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파산과 손정의 회장의 유동성악화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4/01/15/TCZVI4APVZFA5HL7F4LZKF72PE/
손정의 회장은 미국의 위워크 프로젝트 (공유오피스)가 실패함에 따라 막대한 투자 손실을 본 듯합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건 일본 미즈호 은행의 손정희 회장 소유 부동산에 대한 담보대출입니다.
손정의 회장은 2019년 일본 미즈호은행으로부터 100억 엔(당시 시세 기준 9200만 달러, 한화 약 1220억)을 대출받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호화 대저택을 담보로 제공했는데 이 저택의 당시 시세는 한화로 약 300억 원이었습니다. 매우 고가의 주택이었으나, 담보대출액에 미치지 못하는 담보물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손정의 회장이 대출받은 돈은 대부분 미국 위워크 프로젝트 (공유오피스 사업) 투자에 사용되었습니다. - 여기서 투자가 PF형식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유추해 보자면, 아마도 미즈호은행은 손정의 회장의 투자 능력과 그의 신용 및 한 때 반짝 호황을 이루었던 공유오피스 시장 발전가능성등을 모두 고려하여 손회장이 투자하는 위워크 사업이 성공을 예측했을 가능성이 있고, 손정의 회장의 대저택을 담보받은 것은 금융기관의 형식적 관행이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미즈호은행은 일본 3대 메가뱅크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손정의 회장에 대한 담보대출 부실만으로 은행 자체가 흔들리는 일은 미진하나, 만에 하나 손정의 회장이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파산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 충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현재 위워크 사태를 비롯해 상업용 부동산 문제에 대해 대출규제를 완하 하는 규제완화 정책 외에는 달리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입니다.
우리나라 상업용 부동산 문제도 시시 각각 시한폭탄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수도권 신도시급 도시 및 소규모 신도시 내에서의 상업용 부동산, 심지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를 비롯해 R&D메카로 부상하는 화성, 동탄 등 전국 곳곳의 상업용 부동산은 오랜 '공실' 사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을 분양받은 소유자들 대부분은 담보대출을 이용하여 부동산을 취득했을 겁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동산이 '공실(空室)'이라 하라도 매달 일정한 관리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거용 주택에 비해 상업용 부동산에 적용되는 높은 이자와 관리비를 포함한 전체적인 부담은 결코 가볍게 여겨질 수 없는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이를 딱히 해결한 만한 대안이 없어 보입니다. 인구문제와 더불어, 비대면 문화의 확산, 재택근무 등 원격업무에 대한 기업 및 개인들의 긍정적인 마인드 확산, 그에 맞물린 대기업의 몸집 줄이기.. 등등 상업용 부동산의 악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듯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업용 부동산 활용의 유연성 (1종, 2종 근린생활시설에 대한 규제 대폭 완화) , 관리비 현실화, 담보대출에 대한 현실적 이자 감면제도 등, 다양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내 세금으로 왜 남의 재산을 지켜주냐는 비판이 있을 것이고, 이러한 비판은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부실이 커질 경우, 그 피해는 다시 우리 모두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음을 직시해야 하겠습니다.
주변에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실패한 지인들이 계십니다. 이분들의 근심은 얼굴만 봐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이지요. 부디 이분들에게 하루빨리 편안함이 깃드시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