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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Nov 21. 2024

임철수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349

임철수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임철수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탁재원

제목: 토이데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재원은 성탄절을 좋아했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이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는 분위기가 좋았다. 그리고 매출이 가장 잘 나올 때가 바로 크리스마스이기도 했다. 


“재원 삼촌, 올해 특별 에디션은 뭐야?”


재원은 직접 장난감을 새롭게 개발하여 판매했다. 재원의 사업적 수완을 높게 평가해서 프랜차이즈화 해보자는 제안도 왔지만 모두 거절한 재원이었다.


“안 합니다! 저는 제가 원할 때만 일하고, 원하는 일만 하고, 만들고 싶은 장난감만 만듭니다!”


여러가지 도구를 사용해서 많은 걸 만드는 재원이었다. 대한민국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장난감 가게를 만든 것도 재원의 이런 손재주 덕분이었다.


재원은 다양한 모델로 장난감을 만들기는 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이 사용하는 걸 기준으로 했을 때 늘 안전성을 고민했다.


그래서 처음엔 나무를 깎아 만들던 장난감은 모델로 사용만 했다. 나무껍질 때문에 아이의 피부가 찢어진 경우가 생긴 이후부터 고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이들이 실질적으로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게 재원이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정말로 신나게 놀만한 그런 장소를 찾았다. 레고월드 갖은 게 만들어져 있긴 하지만 그보다 더 아이들을 신나고 재밌게 놀 수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는 재원이었다.


“사장님. 왜 그렇게 아이들한테 관심이 많으세요?”

“너도 아이 였고, 나도 아이였다. 우리 모두 아이였지.”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도 없었고, 아이인 적 없었던 어른도 없었다. 재원은 아이들의 꿈이 지켜져야 훌륭한 어른이 된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꿈을 지켜줬던 어른들을 떠올리며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는 것도 모두 그런 어른들의 노력들 덕분이었다고 믿는 재원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었다. 재원이 이렇게 어린이들을 위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건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시작됐다. 


조카인 지원을 데리러 유치원에 갔을 때였다. 그때가 어린이날 직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 재원이었다.


“삼촌!”


지원이 단숨에 달려와 재원에게 안겼다. 재원은 인사를 하고 지원을 데리러 갈려고 했는데, 어쩐지 유치원에 눈길이 갔다.


이제는 아내가 되어버린 ‘선하’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었다. 당시만 해도 선하와 그렇게 가까워질 줄은 몰랐다. 


“어. 선생님은 이렇게 늦게까지 근무하세요?”

“네. 아직 아이들이 있어서.”


지원이의 부모님은 두 분 다 의사였다. 재원의 누나의 딸이었던 지원이었다. 재원처럼 누나도 손재주가 좋았는데 그 손재주를 살려 의사가 된 것이었다. 


지원을 데리러 갔던 날, 갑자기 사고가 나서 두 사람 다 퇴근이 늦어지는 바람에 지원을 데리러 갔던 재원이었다. 사실상 그 날 퇴근을 못했기에 하루 밤 지원을 부탁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누나한테 단단히 교육을 받고 자랐던 재원은 별 저항 없이 지원을 데리러 유치원을 향했다. 그때 선하를 처음 보기도 했다. 그저 ‘예쁘시다’라고만 생각할 뿐이었다. 


“아. 이 시간까지요?”


누나도 처음부터 재원을 찾은 건 아니었다. 자기가 데리러 오려고 했으나 버스 전복 사고로 인해 급히 수술로 들어가야할 사람들이 있었다 한 병원으로 몰린 건 아니었고 나눠 받았으나 12시간 이상은 걸리는 수술이 예정되어 있었다. 


누나와 매형이 둘 다 지원을 데리러 갈 수가 없어서 재원이 데리러 가게 된 것이었다.


“정말요?”


자기도 지원을 늦게 데리러 온 거였는데 그보다 늦는 사람들이 있다니, 문득 그 아이들이 궁금해진 재원이었다.


절대로 지원의 선생님인 하선이 예뻐서는 아니었다. 재원이 하선을 의식하기 시작한 건 이후 몇 시간 후의 일이었다. 


“지원아. 바로 집에 가고 싶어? 아니면 더 놀다 갈까?”


재원의 말에 하선이 놀랐다.


“아. 선생님한테 먼저 여쭤봐야 하나. 지원이랑 그리고 남은 아이들이랑 제가 좀 놀아줘도 될까요?”

