고 나온다. “끈질기군” 정화 다시 전우치에게 돌격하고 두 사람 격돌하자, 큰 충격이 일어나 일대의 모든 유리창이 깨어지고-. 뿔뿔이 흩어졌던 도사들 하나로 모인다. 그 중에는 초랭이를 부축한 도사들도 있다. 그들을 보자 너희는 어서 먼저 가! 하고 소리치는 정화, 하지만 이미 전우치가 도사들에게 발차기를 날려 날려보낸다.
“나도 한 번 변해볼까”라고 하며 수 많은 전우치 분신들 생겨나 도사들 한 명과 일대일로 싸운다. 정화와 세화, 그리고 싸우는 전우치와, 분신들 이틈에 겨우겨우 전우치와 도사들을 따라잡은 세 신선과 인경, “이게 뭐죠” 인경도 묻는다. 세 신선이 “그러게요” 하면, 전우치가 “그래 조금 늦긴 했지만 너희 정체가 뭐냐” 물으면 대답해줄 생각 없다는 듯 공격하는 도사일행들, 전우치 절레절레, “마음을 비우지 못한 채 도술을 행하는 건 독을 마신 채 해독을 하지 못하는 것과 같거늘” 하면서 정화의 공격 요리조리 잘 피한다. “네 깟 놈이 뭘 알아!” 하면, “내가 해봐서 잘 알거든” 하고 정화의 손 붙잡고 밀어버리니 크게 밀려나고 가로등이고 전봇대고 휘더니 정화 붙잡는다. 둘러보면 세화, 도사들도 모두 붙잡혔다. 신선과 인경이 와! 하며 좋아하고 기절한 초랭이 곁으로 가는 전우치를 보고 정화가 소리친다.
“요괴를 돕다니! 네놈이 그래도 도사냐!” 하면 전우치 받아 쳐서 “아니, 나는 도사가 아니라, 최고의 도사다” 초랭이 일으키는데 한 도사가 발광해 전우치에게 달려든다.
“요괴는 모두 죽어야해!!” 전우치 간신히 피했나 싶은데 도사가 자신의 팔과 맞바꾼 검이 전우치의 옆구리에 찔린다. “윽 나도 마음을 덜 비웠구나” 전우치가 힘들어하자 도사들을 포박이 풀리고 도사들 전우치와 일행을
둘러싸면, 초랭이가 으스스 몸을 감싸면서 일어난다.,
“우치야! 너 왜그래!” “깨어났느냐”하면 전우치 검은 먼지 일으키며 일행과 함께 사라지려는데 퍽 소리, 방어막에 막혀 쓰러져 일행 바닥으로 뒹구르르, “절대 놓치지 않는다!” 하고 전우치에게서 다시 한 번 청동검을 빼앗아 드는 정화, 전우치 정화의 팔뚝을 잡고 초랭이를 한 번 보다가 정화를 보고 정화를 발로 찬다. 정화 날라가면, 도사들이 정화를 잡아 지탱해주고, “이 긴 싸움을 끝내는 방법은, 요괴를 죽이는 것뿐이다” 하면서 초랭이에게 다가가는 정화, 전우치가 초랭이보고 손짓하며 도망쳐라고 하지만 초랭이 전우치와 도사들 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달려드는데!
#율도의 도사들
두 세력사이 화살들이 빗발치고 포승줄들이 도사들의 팔을 붙잡고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펑하고, 번개치고 바람이 불어 헤쳐놓고, 천재지변이라도 일어난듯 두 세력을 갈라놓는데, 다른 새로운 세력의 도사들이다. 그들은 나타나 나타나 전우치 일행을 구해주고 정화 일행을 포박하더니 모두 한데 모아 싸움을 멈출 것을 종용한다.
정화가 억울해하며 어찌 요괴를 돕는 도사가 이리 많은가 한탄하자 그들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말한다.
우리는 율도의 도사들이고 지금은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한다. 전우치 이틈에 상처를 도술로 치료하고 (요괴퇴치 하려던 도사 하나가 상처입고) 도술을 부려 모두를 공격하는데, 율도의 도사들이 천재지변을 일으켜 전우치를 막아낸다. 전우치가 바람을 일으키자 땅을 일으켜 막아내고, 불을 부르자 물로서 끄고, 구름을 타고 도망가려하자 구름을 모두 비로 쏟게 만들어 사라지게 한다.
“재주가 대단하십니다.” 이 와중에 자신을 치켜 세우는 율도의 도사의 말에 “허허, 그야 최고의 도사니까” 하고 답례하듯 도술을 일으켜 다가가 악수하는 척 하고 간판으로 도망가려는데, 다른 간판을 소환해 전우치가
다시 돌아오게 만든다.
“전우치 처사, 우리 함께 가야합니다.”
설득하는 도사들의 말을 들으며, 전우치는 내가 왜? 하면, 초랭이를 가리키는 율도의 도사들이다. “또 초랭이냐?” 하면 율도의 도사 중 리더로 보이는 자기 자신의 이름은 유정이라 밝히고 자신들이 찾아온 이유를
말하는데, 자신들은 율도국의 도사들로 오래전 홍길동이라는 도사가 만든 나라라고 한다. 전우치가 아 그 홀길동? 하면, 전에 한 번 만난적이 있지 하면, 정말이냐고 놀라는 율도 도사들도 있지만 유정은 꿋꿋하게 말을 이어가는데, 현재의 요괴들은 사실은 지신이라는 존재들이고 그들은 세상을 지키는 존재다. 원래는 그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었던 터에 사흉에 의해 타락하여 요괴가 되었고 이를 표운대덕이 다시 되돌리려 하다가 신선들에 의해 실패로 돌아갔다고 한다.
또한 지금은 사흉의 힘이 다시 강성해지고 있고 사신이 없는 지금은 오직 지신들만이 사흉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초랭이를 가리키고 있으며 전우치에게도 함께, 그리고 정화 일행에게도 함께 가달라고 한다.
전우치가 초랭이는 그래, 그렇다고 쳐도 나와 저기 정화 일행은 왜! 라고 하면, 비록 지신들만이 사흉을 감당해낼 수 있다고 하나 그 도사들이 힘을 합쳐 함께 막아야하는 문제라고 말하면서 사정한다. 신선들이 자신들의 실수를 지적한 율도의 도사를 의식해서인지 인경과 전우치를 꼬득이면, 인경이 먼저 설득당해 전우치를 함께 설득한다.
그러자 전우치 못이기는 척 그 말을 듣고 정화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 그동안 죽은 내 동료들과 선배들은 왜 죽은 것이냐며! 아우성치는데, 전우치가 그럼 너네는 그냥 여기 있어라 하고 율도의 도사들에게 길 안내를
부탁한다. 정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전우치의 멱살을 잡고!, 세화도 초랭이 째려본다. 전우치가, 막말로 초랭이가 너네 가족이며 친구며 죽였냐고, 너희를 죽인 건 화담의 일이지 않느냐며 왜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하냐고, 초랭이는 너희 가족이 당하고 있는 장면을 보면 구하면 구했지 해코지 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한다.
유정이 정화를 살살 달래며 함께 갑시다 정화네 도사들의 힘도 꼭 필요한 힘이라고 설득하자 정화하 하는 수 없이 수락하는 듯 하면서 전우치의 멱살을 놓는다.
전우치 푸 숨을 내시며, 여자가 무슨 그리 힘이 센지 하자 인경이 전우치를 때리며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라고 조선시대에나 하는 말이라고 타이르자 전우치가 내 잘못했소, 하며 뉘우친다.
