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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dy May 09. 2023

디자이너인 나는 어떻게 스프린트팀을 맡게 되었을까?

우리 팀은 어떻게 일했을까?


나는 부산에서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에서 전반적인 디자인을 맡고 있었다. 이전의 디자이너는 있었던 적이 없었으므로 정식으로는 내가 첫 디자이너였다. 자유로움을 기반으로 역할과 책임을 잘 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라 생각한다.

회사의 미흡했던 전반적인 브랜딩을 진행하고 회사 제품의 UI/UX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입사하고 업무를 대하는 방식을 좋게 봐주셔서인지 대표님은 서비스의 UI/UX를 팀을 새로 개편하여 일임하셨다. 그렇게 기회는 나에게 갑작스럽게 다가왔지만 그 뒤에는 불안이라는 감정도 따라오고 있었다. 여태까지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일정에 맡게 해결하면 큰 문제는 없었지만, 이제는 나를 제외하고 다른 구성원의 일정과 업무를 결정짓고 관리하게 되었다. 이렇게만 본다면 부담만 주는 업무만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내가 팀을 이끄는 입장에서 필요했거나 하고 싶었던 방식의 업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방식이란 제품을 정말 제품처럼 세밀하게 기획하며 쓸모가 있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거쳐 왔던 회사에서는 그런 방식을 보기가 드물었다.

회사 서비스는 사실상 2번의 스토어의 출시를 했지만, 사용자의 관점에서 제품을 설계하지는 못했다. 지방에서는 특히 서비스 기획에서 놓치는 것이 많다고 느꼈다. 이에 따라 인력도 부족한 것은 덤이리라. 모두 다른 일을 하다가 기획에 자리가 나서 대체되는 경향이 많았다. 경험상 이전회사 내부에 경력직 서비스 기획자가 없고 인력도 구하기 어려워 외주를 맡기게 되었다. 당시 대표님의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된 스타트업에게 서비스 기획을 부탁하였다. 몇 달의 기획을 한 결과물은 처참했다. 우선은 맡기게 됨으로 아무도 기획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느 정도의 정보만 전달하게 되고


그러나 서비스 기획은 팀이 움직이게 되는 첫 단계이다. 향후 방향성을 정하게 되는데 조그마한 각도로 틀어져도 최소 몇 달의 시간과 비용을 소모한 후에서야 잘못되었음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런 과정을 겪어도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더는 발전이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을 때, UX에 대해서 다들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소수의 인원들은 처음으로 서비스를 기획해 보고 이를 외주로 디자인하며 시간과 비용을 아꼈고, 기능적 요인으로 개발 플랫폼을 변경하기도 했기에 모두들 포기하지 않고 실증과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배포했다는 것에 대단함을 느꼈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사용자에 대해서 생각했어야 했다. 이는 우리 팀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다른 스타트업을 거치면서도 ‘사용자‘라는 단어를 꺼내는 환경은 드물었다. 처음으로 제품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애정을 쏟아 열심히 디자인하고 개발을 하지만 그 노력이 무색하게도 사용자는 외면했다. 왜일까? 사용자는 왜 차가운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일해야 할까?


문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대부분은 출시 전까지 사용자에게 제대로 선보여 테스트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정말 큰 비용과 시간이 들어간다. 그렇기에 테스트를 진행할 시간도 비용도 투자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내부에서 간략하게 테스트를 거치고 얼른 출시하는 그런 과정이었다.  그리고 출시 후 냉담한 반응에 다음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에 느꼈던 점은 지속적인 테스트를 통해서 방향성만 잘 정했다면 더 좋은 제품이 나왔을 것이라 생각했다. 완벽한 제품은 한 번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용자 관점에서 지속적인 개선을 통한다면 사용자들이 더 쓸모를 느낄 것이다.

서비스가 크게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겼다. 그렇기에 새로운 팀을 결성하고 품질을 올리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기획, 개발, 디자인 총 3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당연히 스타트업이기에 이 인원으로 진행하는 것도 대단한 것이라 생각한다. 소수로 구성되었기에 빠른 판단과 문제 해결을 위해 스프린트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스프린트 프로세스는 기업이 특정 과제나 문제에 집중하여 빠른 시간 안에 결과를 도출하는 협업 방법론입니다. 이 프로세스는 구글에서 개발된 디자인 스프린트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하며, 다음과 같은 단계로 구성됩니다.   


문제 정의: 스프린트를 시작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를 정의합니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문제 정의는 팀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이디어 동원: 참여자들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공유합니다. 이때 다양한 배경과 전문성을 가진 팀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창의적인 솔루션을 발굴합니다.


솔루션 선정: 동원된 아이디어들 중에서 가장 유망한 솔루션을 선정합니다. 팀원들은 아이디어들을 평가하고 필터링하여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찾습니다.


프로토타입 제작: 선정된 솔루션을 기반으로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제작합니다. 이는 아이디어의 동작 가능성과 효과를 빠르게 확인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사용자 테스트: 제작한 프로토타입을 실제 사용자들에게 테스트해 봅니다.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집하여 개선점을 파악하고 최종 제품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반복과 반영: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선하고 수정합니다. 이 과정을 필요한 만큼 반복하여 최종 제품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스프린트 프로세스는 짧은 기간 안에 팀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효과적인 협업과 빠른 결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위와 같은 방식을 우리 팀에 맞게 재구성하고 진행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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