“아. 당연하죠.”


나중에서야 들은 이야기지만, 하선은 이 때 재원이 정말 좋은 삼촌인 줄만 알았다고 했다. 

그때 남은 아이들을 불러 여러가지 놀이를 해주는 재원이었다. 


가방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장난감을 꺼내 보여줬는데, 그걸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했다. 


“철수야. 이건 이렇게 가지고 놀면 돼.”


재원은 어렸을 때 장난감을 모두 누나에게 뺏기는 그런 아이였다. 그래서 장난감에 대한 애착이 컸다. 누나도 이제는 그때는 미안하다고, 자기는 기억조차 안 나지만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할 정도였다.


왜냐면 지원에게 장난감을 사주면서 재원은 뒤끝을 남겼기 때문이었다. 지원은 삼촌이 장난감을 사주거나 만들어 줄 때마다 엄마나 아빠한테 자랑을 했다. 그런데 거기에 재원이 했던 말을 붙였다. 


“엄마! / 혹은 아빠 이거 삼촌이 만들어줬어요. 그리고 절대로 안 뺏을 거래요!”


항상 너네 엄마는 내가 가지고 노는 걸 다 뺐어 가고 한 번 줬던 것도 다시 뺐었지만 삼촌은 안 그럴 거야. 그러니까 충분히 재밌게 가지고 놀아 지원아~ 라고 말을 했다. 


“너는 애 한테 왜 그런 말을”

“누나야 말로 어렸을 적 나한테 왜 그랬 어?”

“글쎄, 미안하다니까.”

“누나가 미안하면 내가 그걸 무조건 받아줘야 해? 그때의 약했던 나처럼?’

“됐다 정말.”


그래도 지원을 누구보다 예뻐해주는 게 재원이라고 넘어가는 누나였다. 


그날 지원을 데리러 갔던 걸 시작으로 유치원의 유아생들과 교류를 시작한 재원이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장난감을 많이 선물해줬는데 그게 반응이 좋았다.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해요.”


하선은 재원이 올 때마다 반가워했다. 재원은 그게 다 자신이 애들과 잘 놀아줘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저기. 지원이 삼촌.”

“아. 네 선생님.”


항상 아이들이 어떤 장난감을 좋아했고, 어떤 장난감이 반응이 좋았고 그런 걸 알려주는 선생님이었다.


재원도 자기가 직접 만든 장난감에 대한 반응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순간이었다. 


“이번주 주말에 시간 되세요?”

“주말이요?”


아이들과 어디 다같이 산책이나 소풍이라도 가는 건가 싶었다. 그래서 시간표를 보더니, 역시 아무것도 없는 날들을 다시 한번 재확인하는 재원이었다. 재원은 평일에도 그리고 주말에도 장난감을 만드는 일에만 집중했다.


그때 까지만 해도 어린아이들을 위한 게 아니라 자신만의 위한 장난감이었다. 그러나 지원의 유치원생 동기들 덕분에 점차 유아틱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넵. 됩니다.”


아이들이랑 함께 보내는 건 나쁘지 않을 거 같아서 흔쾌히 허락한 재원이었다. 주말이 와서야 아이들은 없고, 오로지 하선만 나왔다는 걸 알았다.


“어…”

“왜 그렇게 놀라세요? 그리고 이 짐은 다 뭐예요?”


아이들을 위해서 특별히 가지고 온 장난감들이었는데, 아이들은 없고 하선만 있으니 놀랄 수밖에 없는 재원이었다.


“아. 그게 선생님. 아이들은 없네요.”


하선은 그런 재원을 보고 아차 싶고, 놀랐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되 담을 수 없었다. 


“아, 저는 이미 아신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오늘 지원이 삼촌. 그러니까 재원씨한테 단 둘이 보자는 데이트를 신청한 거였거든요.”


들고 있는 장난감을 바닥에 떨어트리는 재원이었다. 재원의 그런 놀란 모습을 보고 지원의 유치원 선생님인 하선도 덩달아 놀랐다. 


“어. 혹시 불편하신걸까요?”

“아. 아니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하선은 젊고 무엇보다 목소리가 좋고, 아이들을 다루다 보니 배려심도 뛰어났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 땀 흘려가며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이미 재원은 하선을 보며 밤잠을 설쳤던 게 몇 번이나 있었다. 다만 그런 걸 굳이 티 내지 않고 감추었다. 자신만의 마음이었으니까. 


