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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멘토 Jan 12. 2021

공기업 토의/토론 면접에서 고득점 하는 법

토의/토론을 리딩(Leading)하는 방법

토의/토론면접은 많은 기업에서 평가하고 있는 유형 중 하나이다. 회사가 조직인 이상 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할 수 없다. 그렇기에 동료들과의 협업은 필수적이고, 이러한 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느냐를 주로 평가하는 것이다. '주로 평가한다'라고 언급한 이유는, 보통 공기업에서 주어지는 토의/토론면접은 문제를 주고 그 문제의 대안을 찾으라는 것인데, 문제의 대안이 얼마나 실현 가능하고 효과적이냐는 것도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으나 얼토당토 한 답변이 아니라면 토론/토의의 자세와 태도 역시 중요한 평가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공기업 토의/토론 면접들을 경험하면서 쌓아온 필자의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필자는 경험한 모든 토의/토론 면접(이라고 해도 4번 뿐이다)에서 이 방법을 활용하였고, 실제로 한 번의 예외 없이 모두 합격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이것이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나의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함이므로 본인이 더 나은 방법을 알고 있다면 참고만 하면 된다.


그렇다면 먼저 토의/토론 면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부터 알아보자. 물론 기업마다 약간씩은 다르긴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토의/토론 면접은 거의 비슷하다. 대개 기업의 현안 혹은 직무와 관련된 상황을 주고 이에 대한 답을 도출하라는 식이다. 어떤 기업은 시각적인 자료들을 주며 문제를 도출하고 답을 찾으라는 곳도 있고, 또 어떤 곳은 문제를 확실히 주고 답을 찾으라고 하기도 한다. 어찌 됐든 토의/토론이 시작되면 면접관은 일절 개입하지 않으며 온전히 면접자들이 시간을 채워야 한다. 보통은 6명 정도가 1개 조로 묶여 토의/토론이 이루어지는데, 갑자기 시-작 해버리면 10개 조 중에 6~7개 조는 처음에 눈치만 보다 시간을 허비하곤 한다. 그리고 7~8개 조에서는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의견만 잔뜩 쏟아낸 채 토의/토론이 끝나곤 한다.


이때 내가 추천하는 것은 약간의 리딩 롤(Leading-Role)을 맡으라는 것이다. 사회자라고 할 만큼 거창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Leading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바로 토의/토론의 프레임(Frame)을 잡아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이전 글에서 설명한 보고서의 흐름이다. 이전 글을 읽지 않았다면 반드시 먼저 읽고 오기를 권한다.

공기업 면접을 관통하는 Rule

쉽게 이야기하면, 보고서의 흐름대로 토의/토론이 진행될 수 있도록, 그 흐름을 벗어나지 않도록 적절하게 선을 잡아주라는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간략한 예시를 들어 가상의 토의/토론면접을 보여주겠다.

다음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하나의 문제를 도출하고 토의/토론을 통해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하시오.

A자료 : 1-2년 차 직원 업무 만족도는 최하
B자료 : 업무 만족도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직장 내 소통 부족과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제시됨
C자료 :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업무처리 등으로 업무효율을 높인 해외기업의 우수사례

----토의/토론 시작----
나 : 오늘 토론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틀이 있으면 좋겠다. 문제점-원인-대안-기대효과 순으로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 어떨까? (동의를 구하고 난 뒤) 그렇다면 우선 각자 자료로부터 도출한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이야기해보자. 나는 자료로부터 직원의 업무 만족도가 점차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업무 만족도가 떨어지면 근로자는 일에 집중할 수 없고 업무 능률이 떨어지며 이것이 곧 조직의 성과를 악화시킬 수 있다.

(다른 면접자들 의견을 들은 후 문제를 하나로 도출)

나 : 지원자들의 의견을 들어봤는데, 직원의 업무 만족도 저하를 문제로 도출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의를 구한 후) 그렇다면 왜 업무 만족도가 저하되는지 그 원인을 한 번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B자료를 보면, 결국 수직적인 조직문화로 인해 조직 내 소통이 부족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되는 것 같다.

(다른 면접자들 의견을 들은 후 원인을 하나로 축약)

나 : 2번 지원자님 말씀에 동의한다. 덧붙여서 활발한 소통을 통해서 조직 내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를 통해 조직이 창의성을 발휘하는 등 퍼포먼스도 증가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원인은 무엇일까?

