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박선영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선화영
제목: ASAF(ALL SPORT ALL FESTIVER) / 올 스포츠, 올 페스티벌
“꿈만 같습니다.”
꿈이라고 해도 믿기지 않을 이야기였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스포츠와 모든 축제를 한 곳으로 모아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건 어떻게 보면 기적과 같았다.
“이런 축제를 기획하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많은 질문을 받아왔던 환영의 언니인 화선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앞으로 해도 화선, 거꾸로 해도 화선이라고 놀림받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엄연한 사업가로 성장했다.
그래서 누구나 한 번쯤 은 꿈꿔봤을, 그러나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일을 해내고 있는 게 바로 언니였다.
그런 언니를 도와서 다니고 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30대 부장의 직함을 달면서 훗날 대한민국 최고 기업의 젊은 여사장이 될 재목이라고 불렸던 화영이었다.
그러나 그런 자리보다, 언니를 도와서 ASAF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되는 게 더 큰 일처럼 느껴졌다. 아니 더 큰 일이었다. 어쩌면 역사에 남을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아마도 세계 제일의 이벤트가 될 게 뻔했으니까.
화영은 ASAF 개최 기획홍보부서의 부장으로 역임 되었다. 이미 화영의 실력은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실력이 인정되어 모두가 인정하는 바였다.
“화영아. 와줘서 고마워.”
“나야 말로 불러줘서 고마워 언니.”
언니인 화선은 어렸을 때부터 이런 말도 안 되는 이벤트를 열고 말 거라고 했다. 엑스포라던지, 월드컵이라던지, 그리고 올림픽이나 여러 축제, 카니발이나 페스티벌을 다니면서 언니는 이런 게 왜 한자리에서 한 번에 일어날 수 없을까 늘 고민했다.
그리고 그런 고민을 언니의 남편이 된 규진 오빠와 함께 풀어내기 시작했다. 언니에겐 아이디어가 있었고, 규진에겐 자본이 있었다.
규진의 자본 때문에 화를 많이 봤던 화영이었다. 라이벌 회사로 규진의 회사를 꺾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어. 화영 처제 왔네. 덕분에 우리 회사가 2등이 됐잖아.”
“이제 저 없는데, 아직도 2등시이세요?”
형부를 약 올리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화영의 역할이 얼마나 컸던지, 바로 반증이 되는 사례가 나와버렸다. 화영이 나오고 얼마 안 뒤 규진의 회사는 다시 업계 1위를 대부분 되찾았다.
“이제 1.5등이라고 할까? 곧 있으면 다시 1등 된다.”
“그래도 아직 1등은 아니네요.”
“여기 천재가 이렇게 나갔으니까. 우리 회사로 왔으면 좋은데.”
“그건 제가 퇴직사항에서 비밀유지지만, 계약서상.”
“얼마면 되는데?”
“1조..?”
그 정도로 화영은 엄청난 인재였다. 같은 업계로 넘어가지 않는 조건의 계약. 만약에 그런 식으로 진행하면 토해내야 할 피해보상금이 조단위라는 건 인간의 이적행위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규모였다.
“어마어마한 수치네. 내 자본이 순식간에 사라지겠어?”
그런데 그걸 또 줄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규진이 있었다. 화영과 화선은 거의 마지막 사다리를 타고 이런 상류층으로 올라온 것에 가까웠다.
능력만으로 올라왔던 두 사람인데, 이미 태어날 때부터 부자인 사람들과 견주었을 때 정말 너무나 힘들었던 과거가 필름처럼 스쳤다.
“이미 혁신은 다 했으니까. 더 나올 게 있나 싶은데. 거기에 돈 쓰지 말고. ASAF에 돈 더 쓰시죠. 아마 역대급. 전무후무한 최고의 혁신이 될테니까요.”
“그건. 내 돈도 쓰고 있고, 우리 회사 돈도 쓰고 있고, 화영 처제 전 회사도 쓰고 있고. 전세계가 돈을 쓰고 있지.”
ASAF에 대한 기대는 많았다. 다만 이 대회가 일회성으로 끝나냐. 아니면 정말로 6년마다 한 번씩 한 동네에서 세계의 모든 스포츠와 그리고 모든 축제가 한 번에 한 장소에서 열릴 수 있을까 전세계 수십억의 인구가 주목하고 있었다.
시작을 뭘로 할 건지, 또 마지막 이벤트를 뭐로 할건 지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였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참여하는 그런 대회잖아. 엄청나잖아.”
“국가대표와. 그리고 그냥 시민으로서 참여. 요새가 그렇잖아요. 참여형이 유해이고.”
