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새로운 이름 만들기 프로젝트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자
입사 2주 차 나의 고민은 사명을 짓는 일보다. 지금 나에 대해서 어떻게 일할지 궁금해하는 동료들과 대표님의 기대치에 만족시키는 것이 걱정이었다. 모두가 일정 수준이상으로 만족해야 하며 투자사와 사용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 브랜드 팀이 아닌 1인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면서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우선은 걱정은 뒤로하고 브랜드 네이밍에 필요한 요소인 브랜드 플랫폼에 대한 요소를 정리하고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대표님에게 자료를 기반으로 현재 우리가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알려드리기 위함이었다. 네이밍에 앞서 우리의 가치를 정립하는 것이 우선이기에 이 가치를 정하는 과정이 불필요하다고 느껴지지 않게끔 설득력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대표님에게 발표를 시작했다.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어요"
내 마음 한편에서 파도처럼 안도감이 밀려왔다. 디자이너라는 꿈을 가지고 여러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많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괴감에 쌓여 있었던 적도 많았다. 타고난 재능이 없었기에 노력이 더 필요했으리라 생각했다. 나는 디자인을 하는 것을 즐기기에 참아 왔었다. 그 과정에서 느꼈던 것은 디자이너는 설득해야 한다. 그래서 새롭게 시작하는 이 회사에서 잘 설득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기분이 좋은 것도 잠시였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면 되나요?"
내 계획은 이 브랜딩에 관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나오는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방향에 대해서 고민을 해볼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잘못된 생각이었다. 우리 회사는 현재 여유롭게 생각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현재 분기에서 확실한 성과가 보여야 했고 그렇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스타트업은 당연하게도 빠른 성과를 위해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대답했다. "제가 앞으로 일정을 정리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시 고민에 잠기기 시작했다.
우선 회사에 대해서 분석하기 시작했다. 잘 정리되었던 자료들이 있어서 하나씩 파헤쳐보면서 파악하기 시작했다. 대표님은 브랜드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셨다. 직접 팀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도 진행하셨으나 그 설문들을 통해서 어떻게 브랜드를 만들지에 대해서는 어려우셨으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현재의 인터널 브랜딩은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를 잘 이어가는 브랜딩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 우선 자료들을 통해서 알아낸 것은 다음과 같았다.
제품 개발을 하게 된 계기
구성원들이 회사에 대해서 좋았던 경험
우리는 '시간'이 아까웠던 경험에서 제품을 발견하는 계기가 있었고, 구성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는 것을 즐겼다. 그리고 지속적인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핵심적인 이 세 단어를 가지고 앞으로의 미션과 비전을 만들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