(다른 면접자들 의견을 들은 후)

나 : 그렇다면 먼저 해결할 원인으로 소통의 부족을 정했으니, 이에 대한 해결책을 한 번 이야기해보자. 나는 소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으면 한다. 자료 C에서 보았듯, 최근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업무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블라인드 기반의 의견 개진 앱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ㅇㅇ의 통계자료를 보면, 근로자들이 의견을 개진하지 못하는 이유로 의견을 개진했다가 묵살될까 봐 우려하는 것을 제시한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한다면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직원들이 많아질 것 같다.

(다른 면접자들 의견을 들은 후)

나 :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해결책을 하나로 도출해보자.

(해결책 도출 후)

나 : 해결책을 ㅇㅇㅇ로 도출하였는데, 이렇게 되면 무슨 기대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자.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기업의 창의성이 제고될 것이다. 이것은 업무 만족도 향상은 물론 업무효율과 성과의 향상으로 이어져 조직과 직원들 개개인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다른 면접자들 의견을 들은 후 1~2가지로 기대효과 축약)

나 :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도출하는 토의/토론을 진행해보았다. 그 원인으로는 소통 부재가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ㅇㅇㅇ를 하자는 것으로 해결책을 도출하였다. 이를 통해 ㅇㅇㅇ의 기대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혹시 추가적인 의견이 있으신가?

(다른 면접자들 의견 들은 후)

나 : 정리하며 오늘 토의/토론은 이 정도에서 마치면 어떨까 한다.

위의 흐름처럼 토의/토론을 진행하고 마무리하면 된다. 각 단계에서 모든 지원자들이 고루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좋다.(그러니 시간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만일 누군가 소외되고 있다면 차라리 ㅇ번 지원자님 의견은 혹시 어떠신가?라고 물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도 분명히 좋은 점수를 얻을 요인이 된다.


물론, 위의 예시처럼 쉽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차근차근 진행해야 하는데 한 번에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흐름을 쫓아오지 못해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정말 토의/토론의 흐름을 아예 벗어나는 경우라면 차라리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완곡하게 해야 한다.

"말씀해주신 의견은 ㅇㅇㅇ에 활용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다만, 지금 이야기하는 ㅇㅇㅇ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식으로 말이다.


또한 저렇게 모든 진행을 도맡아 할 수도 없다. 너무 많은 발언권을 독차지 하는 것도 좋지 않을 뿐더러 눈치가 빠른 경쟁자가 치고 들어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다만 반드시, 처음에 틀을 잡고 진행하자는 이야기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 틀을 제시해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토의/토론이 진행되는 중에는 몇 가지 태도적인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지, 자기 의견만을 내세우고 있지는 않은지 등이다. 당연해 보이는 이야기지만 의외로 이걸 못 지키는 사람들이 꽤 있다. 특히 나처럼 문과 출신이라면 토론을 통해 상대 의견을 꺾고 나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것에 비교적 익숙한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면접은 찬반토론이 아니며, 하나의 답을 결론으로서 도출하는 것이 그 목적이므로, 얼마나 다른 사람들과 의견차를 좁혀갈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지원자의 발언을 한 번 반복 요약하는 것이다. "ㅇ번 지원자님이 ㅇㅇㅇ를 말씀해주셨는데 참 좋은 의견이다. 덧붙여서~"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번 글을 통해 토의/토론 면접의 큰 틀을 설명하였다. 많은 취준생들은 이런 것이 생소할 것이다. 필자가 실제로 멘토링을 하면서 실제 면접문제로 모의 면접을 진행해보았다. 처음에는 아예 문제 도출부터 결론까지 전혀 해결된 것이 없이 자기 의견들만 무궁무진하게 브레인스토밍 하다 끝났다. 위의 흐름을 알려주고 다른 문제로 진행했을 때엔 토론은 어느 정도 진행되었지만 여전히 매끄럽지 않았고 결론을 도출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니 위의 흐름을 완벽히 숙지한 후 상황에 따라 응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지금 당장 할 필요는 없다. 흐름은 숙지해두되, 면접 기회를 잡았을 때, 면접 스터디원들과 모의면접으로 연습하면 된다.


결론. 토의/토론 면접의 흐름을 숙지해두고 모의면접을 통해 연습하자. 토의/토론만큼 중요한 것은 태도이다.


다음 글에서는 PT면접에 대해 다루고자 하였으나, 그전에 최근 후배로부터 질문받은 것을 먼저 글로써 써볼까 한다. 그래서 다음 글의 주제는 "체험형 인턴 경험을 어떻게 채용 프로세스에 활용할 것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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