초랭이 세화에게 헤헤 웃으며 인사하지만 세화는 뿌리치면, 신선들 에끼 이놈! 잘못은 네가 했는데 먼저 사과하는 피해자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하면서 자신들의 과거 실수를 반성하며 초랭이에게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 듯 잘해주면 초랭이 뭐지 하다가 율도의 도사들의 안내를 받고 길을 나선다.
일행, 광화문 근처 청계천, 정조의 화성 행궁 행렬도 벽화 앞에 도착한다. 여기가 뭐여 하면 율도의 도사들이 행렬도 안으로 안내하고, 일행 들어가자 시간 여행이라도 온듯 조선시대 정조 행궁 중이고, 도사일행 율도 도사들 빼고 우아하면서 쳐다보는 사이에 율도 도사들이 도사들 데리고 다시 행렬 중에 청룡, 현무, 백호, 주작 깃발들로 각각 맞춰 들어간다.
이번엔 각 사신들의 형상으로 이러진 환상적인 곳에 환상의 동물들과 각종 신비한 동물들이 놀고 있는데 저쪽 편은 검고 어둡고 차가운 기운이 강렬하다.
정화가 그쪽으로 다가서려하면 유정이 붙잡고 가지 말라고 말하고 서는 각 깃발에 있었던 청룡, 현무, 백호, 주작의 여의주들을 한곳에 모아 도사들이 주문을 외치니 여의주들이 깨어지더니 모두가 빨려들어간다.
보면 백두산 천지 같은 곳 중앙, 물 위에 떠 있는 전 일행들, 율도의 도사들을 제외하고는 전우치가 가장 먼저 깨어나 이중으로 잠금을 해놓다니, 꽤나 꼼꼼하군요. 하면 율도의 도사 중 하나가 이제 5곳 중 2곳을 통과한 겁니다. 하는 사이에선녀들이 내려오는데 율도 도사들이 재빨리 일행들을 일으켜 세워수풀사이로 숨는다.
전우치가 신난 얼굴로 수풀 사이에 얼굴을 내밀자 유정이 다시 재빨리 끌어당기면 인경이 전우치를 째려본다. 그러던 사이 율도 도사 한명이 선녀복들을 가져와 일행들에게 입으라고 한다.
아니 지금 나보고 이걸 입으라고? 하면 잔소리하지말고 입으라고 하면, 신선들은 선녀들이 목욕을 하는 곳이 여기였군요. 꼭 한 번 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하는 사이에 모두 갈 채비 마치면, 아차아차, 얼른 입어야죠!
하고 입는다.
그리고 선녀들이 주문을 외워 선녀들이 타고 온 구름 중 하나만을 남겨놓은 채 구름을 타고 떠나오니 하늘 위 궁정이 펼쳐진다. 그러자 신선들이 어디서 많이 본 듯 한데, 하면 도사들 일행 놓치기 직전이라 쫓아가면 저 끝이 보이지 않는 구름 절벽이다.
이곳을 어찌 간다 말이요? 날아갑니까? 전우치가 묻자 율도 도사들이 다시 주문을 외우면 옆에 있던 달력이 휘리릭 날라가고, 7월 7일이 되자 까마귀들이 날아들어 큰 다리를 만든다.
“이건 뭐요” 하면 유정이 까마귀들을 속여 칠월 칠석인 것처럼 한 것입니다. 하면 일행이 까마귀를 타고 걸어간다. 걷는 사이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별들이 있는데, 중간쯤 걷더니 율도도사들이 가장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별을 가리켜 뛰어 오르라고 말하면, 무슨! 하고 반대하는데 이내 뛰어 오른 도사들이 그 별로 향해 헤엄치듯 가는 모습이다.
일행들, 마침내 율도국에 도착했다. 유정이 일행들을에게 환영한다는 말을 하자 전우치가 재밌다는 듯 둘러보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곳곳에 폭포수가 흐르고 과일이 열리고 꽃이 피어있다. 전우치가 손을 휘두르자 꽃이 하나 피는데 매우 아름답다. 인경에게 내밀고, 하나 더 만들어 정화에게 내밀지만 뿌리치고 옆에 있던 세화를 주면, 세화 눈치
보다가 받는다.
오오, 절경이오! 하면서 신선들이 놀라워 하는 사이 “그래 이곳에서 뭘 하면 되오? 하면 유정이 전우치에게 청동검과 청동거울을 가지고 있지요? 그 무기들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수련 장소는 이곳 밖에 없소. 라고 말하며 전우치를 안내하고, 나머지 도사들도 각자 수련을 위해 안내하는데, 정화가 초랭이를 여전히 노려보고 있다. 그러다가 요괴석상들을 보는데, 조금은 다른 모습들이다.
세화가 그 동상에 다가서서 만지려 하자 이를 크게 반대하는 정화, 유정이 이들은 요괴 이전의 지신들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러자 세화는 “화담이 죽인 사람들은 뭐가 되죠?” 하면 유정은 말을 잇지 못하다가 초랭이가 세화에게 내가 한 일은 아니지만 미안하다고 말하면 세화 답하지 않고 정화에게 간다.
일행이 왔다는 말에 사람들 몰려들고 전우치는 인기를 즐기는 와중에 인경이 자신의 모습을 조각해 놓은 동상 앞에 선다. 율도의 도사들이 무릎을 꿇고 영웅 표운대덕님께 피리를 다시 불어 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자 신선들이 피리는 이미 산산조각 놨는데 어떻게 부냐고, 그러면 요괴들이.. 하면서 그 요괴들을 되돌릴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전에 부서진 피리 조각들을 신선들에게 가져오는 율도의 도사들, 이 피리의 조각들을 다시 하나로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하고, 신선들 인경의 눈치를 보다가 인경이 고개를 끄덕이자 주문을 외워 피리를 다시 만드는데, 조각이 부족한지 실패한다.
영문을 모른 채 실망하는 율도의 도사들과 당황하는 신선들. “아주 강력한 힘이 방해하구 있구나” 전우치의 말을 듣고 율도의 도사들과 모두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나는 곳을 쳐다보면 사람 한명이 날라온다. 으아아악! 그곳에 검은 기로 가득한 연기의 모습을 정체불명의 기운이 있다.
도사들과 전우치가 도술을 부려 간신히 제압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율도에서도 한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일이라고 하는데, 늙은 도사 하나가 나타나 그것은 우리가 그토록 막고자 했던 사흉의 기운이라고 한다. 이 신성한 곳에 어떻게 나타났는지 모르지만, 당신들이 이 힘을 이끌고 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당신들이 막아야한다면서 책임을 추궁하자, 유정이 전우치에게 예전 사신과 함께 사흉에 맞섰던 전설적인 도사들이 있다고 한다.
#사흉
전우치가 처음부터 그 사람들을 부르지 왜 나를 불렸냐고 핀잔을 주면 당신이 최고의 도사가 아닙니까 하면 전우치의 어깨가 들썩거리며 그건 그렇지만 하면서 으쓱댄다. 그 도사들은 어디 있는가 물으면 다들 행방이 묘연하다고 한다. 그러나 머털도사라는 사람은 어디 있는지 안다고 한다.
유정이 정화, 세화, 전우치, 초랭이 그리고 자기까지 다섯이 함께 머털도사를 만나러 가서 사정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특히 전우치가 가지고 있는 청동검과 청동거울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왜 그러냐고 묻자, 머털도사도 청동검과 청동거울을 찾으러 저 밖으로 나가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그러지못했다고 말한다. 그 사정에 대해서 물으려고 하니까, 너무 많이 알면 다친다고 신선들이 말하는데, 말을 마치고 일행은 머털도사를 찾으러 갈 준비를 하는데,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먼 여정을 예상한 초랭이가 단단히 마음가짐을 하는데, 학다섯 마리가 날아와 다섯을 태우고 날아갈 뿐이다.
