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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속옷만 더운 것일까?

[시원한 속옷 소재의 탐구]

by 디자인라운지 Jul 11. 2021

습하고 더운 날이 계속되는 요즘은 정말 견디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날도 더운데 습도도 높고 더운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있으니 쉽지 않은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요즘보다 더운 날도 있었고 비도 많이 오고 장마도 길었던 과거도 있었지만 살면서 겪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우리는 정말 고통스러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더운 시기에는 시원하고 바람 솔솔 통하는 옷을 많이 찾는다. 보통 우리가 입는 의류는 계절과 시즌에 따라 잘 구분을 해서 디자인과 제작을 하고 입는 사람도 그 계절과 상황에 맞게 잘 골라서 입는다. 여름에는 반팔 의류나 반바지 그리고 겨울에는 두꺼운 패딩이나 모직물 코트 그리고 가죽이나 모피 등의 아우터도 잘 선택해서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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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속옷은 생각해 보면 딱히 시즌이 명확하게 구분이 잘 안 되는 것이 사실이다. 겨울이라고 해서 두꺼운 소재나 털로 된 팬티를 입는 것은 아니고 뭐 티셔츠처럼 ‘반소매’의 개념이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비슷한 두께와 소재로 1년 내내 입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물론 아이템에 따라 특정 계절이나 시즌에 입는 속옷이나 이너웨어도 있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속옷들은 시즌에 관계없이 입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속옷이 봄이나 가을 그리고 겨울에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여름 시즌 특히 온도 습도가 높은 6월 ~ 8월 사이에는 다른 계절과는 다르게 특히 덥고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유독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 또는 신체활동이 많은 분들 아니면 같은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는 수험생이나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아주 버티기 힘든 시즌이 돌아오는 것이다. 뭐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남성용 분리형 팬티가 개발된 배경도 바로 이런 더운 계절에 음경과 음낭이 붙게 되는 상에 불편함이나 불쾌감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바로 여성용 이너 티셔츠 중에 브라를 하지 않고 입는 노브라 티셔츠도 바로 이런 시즌의 불편함이 반영되어 있는 제품 중의 하나이다.






자 그럼 다시 속옷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예전부터 속옷은 면으로 된 소재를 대부분 사용을 했다. 흡수도 잘 되고 목화에서 나온 천연 소재라서 사람에게 건강한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이런 면의 특성상 수분을 흡수하면 빠른 건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땀이 나면 빨리 흡수는 하지만 건조는 빨리 안 되는 소재인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예전 우리 선조들은 견직물인 모시나 삼베 등을 이용해서 여름용 의류나 속옷을 만들었는데 이런 소재는 시원하고 까슬까슬한 느낌은 있어 몸에 달라붙는 현상은 덜 하지만 관리도 어렵고 입었을 때 거친 터치감 때문에 속옷 등으로 사용하기 부적합한 면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의류소재인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는 이런 단점들을 획기적으로 보완을 했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화섬소재인 나일론 폴리에스터 그리고 레이온 등 기능성을 높인 소재들이 개발되면서 더운 날에도 입기에 적합한 속옷들을 만들게 되었다.


우리가 속옷 소재로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를 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특히 여름처럼 더운 계절에 필수적인 기능인 흡한속건의 기능에 있다. 바로 습기를 빠르게 건조하는 기능이다. 면 소재는 친수성 소재라서 빠른 수분 흡수율을 자랑하지만 반대로 건조는 오래 걸린다. 하지만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등은 흡수율은 떨어지고 건조 속도는 빠르다. 그래서 여름철이나 기능성 의류 등에 필수적인 흡한속건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일론보다 폴리에스터가 더 우수한 흡한속건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방적되는 원사 자체의 성질이 그렇기 때문이다. 수분의 흡수에 관한 지표인 섬유의 성능을 나타내는 항목이 있는데 바로 표준 수분율이라는 항목이다. 면은 표준 수분율이 8% 정도이고 나일론은 4%, 그리고 폴리에스터는 표준 수분율이 0.4%이다. 면이나 나일론 보다 폴리에스터가 월등하게 낮은 표준 수분율을 나타내고 있다.


혹시 몰라서 다시 자세하게 설명을 하면 표준 수분율은 쉽게 말하면 평상시에 소재가 보유하고 있는 즉 흡수하는 수분의 양을 나타내는 것이라서 면은 8% 나일론은 4% 폴리에스터는 0.4%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를 하면 된다. 그러면 앞선 수치에서 보듯이 폴리에스터가 수분 함유량이 극히 낮기 때문에 습기를 흡수도 잘 못하지만 반대로 빠른 건조가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폴리에스터로 된 속옷을 입고 있으면 땀이 흐르거나 젖어도 빠른 시간에 건조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조금 과장되게 말을 한다면 그냥 일반적인 폴리에스터 소재로 만들어진 속옷이나 티셔츠를 입고만 있어도 흡한속건의 기능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러한 폴리에스터의 물성에 더해서 조금 더 기능을 향상한 원사들이 있는데, 바로 이런 소재들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스포츠 브랜드에서 많이 사용하는 퀵 드라이 또는 쿨링 기능이 있는 원단이다. 이런 원단은 원사의 방사 시에 단면적이나 체표면적을 넓게 단면을 가공하거나 또는 단면에 특수한 가공을 통해 흡한속건의 기능을 극대화시킨다. 또는 원사를 제직 할 때 조직의 구성을 특수하게 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해서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기도 한다.






아무튼 이 더운 여름에 조금이라도 시원하고 쾌적함을 유지하고 싶다면 원단의 특성을 잘 이해해서 속옷을 구매하면 좋을 듯하다. 물론 각자의 신체적 특징과 선호도 그리고 취향에 관한 조건들을 잘 고려해서 선택을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의류와 속옷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추가할 팁은 소재가 전부는 아니라서 사고자 하는 의류나 속옷의 모양 기능 그리고 구조적인 패턴 등도 꼭 꼼꼼하게 따져보고 고르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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