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찾기
“드르륵…. 차악!. 삐삐.......”
A4용지를 파쇄기에 집어넣음과 동시에 파쇄기통이 가득 찼음을 알리는 소리다.
습관적으로 해왔듯이 통서랍을 열고 흔들고 파쇄물이 편편해지면
조금 더 채워서 버릴 마음으로 “탁”닫는다.
그렇게 두세 번 더 경고음을 겪고 여백이 없이 가득 채우고 나서야 버린다.
수년을 습관적으로 해왔던 나의 행동이 문득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바로 비우고 바로 리셋하여 채우면 될 일을 말이다.
이건 효율일까? 게으름일까? 습관일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마음속으로 미리 써서 읽어보고 수정해야지 했던
마음의 끄트머리를 내일로 미루기로 끄집고 있다.
일상의 모든 시간은 나의 의식과 행동의 흐름..
때론 반복적인 루틴에 의해 채워진다.
새로운 과제와 크고 작은 목표를 정하고 결심하는 그 순간.!
나의 뇌 속에서는 생기가 가득 찬다.
찰나의 엔도르핀이 온몸에 확산된다.
그다음이 문제다.
완벽한 마무리로 완성이라는 명제를 두고 이리저리 생각만! 하고 분석하며
의도적인 미루기를 시작한다.
때론 마무리의 결과는 늘 결점이 없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이리저리 재다가 지쳐서 흐지부지 돼버린 적도 있다.
차라리 빨리 시도하고 부족한 결과의 경험은 그다음에 수정, 보완해야 하는데 말이다.
더 최악은 마무리하지 못했던 결과물에 대한 죄책감이다.
생각만 하고 미루는 완벽주의보다 행동하는 것이 필요함을 느끼면서도
내 의식과 행동은 왜 따로 가는 걸까...
누군가 말했다.
부자학을 가르치는 교수보다 강연의 내용을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이 큰 부자가 되었다고 말이다.
내가 실행할 수 있는 동력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나를 제대로 봐야 할 것 같다.
모든 것이 하나의 정답결과로 평가받는 교육을 경험하고
다른 방법을 생각할 겨를이 없이 목표에만 집중해 온 결과가 아닐까?
결과가 잘못되었다면 시작이 원인일 수도 있고 과정에서 오차가 있을 수 있는데
일단 완벽함을 인정받아야만 하는 마음이 더 앞서는 것이 문제다.
거울을 보듯 내 모습을 바로 보고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히려 다르게 생각하고 부족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채우고 다시 시작도 해보자.
다름이 틀린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만의 개성과 나만의 영역을 새롭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매일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을 외치는 사람처럼
나도 내 마음 운동을 조금씩 조금씩 완료해 보는 연습을 해봐야 할 것 같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정하고 공감하는 마음이 시작이듯이
나 스스로와의 관계의 시작은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
큰 사람보다 단단한 사람이 돼 보자.
마치 산책에서 조깅으로 단거리, 중거리 할 수 있다면
풀코스 마라톤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나의 부족함을 외면하지 말고 다독이며 인정해 보자.
그 시작을 글쓰기 습관으로 해보고 싶다.
일상 중 떠오르는 영감과 이미지를 풀어내 보자.
나와 내 주변을 관찰하는 주의력을 키우고 확장하다 보면
오히려 내가 집중하고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을 키울 수 있으리라.
자. 그렇다면 오늘부터 오마 운 완(오늘마음운동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