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모른다 24
한동안 말도 없이
떠나 있었다
말없이 돌아왔는데
말없이 반기는 사람
나 이다음에 멀리
아주 멀리 가면
너에게 못해준 거
꼭 생각날까 봐
되감으려는데
너무 늦어버렸나
사실이 될까 봐
거울 밖에선 못하는 물음
난 혼자야?
혼자가 아니야?
외로움은 모든 생명의 권리
샛노란 꽃다발을 들어올리며
매일같이 저 은행나무는
밤하늘에게 청혼한다
가장 외로울 순간에도
인간은 사랑받을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라 하더라도
사랑이 낮은 곳에서 시작되는 거라면
나의 사랑은 저 깊이 내려가
지구 반대편에서부터
너를 사랑하겠다
혼자가 되는 순간에도
너는 사랑받을 수 있다
21.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