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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회 May 04. 2021

오 남매의 낙원 2 (나무 심고 모종 심기)

8. 나무도 더 심고 몇 가지 모종을 심다.

8. 나무도 더 심고 몇 가지 모종을 심다.    

  

처남이 회양목을 구해왔다. 도로가 나면서 해체되는 집의 정원에 있었던 나무라고 한다.  농원 매니저 둘째 처제가 농원 정면 언덕에 심자고 해서 작업을 시작했다. 나는 구덩이를 파고 아들은 흙을 나르고 둘째 처제는 나무를 심는 일을 했다. 자갈이 들어있어서 구덩이 파기도 힘들었고 자갈 흙을 채워놓기가 나빠 아들이 퍼 나르는 마사토를 먼저 넣고 자갈 흙을 채웠다. 어두워졌어도 가로등과 잔디등이 들어와서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플래시도 비춰가며 일을 끝냈다. 다 심고 나니 멋들어진다. 역시 회양목을 두르니 정원 기분이 더 나긴 하네. 언덕의 지저분한 모습도 가려지고 좋다. 늦게 저녁으로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농원에서 형제들과 아들과 일을 하고 식사를 하는 일은 멋진 일이다. 농원을 가꾸기에 얻는 행복이다.

회양목을 심었다.


이튿날, 처남이 그곳에서 단풍나무 2그루를 확보해 놨다고 농원에 심을 구덩이를 파 놓으라고 해서 들어갔다. 그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사를 맞았었다. 2시간 지나니 열이 오르는 걸 느꼈다. 약간 흥분도 되고 어지러움도 약간 생기기에 해열제 먹고 둘째 처제 차 타고 가는 동안 괜찮아졌다. 나무 심을 자리를 보니 죽은 단풍나무와 소나무 자리에 심으면 되겠어서 나무들을 파냈다. 파내 보니 딱딱한 땅에 구덩이를 좁게 파서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덩이를 넓게 파고 흙을 넣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와서 보니 나무 식재하는 기본도 모르고 심었으니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몇 그루만 실패했지 대부분 살았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다. 많이 죽었으면 의기소침했으리라.

        



다음날, 단풍나무 2그루를 실어 와서 땅을 더 넓게 파고 식재했다. 이번 겹 단풍나무는 꽤 굵고 커서 제법 자리를 차지했다. 뭐가 채워진 느낌이 든다. 크레인을 불러 식재할 정도로 나무가 무거웠다. 내가 조금 늦게 들어가니 처남은 허벅지에 대상포진이 와서 삽질을 못하니 누이가 삽질을 하고 있었다. 좀 작은 나무는 반 심어 놓았고 큰 나무 구덩이가 작아 같이 더 팠다. 둘째 처제는 삽질을 해보니 요령이 는다고 하면서 열심히 한다. 일을 무서워하지 않고 덤벼든다. 나중에 피곤해 죽겠다고 늘어졌다. 삽질은 남자의 일이다.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죽은소나무 자리에 겹단풍나무를 심었다.




주말엔 토요일에 농원에 들어가 잤다. 할 일이 많아서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야 할 거 같아서다. 고구마, 고추, 파프리카, 피망, 토마토, 가지들 모종을 심어야 했다. 처남과 둘째 처제랑 같이 시장에 가서 모종을 샀다. 제초제도 뿌려야겠어서 제초제도 구입했다. 막내 처제도 일찍 왔다. 고구마 안 심으면 오빠한테 한 마디 들을 거 같아서 왔다고는 했지만 같이 심고 싶어서 시간을 쪼개어 온 것이다. 전날 코로나 백신 맞고 몸살이 심하게 와서 못 올 줄 알았는데 해열제 먹고 살만해서 왔단다. 5남매가 다 모였다. 고구마는 400 포기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밭이 길어서 3 고랑밖에 못 심었다. 400포기 더 사다가 심었다. 다른 모종들은 작년에 한 번 경험했으니 수월하게 심었고 고구마는 처음 심는 거라 약간은 긴장됐는데 유튜브에서 공부를 하고 모종 심는 기구를 사용하니 심기가 수월했다. 요령을 터득하니 모두 척척 분담해서 모종 심는 사람과 흙으로 덮어주는 사람으로 나누어 모두 재미있게 심었다. 땅이 너무 건조해서 여로로 물을 두 번 주고 마무리했다. 옥수수 2 고랑 심고 깨 심을 1 고랑을 남겨 놓았다. 고구마 캘 때는 자식들도 다 동원하자고 했다. 노동량만큼 캐가고 공평하게 분할할 예정이다. 일부는 팔아서 모종 값도 벌어야 한단다. 삼겹살 값도 추가로 벌어야 한단다. 하루 종일 일을 많이도 했다. 여럿이 함께 하니 힘든 줄 모르고 즐겁게 일을 했다. 농사일이 전문이 아니니 모두 몸살을 앓는다. 그래도 마다하지 않고 할 일을 해내는 형제들이 고맙고 대견하다. 이렇게 계속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고구마, 고추  모종 심고 옥수수  심는 세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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