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 초원에서 태어났다면
나는 아마 가젤로 태어났을지도 모릅니다.
가젤은 늘 불안 속에 삽니다.
언제 어디서 표범이나 사자가 다가올지 모르니까요.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했습니다.
“불안에 떠는 그 모습, 어쩌면 나와 닮았구나.”
회사 생활을 하며 늘 불안을 느꼈습니다.
두 번의 정리해고 경험 때문인지
조금만 이상한 낌새가 보여도
머릿속은 온갖 시나리오로 가득 찼습니다.
한때는 불안이 두려웠습니다.
미래를 알 수 없다는 막연함이
늘 마음 한구석을 흔들었으니까요.
불안은 나를 괴롭히는 감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게 느낍니다.
불안은 나를 깨우는 신호였습니다.
편안함에 안주하려는 나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에너지였으니까요.
이제는 불안이 찾아올 때,
그 감정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조용히 마주 앉아 묻습니다.
“지금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거니?”
그제야 알게 됩니다.
불안은 나를 멈추게 하는 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