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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회사에서 새출발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by 민수석

새 회사에 출근한 첫 일주일.
경력이라 해도, 익숙한 얼굴 하나 없는 공간에서 다시 시작하는 일은 늘 쉽지 않습니다.
낯선 업무 환경, 처음 듣는 약어들, 서로 다른 눈빛들 속에서
문득 모니터 앞에 앉아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내가 여기서 잘할 수 있을까?”

저도 그랬습니다.
21년 동안 다섯 번의 이직을 거쳤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베테랑 경력사원’이라 불리겠지만
그 과정은 사실 적응과 후회의 반복이었습니다.

첫 회사인 대기업에서 5년,
외국계 기업 세 곳에서 10년.
입사 3주 만에 퇴사한 회사도 있었고
두 번의 정리해고도 겪었습니다.

그리고 40대 초반에 들어온 지금의 회사에서
어느덧 6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21년 차 직장인이 된 지금 돌아보면
이직 초기의 우리는 누구나 ‘중고 신인’입니다.

경력은 있지만 이곳에서는 초보이고,
일은 할 줄 알지만 관계는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하는 사람.

저 역시 새로운 직장에서 문득,
“전 직장 나오지 말걸…”
그런 후회를 수도 없이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하나 깨달았습니다.

방향이 맞다면, 사람은 결국 적응한다는 것.
그리고 그 적응 과정에서 쌓인 경험들이
언젠가 반드시 나를 다시 살려준다는 것.

“헤맨 만큼 내 땅이다.”
지금의 저는 그 말을 믿습니다.

그때의 방황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으니까요.

최근 기업들은 경력직을 더 선호하고,
한국 직장인의 평균 이직 횟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10년 동안 평균 네 번의 이직을 경험한다고 하죠.

우리는 결국 여러 번,
새로운 세계에 들어서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그 네 번을 넘어 다섯 번의 이직을 했고
한 분야에서 21년을 버텼습니다.

그 과정은 한 번도 시시하지 않았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지금 새로운 시작을 하신 분들은
막 알을 깨고 나온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이미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디뎠고
이제 필요한 것은 단 하나,

날개를 펴는 일입니다.

새로운 길을 걷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당신은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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