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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jenny Oct 11. 2024

문득 인연.

꽃을 받아 매일 물을 주다 보면


어떤 아이들은 그 에너지대로

얼른 화사한 얼굴들을.

멋지고 흐드러지게

보여주고 사라진다.


어떤 아이들은

그 화사한 아이들의  배경처럼

잔잔히 있지만

천천히 그리고

끝까지 남아

나에게  편안하고 솔직한  미소로

나를 웃도록해준다.


매일매일

이 아이들에게 물을 갈아주고

줄기를 잘라 조금이라도

숨을 쉬도록 하다 보면

기다란 줄기도 점점 짧아진다.

그리고

화병의 사이즈도

남아있는. 아이들의  수만큼

작아지고

높이도 낮아진다.

마치 우리가 누군가를

새로 만나고

같이 지내는 동안

환경에 맞춰

몸과 마음의 크기도

조절해 가는 것처럼

그리고

언젠가는

잔잔히 사라진다


비슷하다.

우리랑..


그러다

때가 되면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 만나겠지..


오늘도

나에게 작은 기쁨을 주는

너희들과의 작은 인연이

다음엔 또 다른 억겁의 인연의 한 줄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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