세화가 신나서 와 아 하면 정화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고 유정이 피식 웃는다. 그런 사이 머털도사의 집 앞마당에 도착한다. 하늘에서 소리가 나더니, 웨인 일로 왔느냐! 썩 물러가라! 하면, 유정이 머털도사님의 힘을 빌리러 왔습니다. 정중이 얘기하는데, 썩 가라! 나는 더 잘 테니 하는데 전우치가 덥석 청동검을 꺼낸다!
그러더니 머털도사가 불쑥 나타난다. 긴 머리카락이 청동검을 향해 날라오자 전우치가 놀라 머리를 쑥 잘라버린다! 으아악! 머털도사가 놀라 짜증내면 전우칙 아니 갑자기 남의 물건을 탐내면 벌을 받지! 도사가 제 마음 하나 비우지 못하다니!!
하면 머털도사가 그래 그 말이 맞지, 너무 신기해서 진짠 가 한 번 보고 싶었다가 한다. 전우치가 보여줄까? 하면 머털도사가 냉큼 가져와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그만하면 됐지 하자, 아까 잘린 머리카락으로 변해있다.
율도국에는 율도선인도 있고 그 외에도 강한 도사가 많고 저기 전우치마저 있는데 그래 왜 내 힘이 필요하지 머털도사가 묻자, 사흉의 힘이 다시 활개치기 시작했다고 머털도사에게 말한다.
기겁을 하며 그런 놈 들이랑 또 다시 싸우라고? 차라리 나보고 죽으라지! 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러다가 정화를 살짝 문을 열어 재키고 정화를 본다. 그러더니 다시 나와서 저기 저 여자를 여기 두면 한 번 가볼까나, 하면 정화가 미친소리라고 주문을 외워 머털도사를 공격하려 한다. 머털도사가 재빠르게 정화 앞에 덥썩 다가서더니 두눈을 응시한다.
“네 안은 혼돈 그 자체구나.”
정화의 눈을 통해 검은 호랑이 느낌의 그림자, 가스 형태를 보는 머털도사, 그러면서 그런 소리를 하는데, 그러자 유정이 막고 허허 머털도사님, 만약 사흉이 세상을 다 뒤덮어버리면 여기라고 안전하겠습니까, 하는데, 그거 내 알 바 아니라고 말한다. 어차피 여긴 웬말한 놈들 아니면 못오는 곳, 사흉도 여기는 관심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면 내 마음은 평온하거든, 하는데, 그러면서 세화를 보다가 다시 정화를 보고 가슴 한 번 만지게 해주면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고, 보여줘도 좋고. 하자 정화가 다시 주문을 외우는데 전우치가 언제 갔는지 머털도사 옆으로 가 어깨동무한다.
“도사는 마음을 비워야 하는 법”
전우치가 머털도사에게 정화가 가슴을 보여주며 만지게 하는 상상을 한다. 보면 처막 기둥을 만지며 헤헤 웃고 있는 머털도사, 정화가 전우치를 노려보면, “거 어쩔 수 없지 않은 가” 하고 시큰둥하면, 정화가 당신도 공범자!라며 분노하면 유정이,, 하하.. 웃는다.
정화는 빗자루를 들어 머털도사에 뒤꿈치를 크게 내리치고 머털도사 잠시 기절하다가 일어나서, 그래, 사내대장부가 약속은 지켜야지 하고 머리털 하나를 뽑아 분신을 만든다. 자 데려가거나, 하면 일행 어이없어 한다. 전우치가 지금 뭐하는 거냐고 따지고. 싫음 됐고 하니 펑하고 사라지는 머털도사의 분신, 내가 속은 척 넘어가 줄려고 했는데 라고 말하자 전우치는 싫은 건 아니고 라고 말하면 다시 머리털이 변한 분신이 나타나 정화에게 윙크하면 정화 무시한다.
학 다섯 마리와 하늘을 날아 머털도사가 율도로 돌아오는데, 율도국이 온통 쑥대밭으로 되어 있고 대부분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기들끼리도 싸우기도 했다는 것 같은데, 혼돈이 왔다. 라는 이상한 말을 하면서 같은 편을 공격했다는 도사들, 그런 도사들과 내전이 일어났다고 한다. 검은 안개가 이 마을을 덮쳤었는데 새로 전우치처럼 나타난 도사들로 인해 간신히 그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세 신선과 인경은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했고 율도의 대부분 사람들이 죽고, 남은 도사들은 처음 본 얼굴들이다. 때 마침 전우치처럼 다른 도사를 데리러 간 일행이 도착했다.
그들이 데려온 자는 유명한 도사들이었다. 도사들은 율도의 도사들과 이 상황을 논의하고 있는데 머털도사를 보고 다들 인사를 하는 분위기에 전우치가 나는? 하지만 전우치를 아는 자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전우치를 알아보는 한 도사가 있었는데, “아 어디서 봤더라!! 아 그래! 천관대사의 그 망나니 제자!” 라는 말로 전우치가 “아 그때는 좀 놀았지만 지금은 아니고, 최고의 도사가 되었다오” 하면 무시당하고 율도의 도사들과 회의를 하는데 전우치가 허허, 웃으며 가는데, 초랭이가 전우치에게 와서, 지금 큰일 난 거 아녀? 묻는데, 전우치는 내가 있는데 무슨 걱정을 하면, 넌 언제나 믿기 어려웠잖어, 하면 좀 믿어봐, 어차피 인생은 한 바탕 꿈, 이렇게 말하는 난, 최고의 도사가 된 전우치라며 청동검을 꺼내 땅을 팍 친다. 그러자 땅이 갈라지더니 전우치가 놀라고, 도사들도 놀라 전우치를 본다.
하하, 그냥 좀. 하고 청동검을 보고, 유정이 와서 상황을 설명하는데, 지금 이렇게 율도는 꼭꼭 숨겨져 있는데 사흉이 찾아온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도사들 사이에 사흉이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율도국의 모습을 보고 이 상황에 대한 갈피를 잡기 어렵지만 역시 사흉은 나타났고 빨리 지신을 깨워야 하다는 소리였다.
전우치는 그 지신은 도대체 어떻게 깨우는 거냐고 묻자, 만파식적의 피리와 청동거울, 그리고 청동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방법은 만파식적의 피리를 3000일을 불어야 생기는 일을 앞 당기는 것이다. 청동거울을 본디 본래의 모습을 비추는 특별한 능력이 있고 이를 이용해 비추어진 세상을 향해서 청동검으로 청동거울을 부수면 되는 것.
청동거울 속 세상과 이쪽 세상을 뒤바꾸는 술이었다.
전우치는 탐탁치 않아하는 도중에 정화가 요괴를 죽일 수 있는 무기를 그렇게 쓸 수 없다고 하자 세화가 당황스러워하고 유정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초랭이는 요괴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정말로 그렇게만 하면
요괴가 지신이 된다고 확신할 수 있냐는 말에 유정이 머뭇거리고 그 말대로라면 청동거울만 파괴될 뿐이라고 언성을 높인다.
만파식적의 피리도 없다고 한다. 표운대덕도 없고, 그러자 율도의 도사가 만파식적의 피리 조각을 갖고 오고 표운대덕은 저기 인경이라고 말한다. 신선들이 조각에 조문을 외우자 피리가 다시 만들어지고 이를 인경에게
준다. 인경이 머뭇거리면서 받고 전우치가 이게 맞는 건가 싶은 표정으로 보다가 초랭이를 본다. 정화도 분노의 표정으로 초랭이를 보는데, 인경이 피리를 분다. 그러자 무너진 집뜰 하나가 들썩들썩하고 요괴퇴치
도사가 갖고 있던 호리병 하나가 들썩들썩 거린다.
