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만들게 된 재활용 원단 신상 의류
남은 원단으로 신상 의류 만들기
요즘 참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는데 재활용 원단 및 소재로 의류를 만드는 이야기이다. 플라스틱이나 폐그물 또는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서 재활용 과정을 거치고 리사이클 원사와 원단으로 만든 후에 그 소재를 사용해서 다양한 의류를 만드는 것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를 비롯해서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등의 소재로 재할용 원단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서 만들 수 있는 의류는 일일이 이름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런데 어찌 되었건 재활용을 해서 원단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그런 원단을 만드는 과정도 처음부터 석유화합물에서 만드는 과정보다 줄어들겠지만 어느 정도의 원단 가공과정에서 발생하는 우리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물질들이 있을 것이다.
뭐 지금 이야기하는 재활용 소재를 이용해서 새로운 의류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고 예전부터 일부에서 제품을 만들던 방법이기는 하다. 바로 일반적인 제품을 만들고 남는 난단 이나 조각난 원단 및 부자재를 이용해서 의류는 만드는 방법이다. 내가 원하는 소재나 컬러 등을 조합해서 만드는 것은 어렵겠지만 주어진 원단과 부자재를 이용해서 새로운 디자인의 의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미술 수업 중에 하던 모자이크를 기억하시는가? 여러 가지 재료를 미리 도안된 그림 위에 컬러에 맞게 자르거나 찢어서 붙이는 방식의 작품이다. 원래 소질이 없어서 대강 붙이면 그럴싸하게 보이는 마법의 효과를 가진 모자이크…
남은 원단과 부자재를 이용해서 만드는 의류가 바로 이런 느낌의 작품이 될 수 있다. 물론 재료의 한정적인 문제 때문에 많은 수의 제품을 만들 수 없을지도 모르고, 또 어찌 보면 누더기 같은 패치워크를 보여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 나름 멋진 디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재활용 청바지를 소재로 다양한 미술작품을 만드는 작가도 있고, 패치워크가 시그니처 디자인인 디자이너의 작품도 얼마든지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금도 이런 컨셉을 가지고 다양한 의류를 만들고 있는 디자이너는 많이 있다. 꾸준하게 컨설팅을 하고 있는 속옷 브랜드도 있다. 해당 브랜드는 두 명의 디자이너가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사용 후 남은 원단 및 부자재를 이용해서 그들만의 독특한 디자인과 개성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벌써 3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사용하는 소재도 다양하고 디테일도 다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몸에 잘 맞고 고객에 마음에 들어할 만한 디자인을 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벌써 마니아 고객층이 그들의 디자인을 기다리고 있고 저가의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그들만의 무언가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굳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니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팬들이 있어 오늘도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말하는 디자이너들이 있다.
의류 생산을 하다 보면 남는 원단과 부자재들이 생각보다 많다. 생산 업체에서는 생산 수량에 맞게 원단 및 부자재를 생산하려고 노력하지만 실제 일을 하다 보면 원단과 부자재가 많이 남게 된다. 그런 자재들은 대부분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재단실에서 방황을 하다가 결국 원단 재활용 업자에게 무게로 팔려가거나 아니면 폐기처리가 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원단 및 부자재가 폐기 처리되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 아깝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고 딱히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버려지는 것이다.
요즘 가끔 이런 버려지는 원단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거나 소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보이기는 한다. 이런 움직임이 활발해져서 버려지는 원단 및 부자재를 이용해서 새로운 디자인의 의류를 만드는 디자이너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패션업계에 이러한 움직임을 좋아하지 않는 브랜드도 있다. 자신이 디자인하고 개발한 원단이 다른 누군가의 손에 재활용 및 가공되어 재사용되면 자신의 디자인에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업체나 디자이너도 많이 있기는 하다.
누군가의 발상의 전환이 나와 내 이웃을 살리고 지구를 지키며 나중에 태어날 인류에 아주 조금의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도 곧 남은 원단 및 부자재를 이용한 나만의 디자인을 만들어 팬들에게 선물하려고 한다.
코 끝을 스치는 바람이 너무 좋은 봄이다. 무엇을 해도 다 될 것 같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에 좋은 생각으로 좋은 디자인을 할 생각에 너무 설레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