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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카 May 16. 2024

밸런스 게임

결국 뭐든 해보는 수밖에

'물을 많이 드세요.'


이처럼 '다이어트' 하면 하나씩 떠오르는 비법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찾아보면 상충하는 정보도 꽤 많이 보인다. 정보가 넘치는 현시대를 살다 보면 그래서 결국 어쩌라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든다. 예를 들어 '물을 많이 드세요.'와 '물을 너무 많이 드시면 건강에 해롭습니다.'와 같은 정보이다. 이럴 때 가장 쓰기 좋은 말이 '적당히'이다.


뭐든 적당히.


공자도 말하지 않았던가?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침이나 모자람이나 거기서 거기임, 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지나치지도 말고 모자라지도 않게 중간을 찾으라는 말이다. 그걸 다른 말로 '적당히'라고 한다.


누군가 그 적당히의 기준을 명확히 말해주면 좋겠지만 인간의 몸이란 자로 잰 듯 떨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상황과 환경과 몸의 상태 등에 따라서 적용해야 하는 방법을 한 가지로 통일할 수 없다. 대체로 많은 사람에게 적용된다고 해서 나에게도 통할 거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결국은 이 많은 방법들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적용해 볼 것인지 나의 마음이 가는 대로 해보는 수밖에 없다.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쌓인 지식들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어도 결정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기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간이란 불안덩어리이고 내 몸은 귀하기 때문에 결정과 행동을 망설이게 된다. 그러다 보니 100% 내 말이 맞다는 정보에 혹한다. 그 허황된 거짓말에 속는 이유는 조금의 피해도 손해도 보기 싫은, 내 몸을 아끼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계속 쌓이는 정보통에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여 본래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일도 부지기수이다.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 상태를 골라버리는 것도 하나의 선택일지 모르지만 행동할 수 없게 만드는 것도 정보의 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보를 찾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잘못된 선택으로 나를 망치면 되돌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확한 정보가 적당히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정보를 실행할 때 나에게 맞는 지점을 알 수 있는 현명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인간사에도 다이어트에도 모두 명확한 것이 없다. 그래서 누구 말이 맞다고 확실히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고 거기서 누군가의 책임 없는 '적당히' 혹은 애매한 '적당히'와 마주할지도 모르지만 결국 나의 건강을 위해 내가 해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고 유지하고 있는 지금도 나는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지 고민을 한다. 알게 된 정보 중 택하여 하나씩 적용해 보고 나에게 맞는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는 작업을 평생 해야 될 모양이다.


적당히를 찾아 헤매는 밸런스 게임에 성공하여 건강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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