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팬티와 여름 팬티
속옷의 시즌 구분
어느덧 무더운 계절은 지나고 무엇을 해도 잘 어울리는 가을이다. 아직도 낮에는 반소매 옷을 입어야 하는 더운 날씨이지만 아침과 밤에는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분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환절기가 찾아온 것이다. 계절이 바뀌면 우리 생활도 변화가 생긴다. 특히 입는 옷의 변화가 생긴다. 반소매에서 긴소매로 그리고 겉옷을 입기도 하고 누군가는 두꺼운 외투를 준비하기도 한다. 이불도 얇은 홑겹 이불 대신 두꺼운 이불이나 솜이불을 꺼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계절이 바뀌면 입는 옷이 바뀌는데 그러면 과연 속옷도 바꾸는 사람이 있을까? 뭐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절이 바뀐다고 속옷을 바꾸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여름에는 얇은 속옷을 입었지만 겨울에는 두꺼운 털로 만든 속옷을 입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일반적으로 속옷은 시즌이 없는 시즌리스 상품중의 하나이다. 물론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입장에서는 시즌 구분도 있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만들기도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컬러와 디자인에 중점을 둔 시즌 기획이지 계절에 따라 상품의 큰 차이를 두고 만드는 것은 아니다.
봄부터 여름 시즌에는 밝고 화사한 컬러의 제품을 주로 출시하고 가을과 겨울 시즌에는 조금 진하고 따듯한 컬러를 사용해서 제품을 디자인한다. 그렇지만 시즌성을 감안해서 디자인을 한다고 해도, 기본적인 베이스를 차지하는 컬러는 있다. 어느 시즌에나 다 있는 그런 컬러다. 티셔츠도 시즌에 관계없이 항상 스테디 하게 판매되는 컬러가 있는 것처럼. 속옷의 경우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남성의 경우 블랙, 네이비, 그레이, 블루가 판매 상위를 차지하는 컬러이고 여성의 경우에는 블랙, 피치스킨, 핑크, 레드 등이 잘 팔리는 컬러이다. 물론 이 통계는 다 맞는 것은 아니고 제품의 종류나 구매하는 연령대에 따라 달라진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해보면 상품을 기획하는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앞에서 이야기하는 제품의 컬러를 정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이다. 자신의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컬러를 정해서 제품을 기획했는데 실제로 해당 제품의 컬러는 잘 팔리는 컬러가 아닌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예쁜 디자인을 고집할 것인지 아니면 통계에 의해서 잘 팔리는 컬러를 선택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디자이너와 상품기획자는 항상 컬러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결국에는 소비자가 구매를 해야 의미 있는 상업용 제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브랜드에서 경험한 사실이지만 결국에는 통계에 의한 잘 팔리는 컬러로 제품을 출시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다.
다시 계절과 속옷의 이야기로 돌아오면 시즌에 따라서 속옷의 변화가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름이나 겨울에 입는 속옷은 계절에 따른 특성을 반영하는 원단 및 디자인을 적용한다. 또한 겨울에는 보온 또는 신체의 보호를 위해서 레이어드 해서 입는 다양한 이너웨어도 출시를 한다.
날이 덥고 습한 시즌에는 몸의 땀을 조금 더 빨리 잘 흡수해서 건조를 시킬 수 있는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서 속옷을 만드는 경우도 있고 겨울에는 보온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능성 소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겨울에는 보온 효과를 더하기 위해 피부 쪽에 기모를 만든 원단을 사용하기도 하고 내복이나 겹쳐서 입을 수 있는 다른 이너웨어를 입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모자나 장갑 그리고 워머 등을 입기도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술적인 발달로 인해서 배터리를 사용한 다양한 발열 제품 등이 출시되고 있다. 발열조끼 발열 점퍼 그리고 신발도 제품화되었다.
자 그럼 이제 다시 여름 팬티와 겨울 팬티 이야기를 하면 속옷은 시즌을 굳이 구분하지 않지만 그 특수한 용도로 조금 더 시원하거나 따듯한 기능을 높인 제품을 만드는 경우도 있고 특히 겨울에 보온을 위한 용도의 다양한 이너웨어나 전기적인 기술이 적용된 워머도 입는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여름 팬티 겨울 팬티는 실제로는 구분하는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자 다들 입고 있는 속옷을 한번 살펴보시기를 여름과 겨울을 구분해서 입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