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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잡스 유진 May 22. 2024

제5화 외부인

제5회 외부인     


재훈과 은희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재훈은 홀로스크린을 켜고 오랜 친구들의 연락처를 확인했다. 은희는 친구들에게 보낼 초대장 작성을 네오에게 부탁했다.     

"오랜만에 연락하니까 걱정이 되네, 모두 잘 지내고 있겠지?" 은희가 천천히 입을 떼며 혼잣말을 한다.     

"네오, 초대장은 모두 갔어?" 그녀의 목소리는 조심스럽고 기대에 차 있었다.     

"네, 은희님. 모든 초대장이 발송되었습니다. 현재 답장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네오의 음성은 항상 그렇듯이 부드럽고 정확했다.      

그러나 이 모든 기술의 편리함 속에서도, 친구들과의 만남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로열아파트는 철저한 보안 시스템과 엄격한 규칙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각 아파트 국마다 자체적인 보안 프로토콜을 갖추고 있어 외부인의 출입을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초대     

몇 시간 후, 재훈과 은희의 집에는 오래된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은희의 지시에 따라 신분을 파라오아파트의 주민으로 속였고, 네오는 이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관리했다.     

"정말 오랜만이야!" 재훈은 친구들을 반갑게 맞았다.

"이게 얼마만이야, 재훈씨, 그동안 정말 만나보고 싶었네," 맞은 편 집에 살던 이씨가 재훈에게 악수를 청하며 환하게 웃는다.

나도 정말 반가워.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네." 재훈은 이씨의 손을 꼭 잡았다.

모두가 기쁨에 찬 재회를 즐기고 있었지만, 은희는 계속해서 불안감을 느꼈다. 그들의 만남이 발각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재훈과 은희는 친구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공용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손님용 식사는 사전에 주문을 해두면 된다. 재훈은 옛기억을 떠올려 즐겨 먹던 삼겹살구이를 주문해두었다. 구이용 음식은 환기가 잘 되는 야외 테라스 캡슐 식당에서 즐길 수 있다.           

“옛날 생각난다. 그렇지 않은가? 이사장, 그때 기억나? 이사장 와이프하고 싸우고 난 뒤에는 늘 동대문집에 가서 삼겹에 소주 한 병씩 하고 왔잖아. 동대문집은 사실 삼겹보다는 된장찌개가 맛있었는데. 허허.”

“그러게 말일세, 그 사장 아직 장사하는지 모르겠네.”

“세월이 얼만데, 지금쯤 90이 넘었을 텐데.”

“그 집 된장찌개는 늘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나게 했지.” 옆에서 듣고 있던 한석이 말한다.

“시골된장 맛있었어. 집적 담그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니깐.”

“그랬더니?”

“사온대. 식자재마트서 허허허.”

“어머님도 알고 보면 마트 된장 아니야? 이 사람아?”

“그럴지도 하하하.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가 된장을 손수 담그실 정도의 솜씨는 아니었던 것 같아.”

“그래, 그때도 된장 담글 줄 아는 사람은 흔치 않았어. 지금은 문화재빼고는 거의 없을 걸, 집에서 만드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야.” 재훈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러게, 세상이 참 많이도 변했구나." 이씨도 마른 입맛을 다시며 안타까운 듯 말했다. 잠시 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모두가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 감상에 젖어 있었다.     

재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요즘에는 옛날 맛을 기억해내는 기술이 정말 뛰어나더라구. '맛 복원 센터'라고 들어봤어?"     

"맛 복원 센터?" 한석이 흥미를 느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이제는 우리가 기억하는 맛을 정확히 복원해주는 기술이 있어. 내가 한 번 이용해봤는데, 정말 놀랍더라구. 마치 그 시절 그 자리에서 먹던 그 맛 그대로였어."     

이씨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정말인가? 그럼 동대문 된장찌개 맛도 복원할 수 있는 거야?"     

"당연하지. 그 맛도 복원할 수 있을 거야. 기억 속의 맛을 분석해서 같은 재료와 조리법으로 재현해 내는 기술이라고 해.“그 재훈은 웃으며 대답했다.     

"이야. 진짜 세상 좋아졌다. 그럼 우리도 한 번 시도해보자구." 한석이 신이 나서 말했다.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떠나려던 순간, 한 주민이 재훈 일행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는 한참을 응시하더니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저기, 혹시 장미아파트에 사시는 분인가요? 얼굴이 낯익어서요."     

재훈은 당황하며 대답했다. "아, 아닙니다. 이 친구들은 파라오아파트에서 왔습니다."     