신선들이 갖고 있던 그림 한 장도 들썩거린다. 전우치가 뭐지! 하고 하면 율도의 도사들이 자신들이 미리 생포해 놓은 요괴들이고 이 모든 요괴들이 반응한 것이라고 한다. 전우치가 인경의 피리를 멈춘다. 뭐하는 짓이냐며! 나서는 유정! 요괴들이 이렇게 반응하는데 어찌 너희들 말만 믿느냐고 하는데 저만치를 살펴보고 있던 머털도사가 전우치에게 다가와 진짜 사흉이야. 딱 그 기운이야 하고 전우치가 쩝, 하면서 머털도사를 보는데, 유정이 어떻게 사흉이 이 율도에.. 하면 데려온 도사들 일행을 보는데 전우치가 청동거울을 꺼내서 모두를 들쳐본다.
그러자 검은 기운이 도사들 사이에 흘러 넘치는 것이 보인다. 거울 속의 모습은 서로가 의심과 비난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다. 혼돈 가득한 검기가 보이고 전우치가 그 모습을 확인하려는 순간, 검은 기운이 실체가 되어
일행을 덥 치고 세화를 물어간다. 으악! 하는데 초랭이가 달려와 세화를 간신히 구해낸다. 검은 혼의 모습은 제대로 성치는 않지만 호랑이의 모습을 닮았다.
“혼돈!!”
머털도사가 놀라 외치자 도사들이 각자 자신의 무기들을 들고 싸울 준비를 한다. 하지만 혼돈의 포효 한 번에 대부분이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날라가 버리고 만다.
전우치가 도술을 써서 인경과 주변을 지켜내려고 하지만 쉽지 않고, 주변을 살펴보면 그나마 머털도사 만이 멀쩡하다.
머털도사가 자신의 지팡이를 땅에 내려치자 바닥에서 나타난 돌줄기가 혼돈을 감싸는데, 형태가 없어서인지 그냥 통과해버리고 있다.
아직 제 모습을 갖추지도 못했는데 이 정도의 위용을 뽐내다니, 역시 괴물 이구만, 하면 감탄할 때가 아닙니다. 하고 유정이 도술로서 혼돈을 공격해보지만 역시 통하지 않는다. “실체를 찾아야하네, 저 혼돈은 허상이야” 하면 전우치가 혼돈을 거울로 비춰보는데 아무것도 없는 그저 부서진 집 뜰의 흔적, 바위 무덤일 뿐이다.
머털도사가 혼돈이 공격하지 못하도록 방어막을 치고 전우치에게 말한다.
유정의 말이 맞네, 인간의 도술로는 사흉을 공격할 수 조차 없지, 선인이거나 신선들이면 몰라도, 하고 신선들을 쳐다보면 신선들 놀라 고개를 가로 젓는다.
인경이 전우치에게 다가가 제가 한 번 불어볼게요! 피리! 말하면서 피리를 부는데, 괜히 요괴들을 불러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지만 별 방법이 없다.
“인간의 도술로 할 수 없다면, 신의 힘이나 도구는 상관없는 건가”
유정이 그런 것 까지는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러는 사이 사흉이 방어막으로 다가와 한 번 물어 뜯으니 방어막에 큰 금이 간다. 머털도사가 허허, 하고 웃는데 전우치가 예전에는 어떻게 상대한 겁니까, 하자 사신의 힘을 얻어 사흉을 공격할 수 있었지 하는데 사신은 어디로 간 겁니까 물으면 나도 모르네, 내가 그것까지 알면 신이지 인간이겠느냐고, 전우치를 역으로 꾸짖는데 전우치가 다시 청동거울로 혼돈을 보면 없는데, 다시 거울을
넣으려 하는데 혼돈의 기운이 자신들 틈에서 나는 것이 보인다.
따라가 보면, 정화다, 정화는 몹시 당황한 채 혼돈을 지켜보고 있는데, 어찌.. 머털도사에게 청동거울에 대해 잘 아십니까. 물으니 청동검은 예부터 보여주는 거울 중 으뜸, 청동 검은 그것을 허실도 진실로 만드는 도구, 그래서 가져 보고싶다고 말한다.
청동검으로 청동거울을 치면 그것이 현실이 되는 것이냐는 물음에 원래 청동거울은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지, 청동검이 진실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사이에 혼돈이 방어막을 깨버린다.
혼돈이 빠르게 모두를 공격하고 도사들이 온갖 도술로 막아보지만 모두 통과되어 버리고 도사들이 하나 하나 쓰러져간다. 생각을 비우자, 마음을 비우고 생각하자, 전우치가 도술을 외워 거대한 불덩이를 만들어 혼돈에게 발사한다. 혼돈이 뜨거워하며 피한다.
“역시나”
모두 놀라고, 신선들이 오! 역시 최고의 도사! 전우치 처사!! 칭송하면 정화가 자신의 몸에 난 불을 끄고 있는 모습을 보는 전우치다. 저것은 허상, 저것은 진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진짜가 허상을 무서워하는구나. 전우치 정화에게 다가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물으면, 정화 무슨 말이냐고 하는데, 요괴를 잡기 위해서 도대체 무엇을 한 거지 라고 되물으면, 나는 그저 내 삶을, 내 모든 것을 요괴를 죽이는데 썼을 뿐이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을 뿐이야 라고 하면, 전우치가 다시 거대한 불구덩이를 만들어 혼돈에게 보내는데, 사람들 환호속에도, 혼돈은 아무렇지 않다. 다들 놀라고, 정화 역시 놀라기는 마찬가지, 그러면서 작은 불꽃을 정화에게 붙이자 혼돈이 아까처럼 타격을 입는다. 정화가 놀라고, 모두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가, 왜, 뭐지” 네 마음의 혼돈을, 혼돈이 이용한 것이다. 너를 숙주로 삼은 것이다. 아니야, 말도 안돼, 내가 어떻게 살았는데!! 비명과 절규를 지으며 절망에 빠진 정화 세화가 황급히 다가가지만 검은 기운이 솟아나 다가갈 수 없다.
전우치가 정화에게 다가서려면 혼돈이 뛰어와 전우치 앞을 막아선다.
용케도 찾아냈지만 아직은 이르다. 혼돈이 전우치에게 말을 걸어 달려든다. 전우치가 혼돈의 공격을 정통으로 맞는다. 풍, 하고 빗자루로 변하고 돌아보면 정화의 앞에 있는 전우치, 청동검을 꺼내 정화를 찌른다. 윽… 정화, 청동검이 찔린 자리에 한쪽에서는 초록의 피가, 한쪽에서는 붉은 피가 양쪽에 흐른다. 내가.. 내가 요괴에게 이용당하다니 하면서 울부 짓는 정화, 전우치가 청동거울로 정화를 본다. 청동검을 막고 약해지는 검은 기운, 점점 사라져 정화에게서 혼돈의 기운이 더 이상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정화 몸속에서 검은 기운이 모두 빠져나와 검은 구를 만들어낸다.
율도의 도사들이 데려온 몇 명의 도사들에게도 정화보단 못하지만 기운이 빠져나와 형체를 만든다.
“네 이놈 전우치!”
검은 구가 형태를 만들어 혼돈의 모습이 된다. 나의 부활을 네가 막을 수 있겠느냐, 전우치 청동거울로 비쳐보면 검은 기운이 다 보이기는 하지만, 비춰보지 않은 모습 일 때처럼 완벽한 모습은 아니다. 아직 제대로 힘을 못쓰는 혼돈이구만 하며 머털도사가 긴 머리들로 혼돈을 공격하고 혼돈이 공격을 막아내다가 머리털 하나를 붙잡고 머털도사를 던져버리면, 우스꽝스럽게 날아간다. 정화를 걱정한 세화, 정화 세화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 세화야. 이제는 네가 이 모든 역경을 스스로 헤쳐가야한다.
