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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마도 Nov 16. 2024

다시 도마도

시작이 '도'면 마무리도 '도'일 수 있을까?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역삼역?" 

2022년에 방영되어 큰 인기를 모았던 ENA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주인공 우영우(박은빈)의 명대사입니다. 다음은 어떤 고래가 소환될까와 함께 엉뚱 발랄한 우영우의 대사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습니다. 당시는 무한 끝말잇기 같아서 재밌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작가는 무슨 생각으로 '우영우'라는 앞뒤가 똑같은 이름을 지어줬을까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도마도라는 필명이 퍼득 떠올랐습니다. 한 상자 주문한 토마토를 열어보니 알알이 광채나는 빨강이 가득했습니다. 색깔이 마음에 들어 프로필 사진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도마도 괜찮겠네 생각이 미쳤습니다. 도마도라는 필명까지 흘러갔지만 납득은 되지 않습니다. 그냥 우연하게도 우영우처럼 재밌는 이름이네 정도라 할까요?


나이가 구순이신 어머니는 예전부터 토마토를 '도마도'라고 부르셨습니다. 애쓰지 않아도 그냥 도를 달면 마도가 따라 나오는 쉬운 이름이랄까요? 정감있고 따뜻한 이름이라 느껴졌습니다.    




자소서보다 더 어려운 부캐 만들기 그리고 각오와 구체적인 습관 생각에 막막해졌습니다. 불현듯 작가가 앞뒤가 똑같기 떄문에 시작과 끝이 한결같아서 우영우라는 이름을 생각하지 않았나 생각이 미쳤습니다. 



요며칠 성찰 주제는 '마무리를 잘하는 나'였습니다. 준비만큼 마무리도 잘하는 내가 되고 싶다는 바램이 강렬해졌습니다. 시작은 잘하는데 마무리는 큰 도전입니다. 계획하는데 에너지를 쏟아부으니 시작과 진행은 일사천리인데 마지막으로 갈 수록 힘이 빠집니다.


신기하게도 코칭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카메라 후래시 터지듯 생각의 물고가 터질때가 많습니다. 스스로 대견해하면서도 갈무리하는 것은 도전이었습니다. 준비만큼 마무리도 잘하는 나의 모습이 절실합니다. 몸에 장착해야 할 습관으로는 다음의 세가지를 해 볼까 합니다.


하나, 코칭시간후에 그 날의 감상과 느낀점을 기록으로 남기자.

둘, 성찰이 있었다면 기억이 사라지기전에 짤막한 에세이를 남겨보자.

셋, 한달이 지나면 그 중 하나를 잡아 긴 길을 적어보자.


'도'를 시작하면 '마도'가 따라 오고 다시 도마도가 시작되는 반복이 지겹지 않게 느껴집니다. 쉽고 정감있고 따뜻한 이름이라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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