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es Lloyd - Forest Flower
Artist - Charles Lloyd
Title : Forest Flower
Record Date : September 18, 1966
Release Date : February 21, 1967
Label : Atlantic
Personnel
Charles Lloyd - Tenor Saxophone, Flute
Keith Jarrett - Piano
Cecil McBee - Bass
Jack Dejohnette - Drum
Track Listing
1. Forest Flower: Sunrise
1966년이 어떤 해였나. 미국이 베트남과의 전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 그 유명한 사랑의 여름이 꽃피우기 바로 직전의 해, 혼란스럽다는 그 사실 하나만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던 때였다.
샌프란시스코의 몬테레이가 그 바람을 비껴나갈 리 없었다. 오히려 그 중심부에 있었을 테다. 그곳에서 시작되는 찰스 로이드의 소리는 부드럽게 나부끼지만 묘한 긴장감을 일으키며 관객들 사이로 퍼져나갔을 것이고, 그 수상함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터였다.
도입부는 보사노바풍의 간결한 라틴 리듬이지만 길지 않은 간격을 유지하며 스윙 리듬과 계속해 자리를 바꾼다. 찰스 로이드뿐 아니라 그와 함께한 리듬 세션들 모두가 전성기의 초입, 혹은 절정을 맞은 젊은 날이었다. 잭 디조넷의 활력 넘치는 드러밍은 그 세기를 절대 감소시키지 않은 채 역동적인 인터플레이를 펼쳐내고 세실 맥비는 묵직하고 우뚝 한데 심지어 날렵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키스 재럿은 우리가 아는 그 키스 재럿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피아노 앞에 앉아 있다. 찰스 로이드의 테마 연주가 끝나면 첫마디부터 고속으로 피아노 건반을 밟는 키스 재럿의 드라이브가 시작된다. 빈 공간 대신 빽빽하고 빼곡하게 시간을 나누어 빈틈없이 소리를 삽입하는 그의 연주는 다소 감성적이고 폭발적이며 감정적이다.
그 뒤를 잇는 찰스의 즉흥 연주 역시 차분하고 이지적이라기 보다는, 키스의 것에 의해 영감을 받은 역동적인 동세를 취하며 엄청나게 높은 고음들의 연속으로 격정적인 추동력을 들려주고 있다. 아래에 두 사람의 즉흥연주 채보 파일과 영상 링크를 남긴다.
https://youtu.be/JDGp5VLAqMs
2. Forest Flower: Sunset
이 앨범이 가지는 특이성 하나를 꼽는다면, 전통적 측면에서의 밥(Bop) 연주와 프리 재즈에 가까운 자유 즉흥 연주가 공존한다는 점이다. 마지막 트랙에서도 언급하겠지만 본 트랙뿐만 아니라 바로 다음 곡인 키스 재럿의 'Sorcery'에서도 그런 특징이 강렬하게 드러난다. 모티브와 밥(Bop) 언어를 사용하는 듯싶다가도 즉흥연주에서의 순서를 가리지 않은 채 키스 재럿과 찰스 로이드와 잭 디조넷이 격렬하게 맞부딪치며 영향을 주고받는다.
오히려 이 지점에서 세실 맥비의 탁월함이 드러나는데, 그는 연주자들의 광폭하다시피 한 즉흥연주 속에서 변주의 가능성이 극히 드문 리프를 꽤 긴 시간 동안 연주하며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다. 세실만이 변하지 않는 것을 연주하고, 흐트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머지 연주자들이 멀리 떠나갔다가도 돌아올 수 있는 집이 되어줄 수 있었던 것이다. 끊임없이 변하는 것도 능력이지만, 변하지 않은 채 처음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 역시 능력이다. 세실 맥비야말로 본 앨범의 숨은 공신이다.
3. Sorcery
앞선 곡에서 얘기했듯 이 앨범의 전통적인 어법과 자유 즉흥 연주의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지녔다는 점에서 특수한데, 어찌 보면 이것은 전통적인 어법 없이 완성될 수 있는, 보다 현대적 재즈의 모습을 암시하는 과도기적 양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전통과의
완전한 결별이라기보다는, 그것을 집으로 남겨둔 채 멀리 떠나갈 수 있는 독립심을 내포한 움직임일 수도 있는 것이다.
지극히 단순한 리프가 A 파트에서 되풀이되는 동안 역시 단순한 멜로디와 공간을 채우는 애드립이 출입하고 그에 비해 좀 더 긴 섹션이 등장하며 일단락을 짓는다.
찰스 로이드는 테너 색소폰 대신 플룻을 집어 들고 본격적인 즉흥연주를 시작하는데 본 곡에 어울리는 음색을 고른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키스 재럿 역시 그 아래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볼륨을 가지고 동시적인 집단 연주를 시작한다. 주의 깊게 들어보면 잭 디조넷의 라이딩이 일종의 심판처럼 두 사람의 동시적 연주를 지켜보며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굉장히 빠른 템포에서 인터플레이를 하면서도 리듬을 놓치지 않는 테크닉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4. Song of Her
앨범에 수록된 곡 중 가장 느리며 여유로운 발라드. 색소폰의 멜로디에 콜 앤 리스펀스처럼 반응하는 피아노와 베이스의 유니즌이 아름답고 처연하다. 그뿐만 아니라 이 문답의 끝나고 이어지는 파트의 코드 진행이 무척이나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묘한 느낌을 갖게 한다. 세실 맥비의 탁월한 작곡 실력을 알 수 있는 넘버. 맥비는 키스 재럿의 즉흥 연주 초반에서 더블 스톱을 사용하여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재럿은 투명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뭉툭한 느낌의 피아노 톤으로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준다.
5. East of the Sun
bpm 320에 달라는 패스트 스윙이며, 멤버들의 테크닉이 얼마나 정점에 달해 있는지 알 수 있는 곡이다. 곡 자체는 스탠더드 넘버이지만, 연주자들 모두 초중반에만 밥과 모던 재즈의 언어를 사용하고 그 이후로는 아방가르드 재즈에 가까운 즉흥연주를 선보인다. 언어보다는 느낌에 의존하여 토널리티와 리듬에서 해방되는 모양새인데, 앞서 언급했듯이 전통적 방식의 재즈 연주와 혁신적 방식의 연주가 공존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이 연주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Bitches Brew'가 나오기 4년 전의 것인데,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모습만을 본다면 일견 마일즈의 그것과 닮아 있기도 하다. 대신 여기에 전기악기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말이다.
빠른 템포의 연주일수록 리듬과 타임 키핑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마련인데, 찰스 로이드를 위시한 멤버들은 거기에 얽매이지 않은 채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것들을 자유롭게 풀어내고 있으며 그 진행과 구성 방식에서도 놀라운 질을 보장하고 있으니 이들이 얼마나 압도적인 연주력을 지니고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가장 마지막 트랙에서조차도 그 놀라움은 빛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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