정화가 세화에게 유언을 남기자, 전우치가 자네는 오늘 죽지 않네. 하고 인경에게 피리를 던져준다. 인경이 피리를 불자 혼돈이 걸음을 멈추고 이를 즐긴다. 신선들의 그림이 떨리고 전우치가 청동검으로 그림을 반으로 쪼개 버린다. 화담이 부활한다. ‘전우치,, 네가 나를 불러내다니,’ 하니 ‘세상을 구하는 선택을 한 것 뿐이다’로 응수하면 화담이 내가 왜 널 도울 거라 생각했지? 하면 신선들이 화담의 발목에 채워진 족쇄를 상기시키면 이깟 족쇄, 금방 풀 수 있다.
오히려 신선들을 위협한다. 신선들이 겁을 먹으면, 그 사이 봉인에서 풀렸난 다른 요괴들이 있다.
“힘을 줄 테니, 나를 따르라”
혼돈이 요괴들에게 소리친다. 요괴들이 전우치와 화담, 여러 사람들을 본다. 역시 잘못된 선택이었나 하는 생각을 하는 전우치, 화담이 혼돈에게 걸어가 “내가 왜 네까지 놈의 말을 듣지?” 하고 도술을 외워 혼돈을 공격하는데, 혼돈이 화담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후회할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살아가 봤자, 고통뿐이거늘” 하다가 피리소리가 들리는 인경을 본다. 피리,, 다른 요괴들이 피리를 갖기 위해 달려들고 화담과 다른 요괴들을 공격해 표운대덕을 지키는 꼴이 된다.
그러다 세화를 보더니, “너는 그때 그 아이구나, 도사가 되었느냐?” 물으면 세화가 부들부들 떨면서 겁에 질린 채, 또 분노한 채 화담을 쳐다본다. “그래 살아보더니 어떻더냐, 차라리 그때 죽는 것이 더 낫지 않았느냐?” 물으니 세화가 그동안 배웠던 모든 주문을 외워 화담을 공격한다. 불이며 물이며, 바닥의 돌이며 모든 것들이 화담을 향해 날아 오르고 타오르고 덮쳐온다. 화담이 주문을 외워 이를 피한다. 이때 초랭이가 머리를 쥐어잡으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요괴 놈들, 난리구나.” 전우치가 약간 후회하는 듯 하는 말투를 보이는데 혼돈이 크게 웃으며, 보아라, 이것이 바로 혼돈이구나! 하면서 정화에게 다가가 정화를 내려치려는데 놀란 세화가 황급히 막아서고, 그 앞을 다시 초랭이가 막아 서서 혼돈의 공격을 그대로 당한다.
자신의 가슴팍에 뚫린 구멍을 확인하는 초랭이, 초록의 피가 흘린다. “맞네, 나 요괴네” 하고, 세화를 본다. “하지만, 맘만은 인간이었다, 되고 싶었고” 하는데 세화가 말을 잇지 못하는데 혼돈이 초랭이를 멀리 치워버리고 다시 한 번 공격하려는 때 전우치가 청동거울로 모두를 비추고 청동검으로 청동거울을 찌른다. 청동거울이 퍽, 하고 깨지면서 모두가 마치 청동거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하는 그림이 펼쳐진다.
#지신
깨어진 유리조각들의 모습들, 그 안에 하나하나 세상이 다르게 담겨있다. 별이 사라진 우주 속처럼 아무것도 없는 공허의 세상에 전우치가 눈을 뜬다. 이 안은 허상인가. 진실인가, 생각할 틈도 없이 밀려오는 졸음, 그대로 잘 것인가, 아니면 조금은 더 생각을 해 볼 것인가. 나는 왜 이곳에 있지, 무엇을 위해 살아왔지 하는 그런 생각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필름처럼 스치는데 천관대사를 만나 도술을 배우고, 요괴였지만 자신의
모습을 모르고 방랑하고 있는 초랭이를 만나서 서로 으르릉 됐던 기억들, 이름을 날리기 위해서 온갖 망나니 짓들, 그리고 만난 인경, 바다를 보러 가자고 했던 약속, 그러나 신선들에게 억울하게 붙잡혀 지키지 못한 약속, 그렇게 갇힌 세월 동한 그때의 느낌처럼, 그런데 다시 만난 인경, 첫눈에 그 눈에서 본 바다, 바다를 보러 가자고 했던 약속을 끝내 지킨 그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고개를 돌려 다른 쪽 유리조각 세상을 보니, 정화를 부둥켜 안고 울고 있는 세화가 보인다. 또 다른 쪽을 보니 전우치가 있는 조각 쪽으로 어떻게든 오려는 세 신선이 보인다. 이것을 보면 여기는 진실인가 보다. 마음을
비우면, 되는 건가. 최고의 도사가 되는 증표를 잃어버린 지금, 나는 지금 무엇인가, 최고의 도사인가, 다시 고개를 위로 올려보니 피리와 함께 허공에 떠 올라 있는 인경이 보인다. 그리고 그녀에게 접근하고 있는 혼돈이 보인다. 전우치가 소스라치게 놀라 그쪽을 응시한다. 아직 죽은 것이 아니라면, 구해야겠다 생각한다.
혼돈의 검은 기운이 점점 커지면서 인경에게 접근해간다. 혼돈이 인경에게 다다를 때 전우치가 혼돈을 공격해 인경을 데리고 거울 속을 빠져 나온다. 인경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린 상태에서 전우치를 본다. “어차피 인생은 한 바탕 꿈, 이렇게 말하는 난, 도사 전우치” 인경을 내려놓고 혼돈의 주변을 맴도는 전우치, 깨어진 조각들을 밟을 때 마다 깨짝, 깨지는 소리들이 들리고, 그때마다 펑펑, 그 안에 갇혔던 도사들이 나타나고, 요괴들이
나타난다. 그런데 요괴들의 모습이 좀 다르다. 괴물 같다기보다는 전설 속의 신화 속에 수호신의 모습같다. 화담이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살핀다.
“그깟 요괴든, 지신이든 처음부터 상관없었다.” 하며 사라지는 화담, 다른 요괴들, 아니 지신들도 화담처럼 각자 사라진다. 유정이 놀라며 어딜 가십니까!!! 하면은 신선들이 “원래 신들이 좀 그래, 다들 지 멋 대로야” 하면 “그렇지, 우린 좀 나은 편이지” 하는 사이에 전우치가 깨진 청동거울 조각 하나를 집어 들어 요괴였던 지신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혼돈을 보니 아까와 그대로다.머털도사가 저만치서 걸어오면서, 어이어이 멀리도 날려보냈더구만, 하면서 혼돈과 맞선다. 머털도사의 머리 숱의 공격에 아까 와는 달리 충격을 받는 혼돈이다. 머털도사가 구슬 하나를 전우치에게 던져준다. 전우치가 받고 도술을 부려 혼돈을 공격하니 아까와 달리 또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우연히 사신의 여주를 발견했네. 하는 머털도사다. 어떻게 된 거지 하면, 머털도사가 깨어진 청동거울조각들을 보며, 그 실체가 드러난거지 하는데 조각 속에 비친 머털도사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전우치가 분신들을 소환해 혼돈을 압박하는데, 전우치의 분신이 깨진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은 빗자루도 있고, 의자도 있고 갖가지 도구로 보인다.