하선이 불편하지 않게 그 마음을 보내려고 하지도 않았던 재원이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억지로 감추고 있던 마음이었는데, 하선이 먼저 마음을 보내왔다. 


바보라도 안 놓칠 기회였다. 무조건 잡아야 했다. 


“선생님. 그러니까 지금 제가 어떤 상황이냐면요.”

“네? 상황이요?”


갑자기 다급해지고 진지해진 재원을 보고 놀란 하선이었다.


“꿈으로 상상하던 일이 눈앞에서 벌어져서 그게.”

“네?”


그렇게 놀라던 하선도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재원이 하는 말의 뜻을 이해했다. 두 사람의 얼굴이 같은 온도로 붉어졌다. 


언제부터 똑 같은 마음이었는지는 재 봐야 알 수 있는 거겠지만, 지금 당장은 두 사람이 비슷한 마음이라는 걸 눅아봐도 알 수 있었다. 


“그럼. 저 오늘 차인 건 아닌 거죠?”


하선이 수줍게, 그러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재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아이들을 위해 가져온 장난감은 모두 하선의 차이가 되었다. 지금도 두 사람의 집에 곤히 보관되어 있다. 


그렇게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다. 지원과 무려 10살 차이가 나는 지원의 사촌 동생도 생겼다. 


지금은 지원이 재원에게 장난감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재원은 장난감 장인으로 통해지고 있었다.


“재원씨. 이걸로 사업을 해보는 건 어때?”


하선의 제안으로 인해 시작된 일이었다. 재원에게 있어서 하선은 정말 하늘의 선녀 같은 보물이었다.


자신의 양식을 모두 채워주기 때문이었다. 마음도 채워주고 여러가지를 전부 채워주는 하선이었다. 꿈부터 시작해서 재원이 원하는 건 마치 전부 다 채워주는 게 하선 같았다. 


직접 만드는 장난감을 파는 재원장인의 토이제작소는 손님이 끊기지 않았다. 그러다 자신이 모든 장난감을 다 만들 수 없다는 걸 알고, 여러가지 방안을 연구해서 3D 프린팅을 배워온 재원이었다.


자신이 기획하고 개발한 장난감을 3D프린팅을 통해 저렴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게 개발했다.


그런 재원은 어른들도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토이데이를 선포하고 장난감을 주는 날로 선정했었다. 


크리스마스가 12월에 있고, 5월에는 어린이 날이 있고, 화이트데이/발렌타인 데이가 2,3월에 있으니 어떤 날을 할까 고민하다가 하선을 처음 만난 날인 3월 31일로 결정했다. 


“장난감을 주는 날.”


그런데 평범한 장난감이 아닌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 장난감을 줄 수 있게 만들었다. 손 안에 꼭 담기는, 마치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뽑기처럼 작은 크기의 장난감들이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신화를 담기도 했고, 사랑과 우정 여러가지의 의미를 담은 장난감을 만들어 토이데이 때 선물할 수 있게 활용하였다. 


나중에는 토이데이를 정말 축제처럼 열어보자는 장난감을 만드는 대기업에서 제안이 오기도 했다. 


“빼빼로 데이랑 같은 결을 달리고 싶지 않아요.”


하고 거절했지만, 사실상 빼빼로 데이와 비슷하게 되어 버린 게 토이데이의 진실이었다. 


“토이랜드.”


그래서 토이데이를 축제처럼 크게 열어보자는 제안을 처음에는 거절햇지만 이제는 현실을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재원이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어린이날이 다가오기 전인 토이데이, 그때를 기점으로 토이랜드를 만들 생각이었다. 


토이랜드에는 장난감으로 표현한 세계. 미니어쳐, 피규어, 여러가지를 담았지만 작은 세계를 통해 배움을 실천할 수 있고, 무엇보다 꿈을 꿀 수 있는 세계를 만들려는 재원이었다.


하선과 지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함께 였다. 


재원의 철학을 응원하면서. 도와주었고, 이런 마음이 통했는지 이미 몇 번 동업을 거절했던 장난감 회사들도 기꺼이 토이데이와 토이랜드 때 자신들의 수익을 포기하면서 까지도 재원을 돕고자 했다.


재원의 말처럼, 아이들은 미래의, 현재 우리들의, 어른들의 꿈이기도 하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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