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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다리박 Oct 29. 2023

(탁구에세이) 43. 탁구의 난제 "리시브"

게임의 시작- 서브, 리시브

일본탁구여행사진.라켓은 항상들고다녔다.

      "탁구종합병원"

[롱다리 박 탁구 클리닉 ] -
[ 탁구 에세이]


▶ 수학의 난제가 있듯이 탁구에도 난제가 있다. 바로 "리시브"

  탁구를 배우다 보면 사실 중요하지 않는 것이 없다. 예를 들면 탁구에도 수능처럼 국, 영, 수에 해당하는 기술들이 있다. 물론 너무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수능을 볼 수는 없다. 그리고 기술은 다양하고 중요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 다양한 기술 중에 포핸드 쪽(오른손잡이 기준-오른쪽) 기술을 완벽하게 훈련했다고 한다면 정말 뿌듯할 것이다. 그런데 게임 시에 상대방은 그것을 바로 알아차리고 백핸드 쪽으로 만 줄 것이다. 야구에서 몸 쪽이 강하면 바깥쪽 공을 던지듯 말이다. 수비를 못하면 공격만 할 것이고, 공격을 못하면 수비만 할 것이고, 커트가 부족하면 상대는 커트 서브만 넣을 것이다.

  만약 리시브가 안되면? 내 서브는 상대에게 공격당하고 나는 리시브가 안된다면? 지금껏 시간 들여 배운 기술을 써먹어 보지도 못하고 게임을 휘둘리면서 끝이 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탁구 초보뿐 아니라 대부분 동호인들은 리시브에 상당히 예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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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시브 잘하는 것도 실력이다.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술을 배우는 속도와 그 배운 기술의 밸런스도 중요하다.  

### 기술을 배우는 속도

--> 탁구를 배울 때 리시브를 빨리 배운다고 해서 탁구 실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오히려 실력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쉬운 예로, 초등학생이 여러 과목 중 한 과목을 고3까지의 과정을 마스터하고 수능을 보는 것과 같다. 이런 방식은 살면서 다른 방면에서 시도해 보고 도움 될 때도 있지만 탁구를 배울 때는 오히려 손해가 더 크다. 내가 그랬다.

  슬럼프로 서브연습만 평일 500개, 주말 1000개 했을 때가 있었다. 몇 개월 하니 구장회원들이 서브를 못 받아서 성과가 나는 거 같아서 좋아했었다. 그런데 동영상을 찍어보니 서브를 넣고 상대가 공을 받는지 못 받는지 구경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넘어오는 공에 대해 공격준비를 해야 함에도 그냥 차렷자세로 서있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생활체육에서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상대가 누구라도 앞에 있으면 내가 부족한 어떤 것이라도 연습을 해야 한다.

  

서브가 너무 좋아서 공이 안 넘어온다면? 서브 넣고 3구 연습은 언제 할 것인가? 그렇게 시간투자하고 연습한 서브도 초보자끼리 통한다. 상수를 만나면 본인의 서브가 너무 쉽게 넘어오는 것을 목격할 것이다. 충격받지 말자. 못 받는 서브는 없다.

  리시브를 아주 잘해서 득점까지 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대부분 상대의 강한 공격을 못하는 정도로 넘겨주거나, 본인이 공격하기 좋은 공이 넘어오게 사용한다.  그 이유는 다른 기본기가 뒷받침이 되었을 때 리시브의 효과가 나오는 것이지 리시브를 빨리 배운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자연스러워야 한다.

  모든 기술이 마찬가지다. 드라이브만 많이 연습해서 아주 잘하게 되었더라도 실전에서 사용하려면 공보는 눈, 스윙만큼 빠른 풋워크, 상대파악, 코스, 힘조절, 게임운영, 3 구연계 플레이 등등 필요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만큼 "기술의 밸런스"가 무너지면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실력의 한계가 다가온다.