혼돈이 포효하자 전우치 분신들 펑펑, 연기를 내며 사라지는데 머털도사와 전우치는 그대로 서 있다. 전우치가 다시 분신들을 소환한다. 그래 끝까지 가보자, 하면서 혼돈을 감싸면, 정신을 차린 다른 도사들도 혼돈을 감싼다.
그 중에는 세화, 유정, 정화도 있다. 인경과 신선은 눈치를 보다가 합류하는데, 혼돈이 정화가 있는 곳으로
날아가 공격을 하려면 머털도사가 황급히 날아와 막아낸다. 혼돈이 바로 앞에서 포효하자 머털도사가 날아간다. 그리고 공격하려는 때 세화가 도술을 부려 혼돈의 시선을 강탈하면 정화를 혼돈이 으스스하게 웃으며 세화에게 다가간다.
세화 두려워서 주저 앉아 혼돈의 공격에 그만 시선을 잃고 몸을 숨기는데, 아무렇지 않다. 다시 떠 보니 초랭이, 지신 (술)이 공격을 막아냈다. 혼돈과 초랭이가 격투를 벌인다. 두 신이 격투로 인해 살이 부딪칠 때 마다
천지가 요동치는듯 흔들리는데 전우치가 중심을 잡으며 오오, 오오오호, 하면서 버티고 다른 도사들은 넘어졌다. 일어났다. 한다.
이때 신선들이 혹시나? 하고 주문을 외자 화담이 앞으로 나타난다. 화담이 신선들을 보고 이놈들이! 하자 신선들 잔뜩 쫄아서 오오, 하는데 화담이 고개를 돌려 혼돈을 본다. 그리고 거대한 자신의 무기를 소환해 자신의
발목에 내려치자 신선들이 맺어 놓았던 족쇄가 깨진다. 화담이 혼돈을 자신 쪽으로 ‘인’(자신에게 날라오게 하는 주술) 하는 주술을 써서 무기로 혼돈을 찌른다. 오, 끝난 건가 하는 시선들이 있지만 검은 기운으로 사라질 뿐이다.
한낱 허상조차 이기지 못하는 불쌍한 놈들이란 말을 남기고 다시 멀리 떠나버리는 화담이다. 전우치가 깨진 거울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혼돈의 검은 기운은 어디에도 없다.
전우치가 유정에게 묻는데, 이제 끝난 것인지 유정은 그랬으면 좋겠지만 이제 시작일뿐이라고 말한다. 지금 나타난 건 고작 사흉의 일부라고 말하면서 쑥대밭으로 변한 육도국을 보는데, 아주 오래전 율도선인이 된 홍길동이 이 율도국을 만들면서 세상의 온갖 위험으로부터 세상을 지킬 도사들을 키워내기 시작했고 그 전통이 이어져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큰 위기의 상황에서 정작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게 너무 분하다고 한다. 보물들을 모을 수만 있었어도 사흉에게 이렇게 당하지 않았을 텐데 울부짓는 사이에, 전우치가 책을 꺼내며 이 안에 있는 보물들 말이오? 하고 물으면 유정이 이건 어떻게 어디서 난거냐고 하자, 그야 최고의 도사가 가진 덕목이 아니겠는가 답문한다.
예전 이 율도가 아닌 현세에 나라를 세운 선인들이 있는데 각 이름이 온조, 주몽, 혁거세인데 이 세명이 쓰던 각 활과 창과 두건이 사흉을 무찌를 때 쓴 보물이라고 한다.
사흉이 부활을 하려 할 때마다 각 도사들과 선인급 도사들이 나타나 세상을 구해낸 역사를 읊으려 하자 전우치가 그건 됐고 핵심만 요점만 전달하라고 하면 사흉의 힘이 완전치 않은 건 원인이 불명하지만 머털도사가 가져온 사신의 여주들처럼 신비한 도구가 있으면 대응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아니, 그 도구들을 쓴 사람들이 모두 선인이었다는 주장이 나오자, 그럴지도 모른다고 한다. 근데 이 전우치는 선인이 아닌데, 청동검을 쓰지 않았냐는 말에 전우치가 이놈들이 하면, 도사들이 잠시 쪼는데, 신선들이 혹시나해서 주문을 외워 청동거울을 원래대로 만들어 보려는데, 되지 않는다.
역시 안되나 봅니다. 하는데 정화가 힘 없이 세화를 쓰다듬고 있다. 초랭이가 다가온다. 세화와 정화가 초랭이에게 고맙다고 말하는데, 큰 지진이 일어난다.
유정이 뭐지, 하는데 율도 전체가 검은 안개에 묻히고 있다. 이게 무슨 하는데 보면은 저 멀리 검은 안개가 자욱하게 밀려온다. 자세히 보면은 사라진 지신들이 뭔가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다 끝난 게 아니었나, 전우치와 다른 도사들이 놀라 소리치면, 땅이 갈라지는 사이에 거대한 거북이 나타나는데, 그 위에 웬 노인 하나가 타고 있다. 유정이 저 분은, 거북선인!! 이라고 소리치는데, 머털도사가 어허, 하고
거북도사 옆으로 간다.
저편에서 천둥번개가 치고 불길이 쏟아지고 바람이 불고 회오리가 치고 비바람이 난리가 났다.
“이 모든 게 환상인가”
전우치가 두 눈을 감고 마음을 비운다. 스치는 바람을 붙잡아 당긴다. 급속히 빨려들어가듯 전장터로 오게 된 전우치다. 사라졌던 일곱의 지신이 있다.
“꿈은 아니었나 보군”
지신(묘)가 전우치에게 다가와 오랜만이라는 인사를 건내면, 전우치는 우리가 만난 적인 있던가? 하면 검은 화살이 둘 사이 바닥에 꽂힌다. 이렇게 오랜만에 만난 사이에 인사를 나눌 시간도 안 주면서 공격해오는 어둠,
사흉인가, 하는데 사흉의 수하 중 하나인 혼(괴)이라는 녀석이다. 검은 가스의 네 겹의 날개와 대부분은 가스형태이지만 인간의 모형을 하고 거대한 반월 검을 한쪽에, 한쪽은 언월도를 든 괴수, 진짜 요괴였다.
“혼돈께서 오시는 길을 막아서다니”
전우치를 향해 돌격하는 혼괴, 전우치가 황급히 주술을 외워 주변 사물을 자신의 앞으로 불러 막아 보는데, 모두 베어버리며 전우치에게 다가온다. 전우치가 마음을 비우려 노력하면서 여주에서 빛나는 청색의 빛을 보고
그것을 꽉 지고 혼괴의 검을 막아낸다. 푸른 빛이 창궐하더니 전우치에게도 무기가 생겼다. 평소 쓰는 지팡이와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청빛을 띠는 새로운 무기의 형태이다.
#이어져온 전쟁
지신들이 혼괴와 비슷해보이는 다른 혼돈의 부하들을 상대하고 있다. 인간들의 혼돈을 틈타 혼돈을 복귀 시키려고 했던 이들의 노력이 뜻하지 않게 수포로 돌아가자 직접적으로 ‘혼돈’을 주기 위해서 나타난 것이다.
휘두르는 창을 피하면 검은 안개가 넓어지고, 세상이 뒤집힌다. 유정과 일행이 곧이어 나타나 합세한다. 정화가 내가 혼돈을 이 율도로 데리고 온 것이라면 내가 책임져야 한다며 전장으로 뛰어들고 다른 도사들도 뛰어든다.
세화와 정화가 서로를 도우며 적들을 공격하는데, 주거니 받거니 보다는 일방적으로 공격해도 꿈쩍도 않는 적들이다. 그럴수록 적들의 위세는 더욱 커져간다.
