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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발견작가 Apr 26. 2024

푸딩_ 8. 부쩍부쩍 금방 커버리는 푸딩

푸딩이 우리 집에서 지낸 지 3주가 끝나고 4주 차에 접어들고 있다

요즘 들어 부쩍 큰 느낌이다

큰 느낌이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자라고 변하고 있다


식성은 워낙에 좋아서 먹어도 먹어도 매일 배고파한다


특별하게 변화되고 성장된 모습들을 정리해 보았다
1. 새벽에 눈이 떠지면 산책을 나간다는 걸 알고서 나의 동선을 꼼꼼하게 따라다닌다
- 비가 오거나 추운 날씨를 빼면 거의 새벽에 첫 오줌을 밖에서 뉘고 싶어 나는 매일 새벽 산책을 나간다
- 푸딩도 이 루틴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 하네스를 입에 물고는 먼저 입고 싶다며 온몸을 방방 뛴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복도부터 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며 마음이 급하다
- 처음엔 마킹을 잘 하지 않더니 요즘은 틈만 나면 자신의 영역을 과감하게 표시한다
- 산책 시 큰 개를 보면 소심하게 짖는 몸통 울림 짖음 소리로 무서움을 표현한다
(그런데 이 목소리 귀엽게 듣고 있는 나와는 별개로 짧게 짖곤 휭~~ 지나간다ㅎㅎㅎ)
- 여기저기 모든 장소를 궁금해하고 재미있어 한다
- 특히, 초코에게만 하네스 줄을 풀어 주는 구간에선 초코 와 같이 가려고 무조건 달려간다
- 초코의 동선을 함께 하려고 한다
- 아파트 로비에서 짧지만 입마개를 착용을 곧잘 한다
- 사람을 아주 좋아하고 애교도 많아서 푸딩과 마주치는 이웃 주민들은 사랑을 듬뿍듬뿍 표현해 준다
-산책 후 세수하고 발을 깨끗하게 씻는 마무리까지 완성한다
2. 간식 먹을 때는 순서를 잘 지킨다
- 초코 한 입, 푸딩 한 입
- 초코의 간식이 초코 입 근처로 다가오면 킁킁킁 냄새를 맡으며 푸딩의 입이 초코의 입 근처에 먼저 도착했었다
- 여러 번 간식을 놓친 초코도 안쓰럽고 또 참을성과 질서를 알려 줄 필요를 느꼈다

"초코, 푸딩 앉아"

"잘했어"

"초코,  손"

얇고 가냘 푼 초코의 앞 다리가 나의 손바닥으로 살포시 올려진다

"푸딩 손"

무엇을 달라고 하는지 관심이 없다

빨리 간식을 먹고 싶다

자꾸 손, 손, 이란 알 수 없는 말만 반복하게 들린다


나는 수동적으로 푸딩의 앞 발을 들어 올려 악수를 하듯 위아래로 흔들었다

"푸딩 이렇게 하는 거야 ... 손 그럼 앞발을 이모한테 주는 거야.. 잘 기억하자.. 푸딩"


"푸딩 손"

들이지 않았던 나의 싸인을 듣고 조금씩 행동을 시작했다

"오`~.. 그렇지 그렇지.. 이렇게 앞 발을 들어 올려서 이모 손 위로 올려 줘.. 잘했네 우리 푸딩"


마음이 급한 날엔 손이고 나발이고 ㅋㅋ

부들부들 몸을 떨며 빨리 먹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젠 간식을 먹으려고, 앉고, 앞 발을 주는 2종 세트 행동을 잘 하게 되었다


나의 싸인과는 무관하게 마구마구 앞 발을 주는 초코를

보았던 시각적 효과도 한몫 거들었다


3. 저녁 9시가 되면 잠자는 숲속의 왕자님이 된다
- 집안일이 모두 마무리가 되면 거실부터 하나 둘 스위치를 끄는 나의 뒤를 졸졸졸 ㅎ
ㅡ 초코를 타라 침대에 올랐다가도 거실이 궁금하면 한두 번 오고 다닌 후 자기 침대 속이나 주변에 철퍼덕 몸을 눕힌다
ㅡ 밤 대ㆍ소변도 정해진 위치에서 깔끔하게 보고 오는 센스가 있다
ㅡ 생활 소음 소리에 약간의 짖음이 있지만 크게 불안해하지 않고 스르륵~~~ 밤 통잠에 툭 곯아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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