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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문수 Jan 0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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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모른다 25

세상에 나의 편을 갖지 못했다 느끼는 건


어쩌면 모두의 편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역할 때문이 아닐까     




세상에 내 편 하나 없다 느끼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단 하나 남은 편이 되어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     




무색 무취의 사람이 되고파     




온 사람들이 신경 하나 안 쓰고


자기 편한 대로 그저 한숨 돌렸다가


떠나갈 때도 미련 남지 않을 사람     




물 마른 자리도 자국 있는데


네 한숨 사라지기만 할까     




뚜렷한 사람 오더라도


티끌 남기지 않는 사람     




저지른 잘못 잊어주고


안고 온 부담 버려주는


늘 새로 마주하여 매일매일


설레는 만남 될 수 있는 사람     




입김 불어 어둠 몰아내는


민들레처럼 핀 가로등빛 닮은     




한 줌


그리움 되고파     


                                                                                                                                                              22.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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