조금 전 보다 오히려 공격이 강해진듯, 버텨내던 전우치가 피를 흘린다. 푸흡, 전우치가 허허, 언제쯤 마음을 다 비울건가. 하면은 서둘러 몸을 손으로 물대포를 쏴서 하나를 잡고 다시 한 팔로 다른 적에게 쏜 다음 얼려버려 두 적을 붙잡는데, 혼괴의 창이 이 얼음을 그대로 깨부순다.
점점 그 힘이 세지는 가 싶더니, 혼돈이 온다. 혼돈이 온다. 혼돈이 온다. 맞서 싸우던 도사들이 세뇌 당해 혼돈이 온다를 소리친다. 정화도 마찬가지, 동료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자 당황하는 다른 도사들이다. 정화 세화를 공격하고, 세화가 피하고, 이러지마요! 라고 소리치지만 혼돈이 왔다! 라고 소리치면서 세화를 공격한다. 초랭이가 세화의 팔을 붙잡고, 그러지말라고 하지만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초랭이의 팔을 채 꺽지는 못했지만 제압하고 발로 차 날려버린다.
머털도사가 머리카락으로 프로펠라처럼 돌려 안개를 걷어내고 있는데, 전우치가 분신들을 대량으로 소환해 적들과 맞선다. 한번에 여러 전우치가 혼괴랑 싸운다. 창이 부딪치고 깨어지고 펑 터지고 빗자루로 변하는 수 많은 전우치의 분신들, 번개가 내리쳐 혼괴를 공격한다. 찌릿한 공격에 잠시 흔들리는 혼괴, 보면 공격의 주인은 유정이다.
“번개를 다스리는 사명선인이라는 자가 있었지, 나는 그 선인의 후예, 유정이다”
혼괴가 전우치를 크게 밀쳐내고 유정에게 칼을 꼽는다. 유정이, 윽, 하고 당하고 유정이 죽자, 스르르 그 안에서 흐르다가 검은 구슬 네 개가 떨어진다.
전우치가 도술을 외쳐 유정을 끌어당겨 안는다. 유정이 피를 토하면, 유정의 피는 초록의 피도, 붉은 피도 아닌, 투명하다.
“전우치님, 부디 이 세상을…”
하얀 안개가 되어 흩날리는 유정, 전우치가 안개 속에 손을 휘젓는다. 죽은 시체가 없이 안개처럼 흩날린 그의 육체가 안타깝기에.
“인생은 한 바탕 꿈이라 했거늘, 어찌 그리 많은 욕심들을 가지고 세상을 혼탁케 하는지, 이리 묻는 나는, 도사 전우치.”
마치 유정이 전우치와 함께하는 것처럼 유청의 투명한 안개가 전우치의 온몸을 감싸고 있다. 번개를 다스리는 구름처럼 전우치의 몸을 감싸 떠나지 않는 투명한 안개를 마치 구름과 같았고 전우치가 들고 있는 사신의 여주와 맞닺아 번개를 다스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 모습이 마치 사신과 같았다. 청색의 봉을 휘두르니 전기가 발생한다. 혼괴가 놀라 두 무기를 내리치고 전우치가 자신의 봉으로 이를 막으니, 1합이고 다시 2합, 3합을 내리치는 사이 주변에서도 끊임없이 싸움을 계속한다.
“혼돈 속에서 죽으리라”
혼괴가 검은 구슬들을 검은 안개 깊은 곳에 던지는데 머톨도사의 머리카락과 전우치, 초랭이 세화가 막아낸다. 이때 정화가 세화를 공격하자 세화가 구슬을 떨어트리고 다른 요괴가 구슬을 주워 안개 속 깊숙이 가져가니, 안개가 깊어지고 쿵, 쿵 소리를 내고 조금 전 호랑이의 형태보다는 조금 더 인간에 가까운 사흉, 혼돈이 나타난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혼돈은 정화를 어여쁘게 만지고 있고 정화는 혼돈에게 다가가 마치 애인처럼 군다. 두 눈은 온통 검게 변해 있어 혹해 있는 느낌이 든다.
“요괴를 죽이고 싶어 요괴의 힘 보다 더 강한 힘을 빌려 쓴다. 그러나 언제나 힘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나는 그녀에게 힘을 그녀는 나에게 육체를”
정화를 보며 하는 혼돈의 말, 그리고 봉인된 자신의 몸이 완전히 부활했음을 알린다. 그옛날 사신과의 싸움, 사신(청룡, 현무, 백호, 주작)과 사흉 (혼돈, 도올, 도촐, 궁기)의 수천, 수백 년간의 싸움이 지속되고 선인과 천인들, 신선들이 나서 악을 처벌하고 육체가 갈기갈기 찢겨 봉인 당한 사흉, 제일 중요한 영혼들 마저도 봉인당한다.
허나 이들은 신이라 죽지 않으니, 수십 수백 년간 사람들을 유혹해 자신의 힘을 봉인하려고 했고 그럴 때마다 단군이라던지, 우투리라던지, 차우라던지, 주몽이라던지, 온조라던지, 혁거세라던지, 이상한 놈들이 나타나서 자신들의 봉인을 막아왔다.
그럴수록 교활 해진 사흉들은 마침내 신마저 타락시킨다. 그 첫번째가 제천대성이었고 그 다음이 해모수, 나타, 신농, 복희, 여와, 주천동자, 오로치 그리고 지신들이었다. 지신들을 이용해 마침내 부활을 꿈꾸었지만 또 다시 위기에 빠진다. 다시 제압당한다. 다시 부활의 순간을 꿈꾸는 사이 이제는 홍길동이라는 자에게 역습당해 율도라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곳에 영혼이 봉인 당해 몸을 모은다고 해도 영혼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그 율도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오랫동안 여러 인간들의 몸에 잠식해 있던 사흉의 힘들, 율도 도사들을 찾아 추적하고 수십 수백의 시간을 버틴다. 그러면서 나쁜 인간들의 마음을 자신들의 에너지의 원천으로 삼아 지금까지 버텨온다. 그리고 다시 옛 힘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 다시금 이용해 먹으려고 한다.
율도의 도사들이 어디로 사라지는지 추적하는데 도저히 어떻게든 그 세상으로 갈 수가 없다. 아무리 ㅤㅉㅗㅈ으려해도 쫓지 못하겠지만 어떻게든 기다리고 기다리다보니 이런 시간이 온다. 기다려왔던 봉인의 순간이 온다. 홍길동 그 놈을 당장에 찾아 쳐 죽이고 싶지만 신들조차 제 멋대로 들고 날 수 없는 율도에서 우선은 힘을 회복하고 세상을 재밌게 타락시켜 보려 하는 혼돈.
“언니!”
세화, 정화에게 소리친다. 정화의 눈빛이 잠시간 흔들린다. 혼돈이 우습다는 듯 정화를 보듬어 끌어 안으면 정화가 혼돈에게 안긴다.
“너희는 소멸해 주어야겠다”
하며 큰 포효를 일으킨다. 자신의 부하들도 버티지 못하고 인간들은 큰 고통에 죽어간다. 조금 전 그 분신과는 차원 자체가 다르다. 세상의 종말이 오는 듯, 포효 하나에 지진이 일어나고 땅이 갈라지고 천지가 요동친. 지신들이 내려와 방어막을 쳐 살아남은 인간들을 보호한다. 머털도사가 하하, 웃으며 그때 그 악몽이 떠오르는구만, 하면 몸속에 있던 모든 부적을 꺼내 뿌리지만 혼돈이 손짓하자 모두 불타 사라진다. 전우치가 지신들의 보호도 없이 앞으로 나선다. 혼돈이 놀라 어찌, 하는 사이에 전우치가 큰 봉을 휘둘러 번개를 부른다. 혼돈이 번개를 맞고 잠시 주춤한다. 옆에 있던 정화가 번개를 맞고 쓰러져있다. 세화가 놀라 다가가려는데 초랭이가 막는다. 이 앞으로 나서면 혼돈에 의해 즉살 당할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전우치가 주문을 외우니 비가 내린다. 검은안개가 비에 가려진다. 혼돈이 어찌, 하면 구름을 타고 하늘을 오르는 전우치다.