“프로와 아마추어엔 엄청난 벽이 있지. 그런데. 그런 벽을 허물진 못해도 넘어서는 기적을 선보이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지 너무 궁금하긴 해.”
하나의 종목에도 수백명이 참여했다. 예선전은 본선이 치뤄지기 진행되는 다른 스포츠와 다르게 에이에스에이에프는 이벤트 기간 동안 한 번에 이어졌다.
선수들의 쉼이 많이 필요한 종목 같은 경우는 좀 더 빨리 시작하고, 더 늦게 끝나는 형태였다.
“누군가에겐 가혹한, 그러나 누군가에겐 엄청난 기회.”
그래서 이 대회가 처음 열린다는 말이 들었을 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화선은 해내려고 했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인 화선을 도왔던 진규였다.
그리고 화영이 이 이벤트를 위해 참가하자, 기적은 정말로 어느새 손 내밀면 닿을 거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 개최지가 선정되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지.”
인구수로 밀어붙이면 중국이나 인도가 너무 유리했다. 그래서 투표제도를 비례하게 바꾸어 최대한 공평성과 공정성을 갖추도록 유도했다.
“어느 나라가 될 거 같아?”
“저는 역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죠.”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이 이벤트를 주도하고 있었긴 했지만, 대한민국에서 열릴 확률이 너무 적었다.
진규와 같이 자본력이 엄청난 사람들이 돕고 있었지만, 세계로 나오면 진규는 고작 재벌 순위 100위 안에 들락말락한 수준이었다. 그런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두 참여한 대전쟁이었다.
각자 자신의 이권이 있는 곳으로 ASAF 제 1회 대회를 유치하고 싶어했다. 그런 사람들 앞에서 곧 화영의 발표가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 그리고 부산, 제주, 광주, 대구, 수원 등 한국에서 열려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이었다.
“잘 할 수 있지?”
선영의 어깨를 주물러 주는 화선이었다.
“그럼. 내가 못하는 거 봤어?”
화선은 어렸을 때는 다 잘하는 화영이 얄미워서 일부러 발을 걸어 넘어 틀리려고 한 적도 있었다. 그러면 동생인 화영은 그걸 눈치채고 발에 일부러 걸려 넘어졌다.
그런 모습을 보면 화선은 바로 반성하고 화영을 일으켜 세워서 미안하다고 꼭 안아주었다.
“다 잘하지. 그러니까 이번에도 잘하겠지 싶지만. 그래도 내가 언니라서 그런지 걱정은 된다.”
“뭐야! 언제 걱정했다고. 눈치나 줬으면서! 진작 좀 하지 그랬어!”
“하긴 했어. 내색을 안 해서 그렇지.”
“내색 좀 해줘”
“그래. 잘하자 우리 동생! 화영이 파이팅!”
“파이팅!”
화영은 단상에 올라서기 직전에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이 순간을 위해 얼마나 준비하고 기다렸나. 그런 시간들을 떠올리는 화영이었다.
투자를 받기 위해서 세계 곳곳을 뛰어다니던 화선이었다. 멋 모르고 세계여행을 다니니까 좋지 않아? 라고 했던 말, 그 말에 갑자기 화선이 눈물을 터트렸다.
자신의 고생이 남들에게 보여지는 게 그런 느낌이었을까 싶어서였다.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도 항상 갑이 아닌 을로서 누군가를 계속 만난다면 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도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게 세상의 이치였다.
“언니. 왜 그렇게까지 울어. 장난이잖아.”
“알아. 장난인 거 아는데, 갑자기 눈물이 막 흐른다.”
자기도 왜 눈물이 이렇게까지 흐르는지 놀랐다고 말하는 화선이었다. 그때 화영은 처음으로 화선의 행동을 조금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언니의 눈물 때문이었을까. 언니가 다시 일을 하기 위해서 다른 나라로 떠났을 때에도 언니의 눈물이 떠오른 화영이었다.
“부장님. 여기 싸인 좀.”
부장실을 두드리며 들어오는 팀장이 있었다.
문서를 내밀면서 화영의 표정을 살피는 제2과장. 그는 겉옷으로 감싸고 있던 샴페인을 꺼냈다.
“뭐야. 여기서 터트리려고?”
“에이. 부장님 그러다 여기 청소 제가 다 하라고 하실거잖아요. 이번에 확실하게 임원으로 진출하시는 거죠? 30대 여성 부장에서. 이제는 30대 임원까지 되시는 거잖아요. 상무로 가시는 건가요? 전무는 너무 빠르죠? 부사장도. 그렇죠? 어떻게 로열 패밀리도 아닌데. 이렇게 빠르게 위로 올라가실 수 있는거에요.”
