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하기 1은 2.
너무도 당연한 공식인데, 어느 출근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 공식이 사람과 일에도 그대로 적용될까?
엔지니어로 살다 보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 앞에서 자주 멈춰 서게 됩니다.
그럴 때 관리자들은 대개 이렇게 말합니다.
“한 명 더 붙여줄게.”
사람이 늘어나면 속도가 붙을 거라 믿는 것이죠.
1+1=2가 되는 것처럼.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새로 온 사람에게 히스토리를 설명하느라
오히려 시간이 더 들기도 하고,
궁합이 맞지 않는 사람을 붙이면
효율은 2가 아니라 마이너스가 되기도 합니다.
일은 그렇다 치더라도,
관계는 더 복잡합니다.
어떤 사람과는 함께할 때
에너지가 증폭되어
1+1이 무한대로 뻗어나가는 순간이 있고,
어떤 사람과는
서로를 갉아먹으며
1+1이 –무한대로 추락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론 +1을 찾기보다 ‘1’로 서는 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혼자일 때 오히려 흐름이 살아나는 사람,
자기 결대로 생각과 시간을 채우며
조용히 가능성을 키워가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가까운 관계일수록
한 걸음 떨어져 있을 때 오히려 사이가 편안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같이 있기보다,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멀리서 응원해줄 때
비로소 관계가 단단해지기도 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이것 아닐까요.
나는 어떤 상태에서 가장 나다워지는가.
어떤 사람과 있을 때 시너지가 나는가.
그리고
누군가의 +1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
반대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성공한 모습을 보더라도
질투가 아니라 응원을 보낼 수 있다면,
그 역시 내가 잘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나는 ‘그냥 1’로 남을 때 더 아름다운 사람인지,
누군가와 함께할 때 더 크게 빛나는 사람인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아마 삶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