고개를 갸우뚱하던 주민은 "정말요? 제가 파라오아파트에 아는 사람이 많은데, 거기서 뵌 건가요? 어디서 뵀던 분 같아서요.정말 낯익습니다.”     

한석은 순간적으로 당황하며 눈을 피했다.      

주민은 의아한 눈빛을 잠시 더 머금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군요. 실례가 많았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그리고는 가던 길을 재촉해 사라졌다.     

은희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석이 “나도 저 사람 안면이 있어. 얼마전 아파트 내 기술문제가 생겨 왔던 IT기술업체 팀장인 것 같아.”     

"그래, 그랬구나. 일단은 여기서 좀 벗어나자." 재훈이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네오! 집으로 갈 거야. 차와 간단한 다과 준비해줘." 은희가 빠르게 지시했다.     

네오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알겠습니다. 곧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들은 빠른 걸음으로 공원을 벗어나 네오가 안내한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네오가 준비한 다과와 차가 놓여 있는 거실에 모였다. 차의 따뜻한 향기가 그들의 긴장을 조금이나마 풀어주었다.     

은희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오늘 일이 조금 신경 쓰이긴 하지만, 별 일 없을 거예요. 걱정하지 마시고 따뜻한 차 한 잔씩 하셔요. 작년 봄에 따놓은 목련을 말려서 끓인 차예요."     

친구들은 차를 들며 은희의 말을 따랐다. 목련차의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그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듯했다.     

한석이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정말 맛있다. 목련차가 이렇게 향긋할 줄 몰랐어."     

재훈과 이씨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은희씨가 만든 차는 언제나 최고야. 옛날에도 꽃차 끓이는 솜씨가 으뜸이었어. 오늘 같은 날에 특히 더 좋다야."     

은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다들 이렇게 어렵게 와주셨는데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졌으면 좋겠어요."     

잠시 조용한 시간이 흘렀다. 친구들은 목련차의 따뜻함에 몸과 마음을 녹이며, 과거의 추억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지 다시 한 번 깊이 깨달았다.         






      

第5回外部の人     

ジェフンとウンヒは早朝から慌ただしく動いた。 ジェフンは一人でスクリーンをつけ、長年の友人たちの連絡先を確認した。 ウンヒは友達に送る招待状の作成をネオに頼んだ。     

“久しぶりに連絡するから心配になるね、皆元気に過ごしているだろう?” ウンヒがゆっくりと口を開きながら独り言を言う。     

“ネオ、招待状はみんな行ったの” 彼女の声は慎重で期待に満ちていた。     

“はい、ウンヒさん。 すべての招待状が発送されました。 現在返事を待っているところです”ネオの声はいつものように柔らかく正確だった。     

しかし、これらすべての技術の便利さの中でも、友達との出会いは簡単なことではなかった。 ロイヤルアパートは、徹底したセキュリティシステムと厳しい規則に囲まれていた。 各マンション局ごとに独自のセキュリティプロトコルを備えており、外部人の出入りを非常に制限的に許容する。                         



     

招待     

数時間後、ジェフンとウンヒの家には古い友人たちが集まった。 彼らはウンヒの指示に従って身分をファラオアパートの住民として騙し、ネオはこのすべての過程を完璧に管理した。     

“本当に久しぶりだね!" ジェフンは友達を歓迎した。

”久しぶりだね、ジェフンさん、これまで本当に会いたかったね“向かい側の家に住んでいたイ氏がジェフンに握手を求めて明るく笑う。

私も本当に嬉しい。 このようにまた会えて嬉しい」ジェフンは李さんの手をぎゅっと握った。

皆が喜びに満ちた再会を楽しんでいたが、ウンヒは引き続き不安を感じた。 彼らの出会いが発覚しないことを切に願うだけだった。     



ジェフンとウンヒは友達に食事をもてなすために共用レストランに向かった。

客用の食事は事前に注文しておけばいい。 ジェフンは昔の記憶を思い出し、好んで食べていた”サムギョプサル焼き」を注文しておいた。 焼き物は換気の良い屋外テラスカプセル食堂で楽しむことができる。          

「昔のことを思い出す。 そうじゃないか? 理事長、あの時覚えてる? 理事長の妻と喧嘩した後は、いつも東大門屋に行ってサムギョプサルに焼酎を一本ずつ入れてきたじゃん。 東大門屋さんはサムギョプサルよりは味噌チゲがおいしかったんだけど。 ほほ」

「そうだね、あの社長、まだ商売してるのかわからないな。”