  포핸드롱, 드라이브, 쇼트, 보스-커트 등을 연습하면서 무회전공에 대한 느낌, 하회전에 대한 느낌, 상회전에 대한 느낌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리시브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 기술의 밸런스

--> 리시브가 너무 좋아도 좋지 않다. 이게 무슨 말인가 의아할 것이다. 잘하면 좋은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탁구에 할애하는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 그 짧은 시간에 다양한 기술을 배워야 하고 그 기술들이 균형을 이루어졌을 때 게임에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모든 기술이 다 좋다면 제일 좋겠지만 생활체육에서는 이런 모습들이 많을 것이다. 포핸드가 강하면 백핸드가 약하고, 서브가 강하면 3구 공격이 약하고, 수비가 좋으면 공격이 약하다.

 ##### 다시 리시브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리시브를 나중에 배울 거 같지만 사실은 탁구를 시작하자마자 우리는 리시브를 배우고 있다.

 

  코치님이 던져주는 그런(무회전, 상회전,하회전) 공이 왔을 때는 포핸드로 처리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리시브다.

  상대와 쇼트 연습을 할 때도 백핸드 쪽으로 상회전(전진)이 왔을 때 쇼트를 하는 것도 하나의 리시브다.

  상대와 보스-커트 연습을 할 때도 커트 공이 왔을 때 받을 수 있는 하나의 리시브다.       우리는 이렇게 리시브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었다. 본인도 모르게 배우고 있었다니.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

  이렇게 자연스럽게 기술을 배운다.  배울 때 나올 수 있는 최소한의 구질에 대해서 받고 연결하면서 리시브를 알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게임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본기를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리시브 능력도 커진다. 이런 과정이 지나면 공의 회전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이 오기 시작한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횡회전이다.

  ※ 서브의 회전 종류는 상회전, 하회전, 좌횡회전, 우횡회전, 좌횡상회전, 좌횡하회전, 우횡상회전, 우횡하회전, 무회전(너클), 오른나사회전, 왼나사회전 이 있다.

  위에 나열된 회전을 리시브해야 한다. 여기에 회전량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 예를 들면 축구에서 골대 구석으로 골대에 스칠 정도로 딱 맞게 차기가 어렵듯이 완벽하게 리시브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처음에는 안전하게 넘긴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다.

  탁구를 배우면서 회전에 감이 오고 게임을 해보기 시작할 때 부족한 리시브가 횡회전일 것이다. 이 회전은 기본기를 배울 때 잘 나오지 않는 회전이라서 그렇다. 그래서 횡회전 리시브는 따로 배울 필요가 있다. (리시브받는 방법은 따로 구체적으로 알려드리려고 한다)

# 참고할 만한 리시브 방법

--> 리시브를 할 때 라켓을 봐라고 충고를 많이 들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몇 가지 알아보자.

1. 리시브를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라켓에 공이 임팩트되어 공의 회전을 눈으로 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공이 깎여서 나에게 오는지, 왼쪽으로 휘는지, 빠르게 오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다른 방법도 참고할만하다.

2.  자세가 낮아야 한다. 높은 자세로 서 있다면 다양한 위치로 공이 올 때 빨리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또 자세를 낮추면 공의변화를 알아차리기가 더 쉽다.

3. 테이블과의 위치도 중요하다. 너무 가까이 붙어 있거나 떨어져 있으면 안전하게 리시브하기가 어렵다. 공이 아무리 짧게 와도 달려가서 리시브할 수 있는 거리. 공이 길게 와도 리시브할 수 있는 위치를 찾길 바란다. 그래서 처음엔 길게 나오는 공을 처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가 공이 짧으면 들어가면서 리시브하면 좋다.

 

4. 상대방 라켓 움직임을 주시하자. "손은 눈보다 빠르다". 탁구에서도 상대가 서브를 넣을 땐 나를 속이려고 라켓이 가만있지 않는다. 초보일수록 헷갈릴 수 있다. 기본적인 움직임에 집중해 보자. 공이 맞는 순간 공의 아랫부분을 스치는지, 윗부분을 스치는지 유심히 보는 것이다. 보는 것 자체로 연습이 된다. (하지만 이것은 게임할 때를 말한다. 배울 때는 상대방이 커트 넣는다고, 상회전 넣는다고, 횡회전 넣는다고 말하고 서브를 넣으면 원하는 곳으로 낮게 리시브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5. 게임 시에는 상대방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4번과 같이 하면 좋다. 상대방이 서브를 넣을 때 전진 서브, 커트 서브를 번갈아 가면서 넣는지, 전진 서브 3번 정도 넣고 1번 커트로 넣는지, 커트만 넣다가 간혹 전진 서브 넣는지, 또 백핸드 쪽으로 만 넣는지 상대방의 성향을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6. 서브 넣는 자세를 유심히 지켜보자. 4번처럼 공이 맞는 순간도 중요하지만 서브 넣는 자세도 참고할만하다.

