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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선생 Nov 19. 2022

草선생

세상 事


서울의

강북에는 청계천,

강남에는 양재천이 흐르고

강화도에도 여러 천들이 모이고

합쳐져 강으로 넘실거리는 바다로 향한다.

여느 도시만큼 川 주변이 깨끗하게 단장되어

나들길로 적격이고, 30~50분 맑은 공기를 함께하면 얕으막한 물속에서 분주한 작은 물고기, 제각각의 야생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몇일 전 인사왔던 조카와 조카며느리는 한동안 말썽많았던(?)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아주 공정하게 받고, 둘다 워싱톤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Doctor of Philosophy (Ph. D) in Economics), 딸내미는 코넬대학에서 상당액의 장학금 지원받아 건축석사를 졸업했다

이제 조카부부는 세종시 공무원으로 복귀하였고, 딸내미는 SHOPARCT社 (맨하탄 월스트리트 소재)에 입사하였으나 진정한 승부는 지금부터 아니겠나...


다들 현재에서 발전적 모색을 위해  밤낮을 가림없이 자신의 분야에서 분투하겠지만,

향후 30년이 지나 어떤 모습으로 사회에 공헌하면서 행복을 누릴지는 예측이 불가하다.


초선생이 지나온 격동의 한국은 그 앞세대,

아버지의 고난을 이어받아 아날로그적 사고로 몸으로 때우는 단순 무식한(?) 길이었다면, 현 세대는 디지털을 넘어서 창조의 초월적 미래를 열어가는 코스모스이며,수평,수직의 동시적 사고로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회오리를 일으킬 것이다.


강화섬의 맑게 흐르는 川邊에서 새벽 바람을 맞으며 걸어가는 초선생의 안경 너머로 사랑초들이 곳곳에서 자태를 뽐낸다.

낙엽으로 듬성 덮여진 산책로,

11월은 어느덧 목덜미를 지나 겨울을 바라본다.



황보선생에게 위.대장 내시경 받는 날이라

어제 밤부터 내리 굶고서 들이켰던 뽈록한 물뱃살이 걸을때마다 출렁거리며 허기가 쏜살같이 들이닥친다.


몸뚱아리에 붙어사는 질병이란 참으로 불편한 잡것이라 어쩔수없이 함께 짊어져야할 똥 보따리...

초선생의 하루는 또 이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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