「歳月がいくらなの、今頃90歳を超えているだろうに」

「その家のテンジャンチゲはいつも亡くなった母親を思い出させた。」そばで聞いていたハンソクが話す。

「田舎の味噌、おいしかった。 チジミを漬けるのかと聞いたこともあるんだって。」

「そうしたら?」

「買ってくるって。食材マートでハハハ」

「お母さんも実はスーパーの味噌じゃないの? この人よ?」

「そうかもしれない。 今考えてみると、お母さんがお味噌を手作りするほどの腕前ではなかったような気がする。”

「そう、その時も味噌を漬けることができる人はあまりいなかった。 今は文化財以外はほとんどないだろう、家で作る人は多分いないだろう。」ジェフンが苦々しい表情で話す。

「そうだね、世の中が本当にたくさん変わったね」イ氏も乾いた舌鼓を打ちながら残念そうに話した。 しばらく沈黙が続いた。 みんなが昔の思い出を思い出し、しばらく感傷に浸っていた。     

ジェフンは微笑みながら言った。 「最近は昔の味を思い出す技術が本当に優れているんだ。 「味復元センター」って聞いたことある?"     

「味復元センター?」ハンソクが興味を感じながら首をかしげた。     

「うん、今は私たちが覚えている味を正確に復元してくれる技術がある。 私が一度利用してみたけど、本当に驚いたよ。 まるでその時代、その場で食べたその味そのままだった。"     

李さんが目を輝かせながら聞いた。 「本当か? じゃあ、東大門のテンジャンチゲの味も復元できるの?"     

「当然だよ。 その味も復元できると思う。 記憶の中の味を分析して、同じ材料と調理法で再現する技術だそう。「そのジェフンは笑いながら答えた。     

「いや、本当にいい世の中になったね。 それでは私たちも一度試してみよう。」ハンソクは楽しそうに言った。     




食事を終えてレストランを離れようとした瞬間、ある住民がジェフン一行を注意深く眺めた。 彼はしばらくじっと見つめ,近づいてきて声をかけた。     

「あの、もしかしてバラアパートに住んでいる方ですか? 顔が見覚えがありますので。"     

ジェフンは戸惑いながら答えた。 「いいえ、違います。 これらの友人たちはファラオアパートから来ました。"     

首をかしげていた住民は「本当ですか? 私がファラオアパートに知り合いが多いのですが、そこでお会いしたのですか? どこかでお会いした方のようです。本当に見覚えがあります」     

ハンソクは瞬間的に慌てて目を避けた。     

住民は怪訝な目つきをしばらくしてから、すぐに笑みを浮かべて言った。 「なるほど。 たいへん失礼しました。 楽しい時間をお過ごしください」そして、道を急いで消えていった。     

ウンヒは彼の後ろ姿を眺めながら胸をなで下ろした。

ハンソクが「私もあの人の顔見知りだ。 この前、マンション内で技術問題が発生してきたIT技術会社のチーム長だと思う。”     

「そう、そうだったんだ。 まずはここからちょっと抜け出そう。」ジェフンが緊張した声で話した。  

「はい!家に帰るよ。 お茶と簡単なお茶菓子を用意してくれ」ウンヒが素早く指示した。     

ネオの落ち着いた声が聞こえた。 「分かりました。 すぐにご用意いたします。"     




 お茶の温かい香りが彼らの緊張を少しでもほぐした。     

ウンヒはお茶を一口飲みながら話した。

「今日のことが少し気になりますが、大したことはないと思います。 心配しないで、温かいお茶を一杯ずつ飲んでください。 去年の春に取っておいた木蓮を乾かして沸かしたお茶です。"     

友達はお茶を飲みながらウンヒの言葉に従った。 木蓮茶のほのかな香りとまろやかな味わいが彼らの緊張をほぐしてくれるようだった。     

ハンソクはお茶を一口飲みながら言った。 “本当においしい。 木蓮茶がこんなに香ばしいとは思わなかった。"     

ジェフンと李さんも笑みを浮かべながらうなずいた。 「そうだよ。ウンヒさんが作った車はいつも最高だよ。 昔も花茶を作る腕前が最高だった。 今日みたいな日に特にいいね。"     

ウンヒは微笑みながら言った。 “ありがとう。みんなこんなに苦労して来てくださったのに、少しでも心が楽になったらと思います。”     

しばらく静かな時間が流れた。 友人たちは木蓮茶の暖かさに体と心を溶かし、過去の思い出から現在につながるこの瞬間がどれほど大切な縁なのか、もう一度深く悟っ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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