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시_ 3. 벌~벌~ 벌이 들어 왔다

영특하고 귀요운 꼬시

by 이화



오전 운동을 마치고 집안 청소와 빨래를 다 하고 나니 그래도 12시가 안 된 오전시간 쯤이였다


식탁에 앉아서 그동안 밀렸던 원고를 꺼내 퇴고도 하고, 읽어야 할 책을 고르며 나만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오전 햇살과 공기가 좋아 거실창을 살짝 열었더니 얇은 쉬폰 레이어 커튼이 하늘하늘 수줍게 흔들린다


그때였다


눈동자와 고개가 바쁘게 기웃거렸고, 짧은 다리지만 껑충껑충 뛰며 흔들리는 쉬폰 커튼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꼬시를 보았다


글을 쓰다 말고 잠시


꼬시의 뒷 모습을 보면서 이상한 행동이 느껴지긴 했다


대수롭지 않다고 느낀 나는 다시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리며 글을 수정해 나갔다


글을 수정하며 힐끗힐끗 꼬시를 보면서 대수롭지 않은 일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커튼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애타는 꼬시의 뒷모습은 아까와는 다르게 더욱 적극적이였다


'뭐가 있나? 그냥 커튼인데...

매일 보던 커튼을 오늘따라 왜 저렇게 왔다 갔다 하는 걸까?'


꼬시의 눈 높이로 커튼을 살펴 보았다


커튼이 흔들리는 사이로 까만색과 주황색이 뛴 작은 벌레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었다


좀 더 가까히 다가가 무슨 벌레인지 보았다


벌~벌~ 벌이 들어 왔다


몸이 부들부들 떨면서 어떻해... 어떻해만 말하며 말만 동동 거렸다


커튼 사이로 들어와 날지도 못하게 갇혀 버린 벌이 꼬시 눈에 발견 되었던 것이다


황급하게 마른 수건을 가져와 다치지 않도록 벌을 살살 잡았고 배란다로 나가 훨~~ 훨~~ 날려 주었다


꼬시는 재밌던 구경거리를 없앤 이모가 야속한지 시무룩하게 등을 돌리며 다른 흥미꺼리를 찾았다


그런 꼬시 뒤를 따라 가며....


'꼬시~~ 꼬시~~~ 어디가 꼬시야~~~


우리 꼬시 덕분에 안들어와도 되는 벌레를 발견했네


우앙~~~ 대단하네 ㅎㅎㅎ


우리 꼬시 아녔음 이모 오늘 생쇼 했겠어 ㅎㅎㅎ


이모는 집에 벌레가 들어 오는 걸 무척이나 몹시도 싫어 하거든.... 우리 꼬시 대단한 예리함을 갖고 있었네 ㅎㅎ


고마~~~와~~~ 고마~~~왕 꼬시야'




동물의 감각 기관

동물은 환경으로부터 여러 가지 자극을 받아들여 그 자극에 알맞은 반응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동물의 몸에는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기 위한 기관이 분화되어 있는데, 이러한 기관을

자극 수용기 또는 감각 기관이라 한다.

감각 기관에는 빛 자극을 받아들이는 눈과 같은 광수용기, 소리 자극을 받아들이는 귀와 같은 음파 수용기 등이 있다.

그리고 온도나 촉감, 누르거나 때리는 자극을 받아들이는 피부의 여러 가지 감각점 등이 있다.


자료 출처 네이버 - 어학사전-



강아지들의 감각기관은 후각, 청각, 시각, 촉각, 미각 등이 있다

5개의 감각을 통해 상황을 인지하고, 시그널을 전달한다



강아지들의 시각

색상을 구분하는 세포 수가 적어서 세밀하게 관찰하거나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시력은 0.2~0.3 정도의 수준이며, 빨간색과 초록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적록색맹이다

*파란색과 노란색은 잘 하는 편이다


특이한 점은 명암을 구분하는 세포 수가 많아서 어두운 곳의 물체의 윤곽을 잘 구분 한다

- 자료 출처 네이버 -


꼬시가 그 작은 벌레를 알아 본 능력이 궁금해서 찾아 보았다

이런 능력이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오늘 보다 더 더 더 작은 벌레가 들어 와도 걱정이 없다


요즘 꼬시의 입마개로 혹시나 CCTV에 찍힐까 두려워 오후 산책을 밤산책으로 바꿨다


다행히 어두운 밤 길에 명암을 잘 구분해서 뚜렷하게 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서 그남아 위안이 되었다


낮이든 밤이든 밖에만 나가면 너무 좋아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바쁘게 뛰는 모습은 여전했다


오늘도 짧은 시간이지만 알차게 달리고 아파트 로비 입구에서 입마개를 착용했다


꼬시가 앞발로 풀지 않고 무사히 집까지 들어 가기만 하면 된다


로비를 지나 엘레베이터 앞까지도 안전하게 도착했다


엘레베이터가 어서 빨리 오길 노심초차 기다렸다


한 명 두 명 입주민들이 합류하기 시작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나 외국인 주민들도 함께 엘레베이터 근처로 모여 들었다


도착한 엘레베이터로 모두가 우르르르 올라 탔다


사람들 틈사이에서 꼬시와 초코는 입마개로 가려진 입 안에서 가뿐숨을 쉬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아~~... 나 강아지 무서워 하니까 내 곁에 오지 않게 나를 좀 가려줘' 하며 한 젊은 엄마의 작은 속삭임이 들렸다


나는 꼬시와 초코의 목줄을 내 쪽으로 약간 당겼다


'아~~ 괜찮아요.. 제가 뒤로 가면 되요'


'아..네... 고맙습니다'


젊은 엄마의 아이들과 함께 탄 다른 젊은 엄마가 그 주위를 애워쌌다


그리고.. 아주 작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대화를 나는 의도하지 않게 듣고야 말았다


'근데... 핑크입마개 개 꼭 돼지 같네.. 그치..근데 너무너무 귀엽다.. 통통하고 다리까지 짧아서 더 그렇게 보여'

'그러네.. 지금 보니'


특별히 꼬시를 비하해서 돼지라는 표현을 쓴 건 아니였다


또 돼지가 또 비하적인 동물도 아니구 말이다


단지,


체형과 외모가 돼지와 비슷하다는 정도의 대화여서 그리 이상하게 들리지도 않았다


다만,


너무 이쁜 우리 꼬시가 돼지와 닮은 꼴이라고 하니.. 약간 서운한 정도라고 해야 되나?

입마개를 빨리 빼서 우리 이쁜 꼬시를 보여 줬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다


하긴.


그들이 살짝 스치듯 봤기 때문에 돼지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 강력한 이유는 바로

핑크색 입마개 였을 것이다


집으로 들어와 입마개를 찬 꼬시를 한참을 보았다


그래도 세상에 이렇게 이쁜 돼지가 또 있을까 싶었다


'꼬시야~~

우리 꼬시는 돼지같아도 이쁘고

돼지같지 아니여도 이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