  서브 넣는 순간 공을 높이 던지고 라켓이 뒤로 빠질 때의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토스할 때 공높이는 보통 일정한데 높이 던졌을 때의 서브, 낮게 던졌을 때의 서브 구질을 알아 놓으면 좋다. 그리고 백스윙 시 라켓의 각도, 위치, 방향 등을 유심히 지켜보면 분명 다름을 느낄 것이다. 백스윙 시 라켓이 세워져 있으면 주로 빠른 공이 들어오는지, 라켓이 누워져 있으면 커트가 들어오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우 같은 눈으로 상대방 서브 넣을 때 백스윙위치를 보자. 분명 다를 것이다. 이렇게 서브 넣기 전에 미리파악하는 경우도 많다.)

7. 상대는 내가 실수를 많이 하는 서브를 주로 넣는다. 결국 상대는 본인이 대부분 리시브를 잘하더라도 그중에 또 약한 고리를 찾는 것이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이것도 저것도 모르겠으면 이렇게도  생각해 보자.

 만약 리시브를 했는데 공이 계속 뜬다면 상회전(전진) 서브일 가능성이 높다. 초보 눈으로 볼 때는 커트 같아 보여도 상회전일 것이다.

이럴 때는 전진(상회전)이라 생각하고 본인눈을 믿지 말고 상회전처럼 리시브를 하자.

  반대로 네트에 계속 걸린다면 하회전일 가능성이 높다. 상회전처럼 보여도 커트로 그냥 받아보자. 게임요령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몇 개를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성공 빈도가 높아질 무렵 상대는 다른 서브를 넣을 것이다.

  그런데 몇 개를 성공한 서브를 리시브하다 보면 다른 구질의 서브가 넘어올 때는 공의 느낌이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이공은 조금 전과 다른 서브구나"라고 판단할 수 있다.

$$$ 기본기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다음에 리시브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구장에서 연습을 많이 해보자.

  처음에는 기본적으로 넘어오는 커트를 다양하게 리시브해 보자. 커트로 보내보고, 공을 풀어서 넘겨도 보고, 횡회전으로 넘겨도 보고, 강하게, 약하게, 코스 등 다양하게 리시브해 보자.


  구장 회원 중 서브가 어려운 상대를 만나면 서브를 넣어 달라고 부탁을 해서 더 받아보는 연습을 하면 된다. 게임할 때는 어려웠는데 막상 리시브만 연습해보면 쉽게 받을 수 있다. 공이 뜨면 각을 좀 숙이고, 가라앉으면 라켓각을 열다 보면 리시브가 될 것이다. 레슨을 받을 때는 리시브도 추가해서 부탁을 하자.

  잘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본인이 아는 구질이 왔을 때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것도 안되는데 게임만 하면 리시브 안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아직 단계가 아니다. 오히려 게임이 독이 될 수 있다. 그러니 게임에서 스트레스받지 말라. 그냥 한번 받아보는 경험에 만족해도 된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한 가지. 본인이 기본기를 연습할 때의 모든 기술은 모두 리시브 연습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초보때는 기본기 연습이 곧 리시브 연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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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브가 한 가지 커트만 계속 넘어와도 셀 수 없이 다양한 리시브를 할 수가 있다. 그래서 항상 같은 공에 같은 리시브를 하기보다 다양한 리시브 방법을 연구하고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쓰고 보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겁먹지 말자. 누구든 잘할 수 있다. 지금처럼 매일매일 열심히 사는 게 훨씬 더 어렵다. 궁금한 것은 물어보면서 한 가지씩 차근차근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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