“진짜 구름인가”
하고 전우치도 만져보면 그냥 안개처럼, 구름처럼 스칠뿐이다.
“최고의 도사에서, 이제는 전설의 도사가 된 것인가”
하고 혼돈에게 돌격하는 전우치이다. 전우치와 혼돈이 맞선다. 전우치가 혼돈을 공격하면 전우치가 크게 맞아 날아가다가도 되돌아와 다시 혼돈을 공격하고 이제 다시 혼돈을 공격하면 혼돈이 역시 날아가다가 다시 돌아와 전우치를 공격한다.
“율도의 선인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내가 사라지는 건 괜찮지만 보고싶은 사람들의 얼굴을 어찌 잊었을까”
전우치와 혼돈이 부딪치자 큰 굉음과 폭발이 일어나고 시간 왜곡과 일그러짐이 일어나더니 전우치와 혼돈 모두 사라졌다. 머털도사가 자신의 분신들을 불러내 요괴들을 봉인한다. 다른 도사들도, 지신들은 요괴들을 처리한다. 신선들이 허허, 천계대전 이후 가장 큰 전쟁이 났군요, 하고 인경이 정신을 차려 자신의 모습을 보니,
“이제 떠 올라요. 내가 누군지” 하면 사신을 관리하고 신수들의 중심이었던 표윤대덕이자, 황룡의 힘을 사용하는 자. 옥황상제의 다섯번째 자식이자 사흉의 어머니인 본인의 모습이 떠 오른다. 자식의 죄를 자신이 감당하려다 옥황의 미움을 받고 신계에서 추방당한 신, 물론 신선들은 그런 자세한 내막들을 잘 알지 못하고 이는 본인 밖에 모른다.
세화가 정화를 살핀다. 번개에 그대로 당해 그대로 숨을 거뒀는지 꿈쩍하지 않는다. 신선들이 가여워 기도를 하면 표운대덕이 다가가 잠시간의 숨을 연장시켜 대화를 이어가게 한다. 신선들이 놀라, 인경을 보고 돌아오셨습니까, 하면 아무런 말을 잇지 못하는 표운대덕이다.
정화가 힘겹게 눈을 떠 세화를 만진다. 세화가 눈물겨운 채로 정화에게 안기고 초랭이(지신:술)가 이를 가엽게 본다.
“미안했다. 세화야, 나는,, 네 스승이 될 자격이 없었어”
세화가 흐느껴 울며, 아니라고 만나서 좋았다고, 화담에게 너무 많은 분노를 가지고 있었지만 또 화담이 아니었음 언니를 못만났을 테니 혼자 그런 마음에 힘들었다고 말하면, 예쁘다는듯 세화를 껴 안는 정화다. 너는 강해, 훌륭한 도사가 될거다. 전우치 같은 놈은 비교도 안 되게 하며 생을 마친다. 표운대덕도 삶의 연장은 능력 밖인지 이제는 그대로 두면 폐허가 된 율도에는 세화의 울음소리와, 더불어 사랑하는 사람드을 잃은 도사, 사람들의 울부짓음이 울려퍼진다.
세 신선이 죽는 다는 게, 이럴 감당할지, 말하면 그러니까 죽는 얼마나 큰데. 하면 그건 우리 하면서도 모두를 애도하며 각자의 때 보면 참 슬퍼요. 어떻게 저 슬픔을 자와는 말을 섞는 게 아냐, 그 아픔이 생각이지 저네들 생각은 또 다를껄요? 방법으로 기도한다. 초랭이가 전우치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본다. 우치야 어디로 간거니, 하면서 바뀐 자신의 모습을 살펴본다. 전보다 강한 힘이 느껴지지만 우치가 없으니 무언가 씁쓸하고 그렇다.
#전우치
거울 속에 갇힌 것과 같은 어둠, 아니 빛, 어둠이라 생각하면 어둡고 빛이라 생각하면 밝다. 꽃을 생각하니 꽃이 피고 나무를 생각하니 나무가 자란다.
“이곳이 도술의 세계구나.”
허나 아무리 그려도 만들어지지 않는 것, 살아 있는 옛 친구들, 정확히 말하면 떠오르지 않는다. 누굴 생각해야하는데 생각 치 않는, 내가 뭘 잊어버린 걸까 마음을 채웠던 모든 것들이 사라진 느낌, 너무 비우려고만 해서 그런가, 그런데 내가 뭘 지키려고 한거지, 떠 올리려 할수록 희미해지고 지우려 잊으려 하면 선명해지는 느낌에서 도저히 적당한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그러더니 꽃도 흐려지고 나무도 흐려지는데
“어차피 인생은 한 바탕 꿈, 그렇게 말하는 난 도사 전우치”
중얼중얼거리면서 같은 말을 반복하는 전우치다. 물에 잠긴 듯한 발길에 닿는 무언가가 없었지만 바로 선다. 보고싶은 게 보이지만 보고싶은 게 뭔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차다가 전우치 자신과 똑 닮은 형태가 보인다.
그래, 난 전우치다.
세상이 훤히 보이는 느낌이 든다. 자신을 제 3자의 눈으로 보는 느낌이다. 더 멀리 가보니 더 멀리 가보니 큰 공간에 자신만이 갇쳐 있다. 아니 그냥 있다. 더 멀리 가보니 그런 공간들이 하나 둘쯤 있고 저기 어딘가 누군가 있고 저기 어딘가 누군가 있다.
만나고 싶다. 저기 있는 게 누군지 꼭 한번, 그런 생각을 했더니 몸이 빠르게 움직인다. 땅을 접어 달린 것도 아니고, 가만히 있는 것 같은데 세상이 알아서 움직이는 그런 기분을 만끽하다가 멈춘다. 제 3자로 보았을
때 보았던 누군가의 뒷모습이다. 어딘가 그리워했고, 아쉬워했던 사람. “우치야, 왔느냐, 아직 덜 익었는데 벌써 온 게냐”
스승님, 그 그리운 목소리가 들린다. 돌아서서 희미하게 웃는 모습, 부채를 쐬며 우치를 반기듯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아무래도 너는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니야. 가거라, 최고의 도사에서 전설의 도사가 된 너는 조금 더 할 일이 남았다.
“인정해주시는 겁니까! 제가 최고의 도사, 전설의 도사가 된 것을!”
전우치가 어린 아이처럼 설레발을 치는데, 공간이 바뀐다. 아까와 처럼, 그리고 자신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고 있었던 존재를 만난다.
“네가 내 힘을 사용한 전우치냐”
사신, 중 청룡이다. 그 위용에 전우치가 놀라 입을 번쩍인다.
“나는 전설의 도사, 전우치, 너는 전설의 사성수 중 청룡이구나”
다시 공간이 바뀐다. 처음 그 자리인데, 우주 삼라만상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헤엄쳐 나간다. 큰 공간이라 이런 속도로 수억 년을 가야 다음 공간을 만나겠지만 헤엄쳐 간다.
큰 빗줄기가 보인다.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고 접어 가듯 순식간에 도착한다. 흰 도포에 파란 천을 감싸고 있는 어느 양반, 도사, 율도선인, 홍길동과 전설의 도사이자 사신 청룡의 힘이 깃든 전우치가 만난다.
“나도 이제, 변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