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시_ 2. CCTV 구간을 피하라!
오늘도 핑크 입마개 착용 완료
4인 가족 식탁에 옆자리엔 초코가 앞자리엔 꼬시가 앉아 있다
성별과 견종은 다르지만 곧 10살이 코앞인 꼬시와 초코는 적당한 거리 두기 생활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새벽 산책을 마치고 아침밥을 먹고 나면, 한 시간 후 꼬시의 화식을 준비한다
노란 호박과 당근, 양배추, 황태를 수프처럼 만들어진 수분 섭취에 좋은 영양식이다
방광염으로 고생한 꼬시는 무엇보다 수준 섭취가 중요한 건강관리 항목이 되었다고 한다
먹는 거 하나는 일등으로 잘하는 꼬시는 촵촵촵~~ 씹기는 한 건지 꿀떡꿀떡 맛있게도 냠냠 먹는다
화식을 먹고 있는 꼬시 곁을 기웃거리며 초코가 궁금해했다
초코도 잘 먹을 것 같다며 넉넉하게 준비해 주신 덕분에 초코도 냠냠 맛있게 먹었다
오전 식사와 간식을 먹고 나면 각자의 휴식시간을 갖는다
올해부터 아파트 규정상 입마개 착용이 필수가 되었다
입마개 경력 10개월 차여도 초코는 불편하고 하기 싫어한다
올해 봄, 안일한 태도와 CCTV를 생각하지 못해 처참한 패널틱을 받았다
24시간의 단수
그 뒤론 CCTV 구간엔 더욱 신경을 썼고, 가급적 입마개를 적응 시켜야만 했다
꼬시의 난감함과 불편함을 100% 공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젯밤 꼬시에게 입마개 착용을 시도했다
역시나, 힘차게 앞발로 입마개를 톡 빼는 영특함을 보여 줬다
'그럼 CCTV 구간만 어찌 잘 피해보자.
그래 한 번도 안 해 봤으니 얼마나 거추장스럽고 불편하겠어.
할 수 없어.
억지로도 못 하니.
내가 알아서 CCTV 구간을 잘 피하는 수밖에.......'
입마개 규정만 아녔으면, 새벽이고, 낮이고, 밤이고 상관없이 산책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약간 불편해진 산책 시간이 돼버렸다
밖에 나간다는 그 하나의 기쁨만 생각하는 철부지 꼬시와 초코는 신이 났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려면 사람들의 사회적 질서를 어느 정도는 함께 따라야만 하는 반려견들의 삶이 되었다
산책줄도 없이 자유롭게 공원을 뛰어놀았던 한때
사람의 음식을 함께 나눠 먹었던 시절
집 밖에서 주인집을 지키며 살던 주거환경
좋았던 것이 불편하게 되기도 하고,
불편했던 것이 질서를 유지해 주고,
질서를 지키다 보니 싫어지기도 하고,
싫었던 것이 평화를 주기도 하고,
꼬시의 입마개 착용은 비록 불편하고 싫은 것이겠지만 사회적 질서 유지를 위해서 오늘도 핑크 입마개 착용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