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는 수용하는 것이다.
마음공부를 하면 불편해진다.
대부분이 마음이 편안해지기 위해 마음공부를 시작하지만 실제로 마음공부를 시작하면 불편해진다. 왜냐하면 제약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화를 내면 안 된다. 슬프면 안 된다. 긴장하면 안 된다.
평온함을 추구하기 위해 마음공부를 시작했는데 마음공부를 십 년 이상 해도 그 평온함은 유지되지 않았다. 그리고 평온함이 깨질 때마다 마음공부가 부족한 자신은 탓하게 되었다. 불교를 공부하다 보니 욕구 때문에 괴로움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욕구를 억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욕구는 억제되지 않았고 욕구를 억제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며 2차 가해를 했다.
마음공부를 시작하면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이 수치심과 죄책감이다. 사람은 무언가를 하기로 결정했는데 그것을 이행하지 못하면 자신에 대한 수치심과 죄책감이 올라온다.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금연을 하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면 담배를 피울 때마다 수치심과 죄책감이 올라온다. 금연을 결심하지 않았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피던 담배를 왜 금연을 하고 나서 피면 죄책감이 드는 걸까?
사람은 의무감이 생겼는데 그것을 이행하지 못하면 죄책감이 든다. 우리가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초콜릿을 먹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이 참지 못하고 초콜릿을 먹으면 죄책감이 올라온다. 다이어트에 초콜릿이 나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욕구를 좋지 않게 보면 그 욕구를 해소하는 행위 자체를 좋지 않게 본다. 화를 좋지 않게 보면 화를 내는 행위 자체를 좋지 않게 보고, 두려움을 좋지 않게 보면 두려움을 느끼는 행위 자체를 좋지 않게 본다.
화가 나서 타인에게 소리를 지르면 문제가 되지만, 노래방 가서 소리를 지르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화를 해소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해소하는 방식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욕구 그 자체가 아니라 욕구를 해소하는 방식이다.
한계는 수용하는 것이다.
우파니샤드를 접하고 나서 참 자아 아트만을 찾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참 자아는 찾을 수가 없었다. 불경을 읽으면서 욕망에서 벗어나면 니르바나에 도달할 줄 알았는데 그 욕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것 때문에 괴로웠다. 에고 상태로 사는 것도 괴로웠고, 욕망에 휩싸이는 것도 괴로웠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괴롭지 않다.
나는 나의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내년에 출간될 내 책의 심화 편은 참 나와 에고를 정의하면서 시작한다. 마음공부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참 나와 에고는 사실 본 뜻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것은 유튜브 커피 영상인 "까르마에 대한 오해와 진실" 편에서 말했던 일반적인 까르마의 정의와 실제 까르마가 차이가 있는 것과 같다.
참 나는 우파니샤드의 참 자아 아트만에서 파생된 개념이지만 참 자아 아트만과 다르고, 에고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에서 나온 개념이지만 프로이트가 정의한 에고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사실 우리는 참 자아를 체험할 수 없으며, 에고를 제거할 수 없다. 이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면 불가능한 것을 계속 시도하면서 불필요한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불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니르바나에 이를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고, 마음공부를 하면 할수록 감정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따른다. 한계는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수용하는 것이다.
한계를 모르면 부작용이 발생한다.
남녀를 구분하는 자세가 있다. 평영 발차기 자세로 그대로 주저앉는 것이 여자들은 쉽지만 남자들은 어렵다. 남자와 여자는 신체 조건이 다르고 유연성이 다르다. 어떤 수영 강사가 이렇게 말했다.
"다리 찢기가 안 되면 태권도 발차기를 잘할 수 없듯이 평영 발차기 자세로 주저앉는 것이 안되면 평영 발차기를 잘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나는 잠영을 하는데 평영 발차기가 잘 안 돼서 그 영상을 보고 "유레카!"를 외치며 그 자세를 계속 반복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지금 양반 다리로 앉을 수가 없다. 무리하게 그 자세를 시도하다가 고관절에 문제가 생겼는데 몇 년째 회복되지 않았다.
그 자세는 나이가 든 성인 남성이 무리하게 시도하면 절대 안 되는 자세였다. 댓글을 살펴보니 그 영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다른 전문가들을 볼 수 있었다. 성인 남성이 그 자세를 무리하게 시도하면 관절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 자세를 익히면 평영 발차기가 향상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자세에 대한 부작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 부상자가 발생한다.
욕구가 사라지면 니르바나에 이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욕구를 억제하는 것에 대한 부작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 자신을 학대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나는 현명한 중생으로 살기로 했다.
나는 내가 니르바나에 이를 수 없고, 참 자아를 찾을 수 없고, 에고를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그냥 현명한 중생으로 살기로 했다. 붓다가 되지 않아도 현명한 중생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을 계속 시도하면서 자신을 탓하게 된다.
아무리 마음공부를 해도 감정은 요동칠 것이다.
아무리 욕구를 억제하려 해도 욕구는 억제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을 끌어당기려 해도 좋은 것만 끌려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감정이 요동칠 때 사용할 수 있는 만트라를 배우고, 특정 욕구를 억제할 수 있는 다른 욕구를 선택하는 방법을 배우고, 좋든 싫든 끌려오는 모든 것은 자연이 주는 당연한 것임을 깨달으면 삶은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현명한 중생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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