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시_ 1. 우리 집 호텔링 1순위 적응 고객님^^
부침성 좋은 꼬시는 여전히 밝고 건강한 모습이다
by
이화
Dec 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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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함께 지냈던 꼬시를 다시 만났다
캐리어 들어가기를 강력하게 거부해서 어제 나는 꼬시를 픽업하기 위해 직접 찾아갔다
부침성 좋은 꼬시는 여전히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었다
친절하고 발랄하게 나를 반겨 주었다
꼬시를 우리 집으로 데려가기 위한 비밀 수행을 감추기 위해 나는 보호자와 약속이 있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한 시간이 흘렀다
이젠 본격적인 임무의 시간이다
꼬시에게 줄 참새구이를 꺼냈다
캐리어 문을 일단 열어 두었다
"꼬시야~~~ 우리 꼬시 이리 와 볼까.... 아이쿠 이쁘네 금방 왔네.. 으응 이거 이모가 우리 꼬시 주려고 가져왔는데 냄새 맡고 입맛에 맞음 먹어 볼까..."
꼬시는 간식의 냄새를 맡으러 간식이 가는 방향을 순조롭게 따라갔다
이때다 싶어 나는 캐리어 안쪽 깊숙한 곳에 넣어 보았다
아무런 의심 없이 캐리어로 들어 간 꼬시는 캐리어 끝 쪽으로 들어 간 간식을 입에 물었다
너무도 쉽게 들어 간 꼬시에겐 미안했지만 바로 캐리어의 문을 닫았다
정신없이 먹고 있던 꼬시는 캐리어 문이 닫힌 줄도 모른 체 순식간에 먹고는 문이 바로 열리겠거니 하며 문 주위를 킁킁거렸다
보호자와 나는 빠르게 꼬시의 소지품을 챙겼고 나는 캐리어를 번쩍 들었다
일사천리로 택시를 불렀고, 이별의 인사도 없이 나와 꼬시는 그렇게 집으로 향했다
문을 열어 주지 않았던 캐리어문
그 캐리어 속에서 어디론가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끄.... 으.... 응... 끄응.... 끄...... 으응'
구원의 신음 소리를 내며 좁은 캐리어 속에서 몸의 방향을 자주 바꿨다
캐리어 사이로 나의 손가락을 넣어서 꼬시의 몸을 쓸어 주며 괜찮다는 신호를 주어 봤지만, 소용없는 짓에 불과했다
흐린 날씨 탓에 택시 안은 어두웠다
잠깐씩 환한 빛이 나올 때면 나의 얼굴을 보여주려 몸을 최대한 낮게 구부리며 기다렸다
흔들리는 눈빛의 꼬시와 겨우 마주쳤다
불안과 초초함으로 불편한 심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짧고 건조한 입김을 불며 스스로 이 순간을 참고 있었다
주말치고는 도로의 차와 오토바이가 많았다
몰려 있는 나들이 차량은 나의 입술을 바삭하게 말렸고,
심장은 바삐 뛰었다
캐리어에서 나온 기쁨보다 자기가 살던 집이 아닌 곳으로 와 있는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거실과 방, 부엌을 우왕좌왕 짧게 오고 가며 자신만의 안전한 곳을 찾았다
나의 부름에도 반응하지 안 했다
10개월 만에 본 꼬시는 특별히 달라진 건 없었다
꼬시가 이곳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도록 충분한 시간을 내주었다
붙임성 좋고, 애교 많은 꼬시는 예상대로 금방 나의 곁으로 다가왔다
꼬시의 소지품을 정리 정돈했다
캐리어는 거실 한쪽 모퉁이에 놓고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산책줄, 기저귀, 피부연고, 간식을 수납하고 얼린 야채수프는 냉동실에 보관했다
내가 내일에 몰두를 하는 동안 꼬시는 꼬시가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행동을 하면서 적응하고 있었다
엄마 없이 자야 하는 깊은 밤
우리 집 호텔링 1순위 적응 공주 꼬시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잠시 내려놓고
깊고 곤하게 잘 자 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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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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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어서와! 우리집은 처음이지?!
01
꼬시_ 1. 우리 집 호텔링 1순위 적응 고객님^^
02
꼬시_ 2. CCTV 구간을 피하라!
03
꼬시_ 3. 벌~벌~ 벌이 들어 왔다
04
꼬시_4. 오~~ 호~~라!! 꼬시 만만세다!!!!
05
꼬시_ 5.꼬시의 넓적한 배엔 찰진 모래 반죽이
어서와! 우리집은 처음이지?!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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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시_ 2. CCTV 구간을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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