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눈을 자신 안으로 돌려보라. 그러면 마음속에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1,000개의
지역을 만나게 되리니, 그곳들을 여행하고, 당신 '자신'이라는 우주의 전문가가 돼라.
- 헨리 데이빗 소로의 <월든>중에서
우리 뇌는 1.4kg의 우주다. 1,000억 개의 신경세포가 뉴런으로 연결되어 학습을 하고 상상력을 무궁무진하게 펼칠 수 있다. 인공지능 시대라고 하지만 인간의 자연지능에 근접한 기계는 쉽게 만들어낼 수 없다. 언젠가 정복될 수 있는지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한다. 기계가 유사하게 흉내는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많은 영역에서 AI는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쉽게 피로해지고 싫증도 느끼는 인간과 달리 잘 만들어진 기계는 전원만 공급하면 거의 애러 없이 불평불만도 하지 않고 밤새 작업을 해낼 수도 있다. 그런데 대단한 혁신과 창의성은 언제나 실수를 거듭하는 인간의 손길에서 나왔다. 이 시대는 베토벤이나 고흐를 배출할 수 없는 시대일까?
넓게 보고 통 크게 생각하면 우리는 조금 고등한 생물체일 뿐이다. 작은 것들에 얽매여 다투며 짧은 인생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날카로운 팔꿈치로 주위 사람을 밀치고 맹렬하게 돌진하는 이들은 돌부리에 차이기 전에는 약육강식의 논리만 믿고 종종걸음을 치기도 한다.
또 다른 한편에서 그저 자신의 모자람을 바라보고 내면의 광활한 우주를 더 아름답게 가꾸는 이들은 숨을 고르고 긴 호흡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을 수도 있다. 역사상의 위인들은 현세의 풍요와 자존심을 쉽게 바꾸지 않았던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 굴하지 않은 정신력으로 완성한 작품들에 경의를 표한다.
실수를 거듭하며 오선지 파지로 뒤덮였을 베토벤의 방, 룸 메이트 고갱이 "그 친구는 팔레트의 물감 뚜껑도 안 닫고 제멋대로 정리 안된 방에서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어"라고 푸념했던 반 고흐의 방......
당신이 머무는 공간과 1.4kg의 소우주는 어떤 상태인지요?
물리적으로 인간 사회와 농장들은 다를 바가 없다.
단지 아이들은 병아리와 송아지보다 다루기가 힘들면서 비용이 많이 들고
남자와 여자는 가축처럼 철저히 예속되어 있지 않다는 점만 제외하고는.
- 버나드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