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을 안 입는 시대가 왔다
사계절이 뚜렷해서 계절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다는 우리나라에 형형색색 단풍이 예쁜 가을이 왔다. 짧지만 이 시기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멋진 광경을 보려면 당장 내일 떠나야 할 것 같은 가을이다. 보통 환절기가 되면 우리는 지난 계절에 입던 옷을 정리하고 다가오는 계절에 맞게 새로운 옷을 준비해서 입는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그리고 겨울로 이어지는 시기에는 옷의 변화가 더 크다 반소매에서 긴소매로 그리고 바로 두꺼운 외투까지 말이다.
몇 해전부터 여성용 의류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바로 속옷을 안 입고 겉옷이 속옷의 기능을 같이 하는 경우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외부 활동보다는 실내 활동을 많이 했던 최근 2년간은 더욱 그런 아이템들이 많이 보이고 판매가 되었다.
가장 인기가 있었던 아이템은 바로 노브라 티셔츠이다. 속옷인 브라를 안 하고 입는 티셔츠이다. 다양한 형태와 소재 그리고 패턴을 적용한 노브라 티셔츠가 인기를 끌었다. 민소매도 있고 반소매도 있고 그리고 원피스까지 아주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되어 판매를 하고 있다. 이런 노브라 티셔츠의 가장 핵심은 바로 속옷을 안 입고도 가슴의 실루엣과 바스트 포인트가 티가 안 나게 해야 하는 기능이다. 조금이라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 안감에 사용하는 소재도 일반 의류 소재 이외에도 부직포 스폰지를 성형 가공한 보조패드 등 다양한 소재와 부자재를 사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편하고 예쁜 실루엣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또 다른 아이템은 바로 레깅스이다. 속옷을 안 입고 레깅스 하나만 입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속옷의 라인이 신경 쓰여서 속옷을 안 입는 경우도 있고 아주 얇은 무봉제 심리스 팬티를 입어도 불편함을 느껴서 아예 속옷을 안 입고 레깅스를 입는 경우도 있다. 단 이런 경우에 레깅스에는 클러치 부분에 속옷처럼 추가로 레이어가 구성이 되어서 속옷의 기능을 하게 디자인이 되어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여성들이 입으면 반바지 같은 느낌이 나는 속옷이 있는데 바로 남성용 트렁크 팬티이다. 기존의 여성용 트렁크와는 길이도 다르고 소재가 다른 남성용 트렁크 팬티는 여성들이 한번 입으면 편해서 도저히 벗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편하기도 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어서 남성용 트렁크의 장점을 살리고 여성이 입기에 편한 여성용 트렁크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봄부터 여름 그리고 가을 시즌에 아주 인기를 끌고 있다. 아주 많은 브랜드에서 여성용 트렁크를 판매하고 있다. 여성들이 입기에 부드럽고 비치지 않으며 또한 같이 생활하는 다른 가족들이 보기에도 민망하지 않은 여성용 트렁크는 만족도가 아주 높은 인기 아이템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최근 다녀온 세미나에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트렌드와 소재에 대해서 그리고 다양한 테크닉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왔다. 정말 새로운 것이 아닌 기존의 것에서 조금만 변형하고 바꾸면 얼마든지 혁신적이고 신박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는 것을 요즘 새삼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