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주인이 되기

아침을 시작하는 한 쪽의 글쓰기

by 마디


언제부터인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만지고 보는 것이 핸드폰이란 걸 알아챘다. 시간을 확인하려 잠깐 마주한 핸드폰 화면에서는 너무 많은 정보가 말을 걸어온다. 친구의 답장, 일터에서 보내둔 공지 사항,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온갖 할인과 신상품 정보, 새롭게 세상 밖에 나온 동영상과 게시글... 하루의 시작부터 선택하지 않은 정보들로 인해 많은 자극과 생각을 품게 된다. 좋은 인사이트가 될 때도 있지만, 무작위의 정보의 늪에서 그런 날이 찾아오기란 아주 가끔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나만의 시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까? 내가 내린 답은 역시 무언가 쓰는 일로 하루의 문을 여는 것이다. 가장 먼저 몇 개월 전 써본 적이 있던 모닝페이지가 떠올랐다. 모닝페이지의 정석은 A4용지 세 장 되는 분량을 매일 아침 꾸준히 쓰며 생각을 비우고 정리하는 것이지만, 이번엔 가볍게 한 쪽씩 적어보려고 한다. 이전엔 그 방대한 양을 다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감이 앞서 꾸준히 쓰지 못했던 것 같다. 일단 하루를 나만의 생각 정리로 시작해 보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마침 최근 구매해둔 다이어리 속지가 몇 가지 있는데, 그중 모닝페이지가 있다는 게 생각났다. 귀여운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구매해뒀는데, 요긴하게 쓸 수 있게 되어 설렜다. 마음에 드는 종이와 펜이 있다면 쓰는 동안 기분이 좋아져서라도 자꾸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오늘도 쓰면서 점점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 미처 정리되지 못한 어제의 생각, 어제에 이어 조금 더 생각해두고 싶은 뿌듯한 감정, 오늘 새롭게 만들어 가볼 일들을 적으니 좋은 기분은 두 배가 되고 상쾌함까지 들었다.


나만의 선택으로 꾸려나가는 하루는 훨씬 의미 있고 즐겁다. 물론 일을 하러 가거나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그렇게 할 수 없는 순간도 많다. 그치만 스스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힘들때마다 그 시간을 떠올린다면, 기꺼이 감내하고 다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는 시간으로 빠져들 수 있게 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일, 집중해야 하는 일을 충분히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기며 선택으로 인해 꾸려지는 유의미한 시간들을 점점 늘려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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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