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우리가 배우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다]라는
진리이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이다.
나는 20대 중반부터 독서를 미친 듯이 했다.
책을 읽을수록 화가 났다.
“인생에서 진짜 중요하고 필요한 공부들은
따로 있었구나.
이 소중한 내용들을 왜 학교에서
안 가르쳐줄까?”
학교의 목표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하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공통된 기준과
보편적 가치가 주입된다.
학교는 한 개인의 개성과 행복보다
집단이 공유하는 목표를 더 우선시한다.
모든 아이의 개별적 특성을 세밀하게
반영하기는 어렵다.
예전엔 학교 공부가 전부라고 생각했다.
사회와 타인이 정해준 하나의 길이 막혔을 때
당황했다.
내 장점은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명확히 알지 못했다.
내 생각을 글과 말로 표현하고 싶은데
쓰는 법과 말하는 법에 대해 배우지 않았다.
인간관계나 의사소통 문제가 생길 때도
어떻게 행동해야 옳은 건지 어려웠다.
현재 책을 꾸준히 읽으며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다.
이젠 나에게 독서란 매일 배움과 성장을
경험하는 즐거운 행위다.
독서 덕분에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든
공부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이 커졌다.
무엇보다 먼저 투자해야 할 대상은
자기 자신이다.
독서는 자신을 만들어가는 최고의 방법이다.
자신을 위한 투자 가운데 가장 바람직한 길은
독서다.
책을 읽고 사유하는 일은
인간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책은 자아의 세계를 확장한다.
독서를 통해 지금 어느 길 위에 서 있는지
인식한다.
내가 어떤 테두리 안에 갇혀 있는 건 아닌지
깨닫는다.
나를 경계 바깥으로 이끌어
더 넓은 풍경을 바라보도록 이끈다.
책을 읽으면 내 삶에 잘못 그려진 그림은 지우고
새로운 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생각들이 쌓여 이루어졌다.
미래의 나는 지금의 생각이 모여 만들어진다.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에 달려있다.
독서를 꾸준히 하는 이유는
살면서 마주치는 고난과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 앞에서
더 나은 판단과 선택을 하기 위해서다.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마주하는 세계와
책을 꾸준히 읽는 사람이 마주하는 세계는
결코 같지 않다.
나 자신을 위해 한 일 중 제일 잘한 일은
내 마음속 어둠이 사라질 때까지
끊임없이 책을 읽은 일이다.
책을 읽으면 금세 잊어버리고 사라지는 듯하지만,
조금씩 나도 모르게 내 정신 속에 체화된다.
어떤 상황 속에 놓였을 때 책 속의 구절이
머릿속에서 저절로 떠오르는 경험을
수없이 겪었다.
어느 날, 동생이 나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동생은 나에게 고맙다며
상담 비용 20만 원을 보내주었다.
20만 원으로 곧바로 책을 샀다.
평소 소장하고 싶었던 인문학 관련 책들을
잔뜩 구매했다.
읽고 싶은 책, 공부하고 싶은 분야,
알아야 할 지식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