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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초중년생 Jun 19. 2021

Chapter 7. 영화가 주는 즐거움

취향저격 영화+푹신한 소파+시원한 맥주+짭짤한 나초+주말 저녁=행복

우울하고, 힘들고, 새삼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증에 빠져 버리는 날이 있다.

이런 날 (다른 사람과 같이 약속을 잡고 보는 영화가 아닌 이상) 나는 암울한 분위기에 영화를 혼자 보는 것을 즐긴다.


이유는 나름 분명하다!


마냥 세상이 즐거운 날에야 따뜻하고, 샤랄라 한 영화를 보고 난 후,  그 행복감이 일상에 연결이 되건 말건 상관할 봐가 아니다.

 하지만 힘들고 지친 날 샤랄라 한 영화를 보고 나면,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현실이 그 영화 속보다 못한 사실에 씁쓸함이 배가 되어 버리고 만다. 그래서 힘든 날 내 일상보다 힘든 영화를 보며 영화가 끝난 후, 내가 살고 있는 평화로운 일상에 새삼 감사하며 안도와 행복을 즐긴다.


그렇다고,  무언가를 썰어(?) 피가 낭자한 고어틱한 영화류나 불쑥불쑥 귀신이 튀어나오는 보고   찝찝한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런 거는 현실에 돌아왔을  후폭풍이 너무 심하다)


보통은 현실세계에 일어나지 않아서 안심이 되는 아포칼립스류만 즐긴다! 아포칼립스는 대규모 재난이나 인류 멸망의 상황을 의미한다.

(좀비나, 핵전쟁, 외계인 침략, 바이러스 인해 세계가 멸망할 확률이 얼마나 있겠는가?)


이런 종류의 영화를 보고 나면 새삼 세상이 멸망되지 않은 평화로움에 내가 고민했던 일이 티끌만  보이고, 보고 나서 후폭풍도 없고 깔끔하니 좋다! (적어도 좀비나 외계인, 핵전쟁이 무서워서 잠을  자지는 않는다!)


아포칼립스류를 좋아하되 스케일 크지 않고, 멸망된 세계에서 소소하게(?) 살아가려고 애쓰는 내용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아래 영화들을 추천한다.


1. BOKEH

YouTube에서 아포칼립스 위주에 영화를 소개해주는 채널에서 추천받고 보게 되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아이슬란드로 여행 온 커플이 어느 순간 마을의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내 지구 상에 사람들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되어, 앞으로의 길을 헤쳐 나가는 내용이다.

보통 아포칼립스류는 아무래도 장르 특성상 스케일이 큰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대부분인데 반해 이 영화는 진짜 말 그대로 어느 조그만 마을에 연인 두 명만 남아서 삶을 꾸려 나가는 내용이라 참 담백하다.


2. Z for Zachariah

몇 년 전에 영화로 나왔지만, 나는 고등학교 ESL시간 때 처음 소설책으로 접했다. 당시만 해도 영화고, 책이고 온통 하이틴 로맨스, 로맨스 코미디 종류만 접해서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진짜 신선했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핵전쟁으로 온 세상이 망하고, 한 소녀만 깊은 계곡에서 생존해 나가다 중년의 과학자와 또 다른 생존자를 만나서 새로운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내용이다.

어쩌다 보니 또 마니악한 영화다. 한국에서 흥행이 된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인류만 멸망+혼자  멸망 후를 개척해나가는 주인공 등 원하는 내용이 다 들어가 있으니 나는 재미있게 읽었다. 내용이면 오케이라서 나는 가끔 우울할 때 즐겨 보곤 한다


3. Passengers

이건 아포칼립스라기보다는 우주영 화류이긴 한데, 무의 공간에서 소수의 인원만 살아가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내 취향 저격이라 넣었다.

배경은 동면상태의 수천 명을 태우고 한 행성으로 향하는 우주선이다. 120년 후의 도착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남자가 90년 먼저 눈이 뜨고, 그 후에 몇 명 더 눈이 뜨게 된 후 우주선에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스토리

지구가 아니라 공간적인 부분에서 더 축소되어 있고, 어찌 되었건 살려고 애쓰는 부분에서 재미있다!


골라놓고 보니 대중성 없는 마니악한 것들만 였긴 하지만 세상은 넓고, 취향은 다양하니 이중에 취향저격 하나쯤 은 있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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