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확대해석과 스트레스
생존전략으로 인한 불안.
인간은 어쩌면 민감하게 위험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주위를 경계를 하며 불안에 떨도록 설계되었는지 모른다. 살기 위한 하나의 생존전략으로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자연에서 생명과 직결되는 위협을 느끼기 힘들다.
당장 죽을까 걱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
미래의 내가 살아있을 때 살아갈 환경을 미리 조성하지 못할까 하는 불안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당장 내일의 미래와 몇십 년 후의 미래가 불안하여 스트레스를 받는다. 모든 다가올 일들에 대한 불안이 오늘의 나를 움직이기도 한다.
생명에 직결은 아니지만 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살 수가 없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이 부족해서 내 삶이, 생명이 단축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으로 대체된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부를 축적하기 시작한다. 안전을 오래도록 보장받기 위해서. 때론 이 부의 상대적인 차이에서 박탈감을 느낀다. 불안한 내 미래와 타인의 준비된 미래에 대한 부러움이 한데 묶인다. 비교는 또 다른 불안을 낳는다.
타인이 가진 경제력 정도의 부를 축적해야 행복하고 즐겁고 안전하게 미래를 살아갈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한 내 현실이 불안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을 하고 회사를 다니고 더 큰돈을 벌 수 없는지 생각한다.
미래를 위해서.
이렇게 우리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온갖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것 같다. 불안 자체도 스트레스인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끝없이 누적한다.
미래에 현재를 저당 잡혀 사는 것이다.
불안의 확대해석은 이렇게 현재를 떨게 만들며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사건은 언제나 닥쳤을 때보다 불안을 느낄 때 크게 느껴진다. 불안에 떨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점점 커지는 두려움. 우리는 불안할 때 마치 큰일이 난 것처럼 점점 일을 확대 해석해서 생각한다. 벌어지지 않은 온갖 불운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말이다. 하지만 막상 일이 일어났을 때 생각보다 별것 아닐 때가 많다.
그러니 생각을 조금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미래에 대한 대비를 30프로 정도 하고 나머지 70프로는 현재의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이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모여서 행복한 인생을 만든다.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미래에 나를 위해 희생만 해왔던 나의 시절들이 후회되지 않는가?
“지나 보니 별 거 아닌데. 그때 조금 더 즐겁게 살 걸.”
“과거로 돌아간다면 불안해하지 않고 좀 더 놀면서 살 거야.”
“조금 더 즐기며 살 걸.”하고 후회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후회를 미래의 나에게 던져줘 보자. 미래의 내가 현재를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 아마 불안에 떨며 미래에 저당 잡혀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게 사는 현재를 안타까워하지 않을까?
그러니 우리는 조금 더 현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아무런 대비 없이 미래를 맞으라는 것은 아니다. 그저 조금 더 유연하게 생각하고 스트레스도 풀어가면서 너무 팍팍하게 살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불안을 노트에 적어보고 해결책을 생각하면 오히려 생각하는 불안이 그다지 크지 않음을 알게 된다고 한다.
스트레스와 불안의 목록을 차분히 적어보자.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정이 찾아온다면 그 안정의 시간을 현재의 나를 위해 할애하는 것이다. 불안에 떠는 시간을 나를 위한 시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스트레스도 좀 줄어들고 즐거움으로 오늘을 채우게 될 것이다.
불안을 너무 확대해서 보지 말고 조금 내려놓으면 나와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보일 것이다.
오늘도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