2과장 입장에서는 자신이 줄을 정말 잘 탔다고 생각했다. 우선 우두머리가 젊고 유능해서 그런지 선화영 부장의 라인을 탄 사람은 젊고, 유능하다는 이미지가 씌어있었다.
회사에 순수익을 중 50%는 거의 화영의 재능으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혁신과 개혁의 이미지로 엄청난 수익을 만들어냈다.
화영은 화선이 투자자들을 설득하러 다닐 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고충을 해결했다. 이제는 회사가 대규모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소규모로 최첨단 요소를 개발했고, 그걸 언제든 빠르게 뽑아낼 수 있는 공장을 만들어냈다.
교체는 간단하게 만들어져야했다. 최첨당 공정의 교체가 쉽게 이루어질 수 없었는데, 이런 부분을 효율적으로 빠르게 교체할 수 있도록 거의 0부터 10까지 재설계를 해낸 게 바로 화영이었다.
그런 화영은 실무만 뛰어난 게 아니라 자신이 기획한 작품을 회사의 오너에게 잘 설득했다. 오너만을 위한 게 아니라, 오너가 10살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간단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정보를 전달했다.
“뭐야.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어?”
분명히 똑 같은 시간이 주어졌는데, 마치 헤르미온느의 목걸이라도 주웠는지 화영은 엄청나게 효율적으로 일을 해냈다.
“제 별명이 카이스트 헤르미온느였어요.”
남들이 대학 입학을 할 시기에 이미 대학교를 넘어 석사학위에 도전하는 화영이었다. 정확히 22살에 석사학위에 도전했던 화영이었다.
그런 화영을 주변에서는 그저 ‘천재’로 봤다. 그런 화영을 노리는 수많은 회사들이 있었다. 화선의 남자친구가 된 진규도 처음에는 화영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집안을 직접 찾아왔다.
장차 회사를 이끌어갈 임원 중에서 가장 고학력, 그리고 고스펙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러다 보니 신상정보인 개인정보도 어떻게든 얻어낼 것이었다.
화영은 그런 진규를 나무랐었다.
“아니. 지금 일방적으로 이렇게 찾아오신 건 뭐 예요? 제 정보는 어떻게 아신 거예요? 제가 말한 것도 아닌데. 불법아니예요 이거? 신고할 거예요.”
그때 대문을 열고 나타난 화선이었다. 화선이 문을 열어준 것이었다.
그때 처음 본 순간부터 두 사람은 스파크가 튀었다나 뭐라나. 그런 건 화영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망나니에 가까웠던 화선이었다.
그에 반발작용으로 화영은 화선이 적극 추천하는 진규의 회사를 거절했다. 근데 이게 웃기게도 진규가 직접 나섰지만 스카우트를 거절하면서 화영의 몸값은 더 올라갔다.
뛰어난 화영의 능력을 알아보고 여기저기서, 심지어 미국의 NASA까지도 왔다갔다는 소문이 있었다.
정작 나사가 온 적은 없었지만, 굳이 그런 소문을 확인해주면서 몸값이 오르는 걸 막을 필요는 없었다.
그냥, 자신의 이력서에 ‘다수의 기업이 스카우트를 제의를 했고, 그 중에는 오너가 직접 오기도 하였지만’ 이라고 덧붙일 뿐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일을 스스로 개척한 화영이었다. 처음에는 직접 회사를 차려볼 까도 생각했지만. 화영이 그만둔 회사를 선택한 건 다름이 아니라 ESG 경영 때문이었다.
“ESG라.”
선발주라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후발주자라고 하기도 애매한 포지션이었다. 그런 곳에서 혁신이 가능할 것 같았고, 화영의 예견은 틀림이 없기 된 것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능력을 마음 껏 보여주고, 이제는 새로운 혁신을 위해 단상위로 오르는 화영이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선화영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화영을 위해서 박수를 쳤다. 화영은 한국에서 ASAF 개최를 주장하기 위해 지금 투표권자들 앞에 선 것이었다.
통산 하계 올림픽이 20-30조, 동계올림픽이 15-20조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포튼 약 10조 내외였다. 그리고 역대 가장 비싼 비용이 들어갔던 최고의 이벤트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무려 2000억 달러. 한국의 원으로 환산하면 279조였다.
그보다 약 2배 정도 높은 400조-500조의 기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게 지금의 ASAF였다. 올 스포츠 올 페스티벌 ASAF(ALL SPORT ALL FESTIVER)이었다.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선 건, 그 자체가 이미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큰 영광을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화영의 말과 더불어 PPT에서는 서울을 홍보하는 영상이 아닌,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라이브로 비춰지고 있었다.
화영의 특유의 프리젠테이션이 시작되고 있던 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