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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자하는 연대리 Dec 24. 2020

[부동산 투자기] 4. 부동산은 팟캐스트를 타고

내 폰은 갤럭시다. 안드로이드에서는 팟캐스트대신 ‘팟빵’이라는 오디오 방송 어플을 쓸 수 있다. 주식에 빠져있을 땐 출근길마다 시황에 대한 방송을 듣곤 했다. ‘시황맨의 주식 이야기’, ‘신과함께’라는 방송이었다. 그날도 그랬다. 출근하면서 자연스럽게 팟빵을 켜고 경제 카테고리를 눌렀다.

‘응? 이게 뭐지?’

순위권에 못보던 이름이 있었다. ‘월급쟁이부자들’이라는 방송이었다. 궁금해서 터치한 순간 [E40. 10억 만든 월급쟁이 인터뷰]가 눈에 확 들어왔다. 내가 본 첫 팟캐스트였다. ‘직장인이 어떻게 10억을 만들었을까? 그게 가능한 일인가? 주식으로 1억을 투자하고 50%가 올라도 5천만원인데... 연봉을 통째로 30년을 모아야 하는 돈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너무 궁금해서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방송을 들었다.

‘아하, 이 사람은 평소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해서 부동산에 투자했구나. 그렇다면 부동산으로는 월급쟁이도 10억을 모으는게 가능하다는 말인가...? 어떻게 하면 나도 투자를 해볼 수 있는거지?’

베트남에 묶인 돈을 아직도 찾지 못했기에 부동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때 불현듯 예전 일이 떠올랐다. 몇 달 전의 일이었다. 20년 지기 친구인 나래가 자기 친구 이야기를 했다.

“내 친구가 말이야. 돈을 많이 벌었어.”

“응? 얼마나? 어떻게...??”

“갭투자를 했대. 집을 사서 전세 놓는거.”

“갭투자가 뭐야? 전세를 놓는데 돈을 벌 수가 있어?”

“몰라, 그렇게 해서 최근에 집을 팔았는데. 글쎄 외제차를 뽑은거 있지.”

“우와...신기하다.”

그 친구는 2016년부터 부동산에 투자했고 돈을 많이 벌었다고 했다. 분명 ‘갭투자’라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나는 부동산의 ‘부’자도 모르는 부린이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었고 외제차까지 뽑았다는 말에 귀가 쫑긋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우리랑 동갑이라구? 정말 대단하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집값이 오르는거야.’

‘집값 떨어져서 망하면 어떡해.’

‘투기꾼 아니야...?’

겉으로는 입이 떡 벌어지고 놀라워했지만, 얘기를 들을수록 속으로는 좋지 않은 생각을 했다. 지금도 집값이 너무 비싸서 결혼도 포기하고 아이를 낳는 것도 포기하는 2030세대가 아니던가. 그런데 집에 투자해서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이 있다니,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었다.

하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호기심은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이웃이 돈을 벌었다고 하면 배는 아프지만 방법은 궁금한 법이다. 당시 ‘갭투자’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들어왔고 마음속 깊은 곳에 계속 남아있었던 것 같다. 팟빵에서 방송을 들은 후 바로 월급쟁이부자들 카페에 가입했으니 말이다.

‘징...징...징...징징징’

‘뭐지??’

가입 인사글을 남기고 몇초가 지난 후였다. 댓글이 수십개가 달렸다.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말은 기본이고, 월부에서의 규칙, 읽어보면 좋은 글, 공지사항을 안내하는 글이 수십개나 달렸다. 너무 놀라서 탈퇴할뻔 했다. ‘사기 집단이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카페를 조금씩 둘러보니 사람들이 책도 읽고 임장이라는 것도 가고 투자 경험담도 올리고 있었다. 이상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에 이번 달에 진행하는 강의와 특강을 유심히 봤다. 특강은 5만 원, 정규강의는 35만 원, 35만 원?? ‘아니 무슨 강의가 이렇게 비싸?’ 당시 10만원 짜리 강의도 벌벌 떨면서 결제하던 나였다. 자고로 지출을 아껴야 저축을 할 수 있는 법인데... 부동산 강의가 이렇게나 비싼 건가 싶어서 정규강의는 절대 듣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신 5만 원짜리 특강으로 뽕을 뽑기로 했다. 그리고 19년 2월 8일. 첫 특강을 신청하게 된다.

‘안동건님의 부동산 흐름투자와 타이밍’

그렇게 부동산과의 인연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